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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쥐와 뱀과의 싸움.
늘푸른유성 2005-05-06 08:18:41 | 조회: 5002
오늘은 비가 제법 내리는게 마음이 심란합니다.
밭을 보면 비가 와서 신바람만 나는데 한편으론 시장에서
비 와의 전쟁을 할 생각을 하니 날씨 만큼이나 맘이 심란합니다.

어제는 일기예보에서 비가 내린다하여 아침부터 마음이 바뻤습니다.
무우도 심고 대파도 심고 한참 그렇게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조용히 저를 부릅니다.
" 우영엄마! 저 쪽으로 돌아서 이리 와봐."
"왜?"
"쥐하고 뱀이 싸우고 있어."
이쪽에서 흘낏 바라보니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얼른 남편 있는 쪽으로 다가가 바라보니 정말 쥐하고 뱀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쥐는 제 주먹 만한 녀석 이었고 뱀은 7~80센티 미터 정도
되는 녀석이었습니다.
제법 자란 쑥 위로 뱀이 올라앉아 쥐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쥐는 눈치를 보며 뱀의 꼬리를 공격해 댔구요.
이런 싸움은 사실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한참을 싸우는데 끝이 나질 않데요.
뱀도 틈 나는대로 쥐를 물어댔고 쥐는 자꾸 꼬리를 공격해 댔고...
뱀이 독사였다면 벌써 게임은 끝났겠지만 독사가 아니라서
그런지 싸움이 끝날것 같지가 않더군요.
저와 남편이 좀 큰 소리로 말을 했습니다.
도데체 저 녀석들이 왜 싸울까 하는 얘기였죠.
그랬더니 쥐가 먼저 도망을 갔습니다.그러자 뱀은 반대 방향으로
사라졌고...

다시 돌아와 일을 하고 있는데 그쪽에서 또 소리가 납니다.
뭘까 하고 바라봤더니 또 다시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데체 저 녀석들이 왜 싸울까 ...
한참 있다 감 잡았습니다.
뱀이 쥐 새끼를 잡아먹으려고 했던 모양입니다.그래서 쥐가 자기 새끼를
보호 하려고 그렇게 끈길기게 덤볐던 모양입니다.
정말 새끼 때문에 싸우는 건지 바로 확인 들어갔습니다.
역시 그 쑥 밑에는 커다란 쥐 굴이 있더군요.

우리집 막내까지 가담해서 떠드는 소리에 민감했는지 결국
두 녀석들 싸움을 포기하고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데요.
옥수수 까지는 심어야 하기에 다시 밭으로 갔습니다.
옥수수를 심으며 혹시나 하고 바라봤는데 어디로 갔는지
두 녀석 아무도 보이지 않더군요.
2005-05-06 08: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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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8
  • 늘푸른유성 2005-05-07 13:55:13

    많은 님들이 다녀가셨네요. 시골에 살다보니 우리 남편은 가끔 까치와 뱀이 싸우는 것도 구경을 한답니다. 저는 아직 한번도 못 봤습니다.
    목사골님 평화은어님 고맙습니다. 막내가 내일 생일이라고 벌써 선물을 준비했네요.내일은 자기가 아침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 평화은어 2005-05-07 12:29:41

      생일 축하드려요.
      쥐만도 개만도 못하게 살지 말고
      사람답게 살아볼께요.
       

      • 목사골 2005-05-07 00:38:19

        생일날 맛있는거 많이 사 드세요.
        가까우면 제가 많이 사 드릴텐데 섭 하네요.
        좋은날 되십시오.
         

        • 손탈 2005-05-06 15:14:46

          읍..저도 탈인디요.. 섶다리님  

          • 섶다리 2005-05-06 11:43:49

            이 세상엔 개보다 못한 인간들이 많은데, 이제는 쥐보다 못한 인간도 있다.라고 표현을 하여야 겠네요.
            인간의 탈을 쓰고 자식을 버리고,때리고,죽이는 세태를 어찌 보면 좋겠는지요?
             

            • 나무신장 2005-05-06 09:40:57

              매우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늘.유성님, 장사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본능이라고는 하지만 쥐의 모정이 눈물겹게 느껴질 때도 인군요. 보기 힘든 자연생태를 경험하신것 같네요.
               

              • 손탈 2005-05-06 09:17:00

                음..
                쥐가 독사를 안 만난 것이 다행일 수 있고
                옆에서 구경꾼이 있어서 다행일 수 있고
                차마 자식을 버리지 못하는 쥐의 마음이 사람보다 낫다하여 다행일 수 있고
                음...
                낼 모레가 어버이 날이군요.
                상견례를 어찌해야 하는지..이게 큰 효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 새벽형 2005-05-06 08:57:03

                  생동감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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