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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자연농업 도농 커뮤니티 새 장을 열다
손탈 2005-05-04 09:56:32 | 조회: 5867
지난 4월 30일, 경기도 파주에서 자연농업을 실천하는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시생태길벗”이라는 소비자 모임 발대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바른 먹거리의 생산과 올바른 소비를 위해 앞으로 보다 심층적인 모임을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도시생태길벗 발단식에 참석한 농민과 소비자.

ⓒ 2005-05-04 [ 손병홍 ]




“도시생태길벗”과 “농촌생태길벗”




자농몰을 통해 자연농업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친환경농산물의 올바른 소비문화를 구축하고 구매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개선하고자 “도시생태길벗”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은 앞으로 환경과 생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농촌체험을 통해 자연농업 생산자들과 보다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갈 것이라고 한다.







온라인상에서만 만났던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교의 시간을 갖고 있다.

ⓒ 2005-05-04 [ 손병홍 ]




이에 발맞추어 경기도 자연농업 생산 농가들이 중심이 되어 “농촌생태길벗”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그동안 도ㆍ농간의 관계 개선 사업들이 정부나 농협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농민이 주체가 되지 못하고 그 의미가 퇴색되어 왔었다. 농민이 주체가 되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고 그들이 생산 현장을 공개하고 문제점들을 개선하고자 이 모임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도시생태길벗과 함께 올바른 도농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농촌생태길벗 회원들이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지금은 농민도 자신을 알려야 한다.

ⓒ 2005-05-04 [ 손병홍 ]





“올바른 먹거리, 건강은 내 손으로




이 행사는 경기도 파주에서 자연농업 방식으로 돼지와 소를 키우시는 김정호님의 농장에서 열렸는데, 이 날 소비자들에게 대접한 음식들은 농촌생태길벗 회원들이 직접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가져와서 만들었다. 주목할 점은 돼지고기, 쌈채, 오이, 쌀, 배, 유정란, 청견, 딸기 이 모두가 무농약이거나 유기 재배된 농산물이라는 점이다. 또한, 생산자들이 오랜 시간동안 자연농업 방식에 따라 한방영양제, 토착미생물, 천혜녹즙 등을 이용하여 농사를 지어왔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에게 한 송이씩 나누어준 정영호님의 장미꽃도 무농약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이 행사에 참석한 소비자들은 전국에서 다 모였다. 서울 화곡동에서 온 안옥태님은 옆집아줌마의 소개로 왔는데, 건강한 먹거리도 중요하지만, 주말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을 찾아 왔다고 한다. 자농몰과 자농닷컴을 통해 자연농업 농산물을 애용해 오던 소비자들도 많이 참석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소개로 처음 자연농업을 접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건강한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멀리 구미에서 올라온 그모산님 부부. 자연농업 농산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 2005-05-04 [ 손병홍 ]




“자농닷컴을 통한 온라인 모임, 다양한 농촌체험을 통한 오프라인 모임으로 발전해야




농민들이 중심이 되어 소비자들과 만남을 지속적으로 갖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친환경농산물이 범람하고 있는 오늘날, 올바르게 생산된 농산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농민과 소비자가 주체가 되어 모임을 결성하고 행사를 주관하였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에 휴교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자연 학습과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모임이 갖는 중요한 의미이다.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농업 방식으로 재배한 돼지고기를 숯불에 굽고 있다.

ⓒ 2005-05-04 [ 손병홍 ]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뒤덮인 도시에서 여러 개의 학원을 다녀야 하는 도시 아이들은 건전한 놀이문화나 자연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 갈 수밖에 없다. 오늘 결성된 생산자 모임의 농장은 이들에게 좋은 교육장이자 놀이터가 될 수 있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따라온 20여명의 아이들이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놀이를 하며 정답게 친구가 되고, 흙에서 숨 쉬며 자연 방사해 놓은 돼지와 닭을 보며 해맑은 웃음을 지을 수 있지 않은가. 건강한 먹거리 이상으로 아이들의 이러한 체험은 그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스스로 알아가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돼지와 닭이 한자리에 모여 모이를 먹고 있다. 요즘 쉽게 접하기 힘든 풍경이다.

ⓒ 2005-05-04 [ 손병홍 ]










컴퓨터와 오락게임에 길들어져 가는 아이들에게 이런 고유의 놀이가 더욱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 2005-05-04 [ 손병홍 ]




이를 위해, 자농닷컴과 자농몰을 통해 자연농업을 이해하고 생산자들의 농사 일기를 보며 생산 과정을 알아볼 수 있다. 농촌과 도시의 서로 다른 삶을 이야기하며 상호간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품질, 가격, 유통 등의 문제점에 대해 소비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생산자들은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개선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또한 정직하게 생산하는 농가들의 노고를 이해하며 농민에게 감사해 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노마진으로 운영되는 자농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유익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주말을 이용하여 생산자들의 농장을 찾아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생산 과정과 작물을 이해하는 모임도 활성화 되어야 한다.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보다 농민과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해관계보다는 양심과 믿음이 더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한자리에서 즐겁게 웃는 모습이 바로 우리 농업의 미래여야 한다.

ⓒ 2005-05-04 [ 손병홍 ]






“당찬 출발, 새로운 도ㆍ농 문화를 열어가자.




개개인의 바쁜 일정과 새로운 시도 등 앞으로 이 모임을 활성화 시키는데 걸림돌이 될 요소들이 많을 것이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하지 않았던가. 첫 모임에 70여명의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이 모였다면, 앞으로 보다 나은 모임으로 발전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생산자와 소비자 모임이 합심하여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자는 그들의 농장에 소비자들을 초대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며 소비자들도 즐겁게 체험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작은 모임의 출발이 앞으로 새로운 도ㆍ농 문화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 더 이상 정부나 큰 단체들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안전한 먹거리와 아이들의 건전한 놀이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 바란다.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일은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 2005-05-04 [ 손병홍 ]





2005-05-04 09: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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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손탈 2005-05-06 00:18:33

    감사합니다.
    이야기는
    같이 했던 모든 분들의 말씀을
    그냥 담아 본 것들입니다.
     

    • 이장집 2005-05-05 12:17:53

      이장집을 방문하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모든님들 행복하세요.
       

      • 검지 2005-05-05 05:28:36

        어느 잡지 책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돼지와 닭들의 모습은 자농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고요
        이 글 담아다가 소개하고픈 곳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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