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비가와서 무척 기분이 좋아요. 며칠전 농장에 심었던 가지, 고추, 토마토 등이 마음껏 물을 마실테니까요. 이천의 지로농장은 도시유기농업 즉 오가노포니코를 지향하며 오로지 지렁이 분변토와 왕겨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면적은 70평 정도입니다. 물론 잡초도 많고, 청개구리, 도마뱀 많고요, 요즘은 참새와 까치까지 온답니다. 지렁이를 먹으러 오는가 봅니다. 한데요. 몹쓸 사람도 오고 있습니다. 4차선 길가에 위치하고 있는 곳인데, 우측, 좌측, 뒷편의 흙을 모두 파내버려 독도(?)로 만들고는 갖은 갈등을 유발하고 땅을 거져 먹으려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웃에 있는 부동산입니다. 농로길 가운데, 즉 길따라 가로수를 심어 통행을 훼방하다 면사무소의 시정통고를 받고도 2주일째 버티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협박도 합니다, 치사하게 포크레인 기사를 앞세워 험악한 말을 마구 퍼 붓습니다. 눈물은 아니지만 땀을 좀 흘리고 있습니다. 미친개에는 몽둥이가 약입니다만, 몹쓸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참고, 무시하고 상대하지 않으면 될까요. 제주 사마(?)님이 보내주신 방풍도 잘자라고, 무상으로 받은 초피도 싹을 틔어 굳세게 자라고 있는데, 지로농장을 지킬 방안 조언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