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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제1회 섬진강마라톤대회, 그날 자농은...^^
글터 2005-04-21 02:31:45 | 조회: 5682


4월 17일, '제1회 섬진강마라톤대회'가 구례 공설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자농식구들... 지난 2월 '남원 마라톤대회'에서 자극 받은 이후,
바쁜 사무실 일정에도 불구하고 짬짬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변을 누비며 열심히 연습에 임했슴다~



마라톤의 현장은 남원대회 이후 두번째인데,
행사 진행이며 대회장 분위기며 여러 면에서 비교도 되고 유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자농의 '님.뽕.마.라.톤'은 그날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달렸는가... 그 뜨거운 현장, 구경하세요오~~~~~~



섬진강변을 달리며 구례 공설운동장을 향하여 출바알~~~~~~~!
곧게 뻗은 직선 도로가 아닌, 조금 구부러지기도 하고 나란히 곧게 뻗기도 하고...
그 길을 달리는 동안 자농팀의 트레이너 파짠의 고민은 이랬습니다~
"흠...오늘 달리기는 재밌겠는걸여~ 길이 아기자기하자녀요~ 숨결님과 별공주가 쪼매 걱정이넹...^^"



아, 잔잔히 흐르는 섬진강은 말이 없고,
이미 저물고 있으나 그 화사한 빛을 머금은 벚꽃의 향기는 여전히 그윽했슴다~
다시 파짠, " 흐...아기자기하긴 한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교대로 이어지니 다들 힘들겄다..."





대회장에 도착한 선수들, 맑은 하늘만큼이나 밝은 표정을 짓고
(글터는 이핑계저핑계로 슬쩍 빠지고 대신 소세마리님네 '여물주는이'가 참가했슴다~)



긴 바지를 벗어던진 숨결님, 그 유명한 엽기땐쑤를 추어대며 슬슬 몸을 풀기 시작하고
(뇨자들, 윽~ 함서 눈을 가린 듯했으나 손가락 사이로 훔쳐봤다나 모라나~)



조썽우선수, 포즈 함 잡아보라캤더니...





파짠이 윗옷을 벗는 순간 깜딱 놀랐슴다~
마라톤 연습하기도 바쁜 중에 '자연을 닮은 사람들' 새겨넣은 런닝까정 맞춰입고...
역시 자농몰 팀장답슴다~ 흐... (달려랏, 자농몰! 장하닷, 자농몰! ㅋㅋ)



엇둘엇둘~ 빙 둘러서서 준비운동도 하고



선수들 집합하라는 마이크 소리에 모두들 자기 위치로 뛰어갑니다.
여물주는이와 선영, 성은, 성우...일케 네 명은 5km 위치로~!
노래하는별과 하리...일케 두 명은 10km 위치로~!
별공주와 하리, 카메라 앞에서의 폼 하나는 그럴 듯하지 않습니까...?(속으론, 에효~!)



찍사, 엄청시레 바빴슴다~
5km/10km 선수들 격려하고 half 선수 격려하러 운동장을 뺑글뺑글~
숨결님, 장한(징한...?) 모습으로 맨 앞에 서서 폼잡고 계셨슴다~







탕! '제1회 섬진강마라톤' 출바아알~!'
5km를 필두로 10km, half, full... 힘차게 달리는 선수들,
5km의 후미는 '유모차군단'이 장악하고 있었슴다~
처음엔 동네에서 구경나온 분들인 줄 알았는데
유모차를 끌고 미는 어른들의 가슴에도 출전선수용 번호판이~
제1회 섬진강 대회가 온동네의 잔치임에 틀림없었슴다~



선수들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글터,
운동장 곳곳을 탐색하러 나섰슴다~(흐...나두 뛸걸, 심심하넹...)
'구례오이' 유명한 것 다 아시져?
선수들과 구경나온 시민들을 위해 오이껍질을 벗기며 나눠주는 부녀회원들~



행사장엔 꼭 이런 풍경 하나쯤 있져~
팽글팽글 돌아가는 철사줄 따라 솜사탕이 뭉게뭉게 피어오름다~
자글자글 핫도그도 튀겨내고~(낭중에 세 아그들에게 인심쓴 글터, 핫도그 사묵었단 야그 절때 몬했슴다~ ㅎㅎ)





5km 선수들 출발한 지 1시간쯤 지나면서 속속 선수들 들어오고 있슴다~
성은이와 성우는 아까아까 들왔는데 선영이는...?
ㅎㅎ 큰언니답게 여유만만임다~



헉~ 이거이 누구십니까...?
오솔길님은 선수로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현장에서 땀 뻘뻘 흘림서 골인하다이~
(현장에 서 보니 '나.두.달.리.고.자.푸~~~~' 그래서 몰래 선수들 꽁무니 따라 뛰셨담다~ㅎㅎ)



숨결님의 골인~~~~~~~~~~~~~~이 아니공 ㅎㅎ.
... 숨결님은 이날, 출발하여 열심히 뛰다가 다리(무릎 아래)에 이상이 생겨 중도 포기를 할 수밖에~
안타까웠습니다. 마라톤을 하자고~ 인생 목표를 달리 잡겠다고~ 너무나 열심히 자농식구들을 다독이며 연습했었는데...
대회 마치고 식구들 모두 이끌고 영양보충 시켜준담서 이동하는데도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다리를 질질 끌고 남원까정 운전을 했습니다.
아마 어제 토미행사때도 괴로우셨을 텐데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정과 회원들의 성황에 힘입어 고통도 잠시 잊을 수 있었겠지요.
달리기 시작한 이후 숨결님의 피부는 놀랄만치 화사~~~~~~~ 해졌고,
그만큼 정신건강에도 좋았으리라...
숨결님께 뜨겁고 힘찬 격려의 박수 보내주시리라 믿습니다~
숨결님, 또또 다음이 있자녀요, 마라톤은 섬진강이 끝이 아녀엿~ 아시져?



다음 선수, 아흑~ 장하닷, 하리하리~~~
술 한 잔 안 묵고도 맨정신에 이런 폼 나오는 츠자, 첨 봤슴다~ 크하~~~~~~~
(이 사진 올린 이후 글터 안 보이믄 누구땜시라는 것...부디 기억해 주소서~ 하리야하리야, 글터온냐 이뿌?)



짜잔~ 별공주 입궁하심다~~~~~~~~~~ 푸하ㅏㅏㅏㅏㅏㅏ
평소 한조신하는 우리 자농의 살림꾼 별공주~
어쩜어쩜 달리는 폼까정 이리 조신하단 말입니까~
평소 평사리 들녘을 함께 달릴 때랑 항개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임다~ ㅋㅋ





기억컨대, half와 full코스의 여자부문 1등 두 분임다~
피나는 훈련과정과 자기 관리가 돋보이는 모습들이지요...?
(half와 full 코스 선수들은 옷차림과 폼부터가 워낙 남다르더만여~)





여유있게 골인하는, 그러나 완주의 기쁨으로 충만한 10km, half 선수들이 속속 들어오는 가운데
2시간을 넘기고 있슴다. 곧이어 full 선수들 들어올 시간,
자농의 기대주 파짠의 모습이 곧 보일 차롑니다~
잔뜩 긴장하고 디카에서 눈을 못 뗀 채 입구만 바라보는데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톡톡~!
"온니...파짠 쩌그 들왔엉... 엠뷸런스에 실려갔다 왔대~"
에구구...이거이 몬 일이래, 파짠이 다치다이~
...파짠의 고백 '첫경험'은 이미 다 읽으셨지요...?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초췌한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왔슴다.
남원으로 밥 묵으러 감서도 운전대를 움켜쥐다 말다...
결국 운전하면서도 약을 먹어야 했고
식당에 가서도 순한 순두부 몇 점 먹을 수밖에 없었던...
자농식구들 훈련 시키고 기록 점검하고,
아침달리기는 거르지 않았고, 주 1회 정도 30km씩 내달리며 맹훈련하고...
무리였나 봅니다.(구례로 향하며 떡 묵을 때 쪼매 걱정되더라니...)
조금씩 포기하라는, 조금 더디게 가라는...
목표한 것에 뒤진 적 없는 파짠에겐 작은 상처일 수도 있겠지만
더 나은 기록과 앞날을 위해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교훈도 얻었으리라 믿어요~
그래도 장하닷, 기념사진 한장 박아 준다니 훌러덩 윗옷을 제낍니다~
흐이구, 자나깨나 자농~ 오나가나 자농몰~ ㅎㅎ 파짠, 파이팅~!!!
(출발하는 풀코스 선수들을 멀리서 잡았는데 앗, 파짠의 모습이 담겨있었으니...멋지져?)



당연한 기대주 파짠과 숨결님이 어이없게 뒤로 물러난 대신
흠...자농의 빛나는 기대주가 탄생했으니
짜잔~~~~~~~~~~ 조썽은입니다~
사람들이 '여자부 1등이야...'라고 쑤군거릴 정도로 당차게 앞서서 골인했어요~
숨결님네 선영, 성은, 성우 셋 모두 튼튼하기 이를데 없지만
특히 성은이는 만능 스포츠우먼임다~
다음 마라톤대회에서 더 빛나는 모습으로 1등! 묵기를 글터이모가 기원한다, 성은아~~~~~~!



"아빠, 나 1등 묵었엇~~~~~~~!" 아니공
"완주했시요~~~~~~~~" ㅎㅎ 밝게 웃었슴다, 모두들...
(막간, 여물주는이 : 울집 소시마리들은 우째 응원도 안 오징...?)



싱글벙글~
여유있는 웃음, 느긋한 자태, 아름다운 미래...
자농의 여인군단, 아름답지 않습니까...?

...

글터 인생에 있어 마라토너로 달린다는 것, 감히 꿈꾸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어케든 피해가고픈 두려움에 어찌어찌 마라톤 현장엔 서보질 못했지만
해질 무렵 운동장에 모여 함께 준비운동하고
고소성까지, 평사리 들녘까지 힘차게 내달려본 추억,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땀 많고 호흡 짧고... 두루 악조건이라 여겼던 달리기를 자농과 함께할 수 있었던 건 분명 행운이었고
그들이 있었기에 뿌듯함 가득 안고 포기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섬진강마라톤대회 이후 토착미생물대회 준비하고 마무리하느라 몸으로 마음으로 분주한 시간의 연속입니다.
자농식구들에게 따뜻한 박수와 격려 마구마구 보내주실 것으로 믿고,
따끈따끈해야 할 내용이 이리 더디 올라와 죄송하단 인사 남깁니다~


...^(^
2005-04-21 02: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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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산중 2005-04-21 05:11:07

    늦은밤 녹차 휴유증으로 선잠에서 깨었습니다.
    영광스럽게도 1착으로다 축하하는 행운을 얻었죠?
    축하합니다.
    자농 마라톤 파이팅~~
     

    • 후투티 2005-04-21 07:08:05

      화아 놀라워라........
      숨결님 누드패션 옆에 4036번 눈초리.
      파르티잔님 멋진 자농 패션의상.
      골인 하는 순간의 역동적인 하리님춤.
      별님을 비롯한 귀여운 숨결님 자녀들 모두가 인상 적이군요.
      그런데 하리님 목에건 메달은 누가 딴것 이래요?
       

      • 손탈 2005-04-21 09:17:34

        거참..
        사진들이 엽기적이면서 와일드 한 것이


        자농 스타일임다.

        이궁 나도 10키로 띨란다
         

        • 하리 2005-04-21 09:26:45

          아~ 그날의 감동이 새록새록 ^^*

          후투티님 메달은 완주기념 메달입니덩.
          것두 한시간 반안에 들어와야 준다고 해서리 얼마나 긴장함서 뛰었다구요 ^^;

          근데 고통스러운 마라토너의 도착 모습을 찍어달라고 포즈를 연출 했더마
          저런 엽기포즈를 올려놓다니 글터님~~!!!!
           

          • 노래하는별 2005-04-21 10:15:46

            우하하하~ 제가 원래 한 조신하지요 ㅋㅋㅋ
            사진으로 다시 보니 또 재미 있네요~
             

            • 무쟈키 2005-04-21 11:10:20

              우와~ 마라톤에 사람도 많고~~ 분위기도 좋네요^^
              하리님 메달 부러워요~~
              그치만 5월에 마라톤참가는 무리에요ㅠㅠ
              별님 뛰면서도 조신한포즈를 유지하시다니 대단해요~~^^
              파르티잔님 유니폼이 멋진걸요~~

              마라톤하는걸 첨보는 저는...
              코스별로 번호표가 색이다르군요...(이제야 알았다는;;;)
               

              • 목사골 2005-04-21 18:57:35

                글터님! 우찌 이토록 한꺼번에 많은 현장을 다 취재를
                할수가 있을까요.. 마라톤 경기장이라 마라톤 처럼 달리면서
                마라톤 경주 같은 취재를 해 주셔서 보는이는 참 즐겁슴다.

                특히 최고의 걸작품은 골인하는 두 처자의 순간 장면 모습이
                최고의 작품이네요. 아주 멋진 장면 ㅎㅎㅎㅎㅎ
                요담에 사진 전시회 출품작으로 올려 보세요.
                 

                • 도적눔 2005-04-22 07:19:21

                  드디어 하리님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다.....
                  역시 기대에 져버리지 않는 하리님....
                  그런 포즈는 연출한다고 나오는 포즈가 아니라 몸에 베어야만 자연스럽게 나오는거죠...다들 수고하셨네요..
                   

                  • 동천 2005-04-22 21:52:34

                    수고하셨습니다........내년에는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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