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아버지는 나쁜나라 사람이다~
하리 2005-05-07 21:20:31 | 조회: 5084
간만에 집에 왔슴다.
내일이 어버이 날이라서요.

당연히 와야 하는것인데 얼마나 머리 굴리며 왔는지 모릅니다.

얼마전까지는
22일에 김천 마라톤 나가니깐 21일에 집에 갔다가
아침일찍 아부지에게 태워달라고 하고.. 그럼 뭐 5월엔 집에 가니까
가지 말자~ ^-------^* 라고 계산을 했었지요.

사실 아부지 생신이 양력 5월 15일이라
어버이날에 생신에 스승의날에.. 조카가 없기에 망정이지
5월은 영 저는 별로 시큰둥한 달이었슴다.

근데 작년에 아버지와 별로 사이가 안좋았단 빌미로
명절에 집에가고 무려 넉달이 지났는데도
이번달은 집에 한번 방문해 주시는데 안가면 어떠냐고 혼자 계산을 .. 음.. -.-;;

양심은 살아있어 선물은 드려야겠고 엇그제
이래저래 뭉뚱그려서 자농몰에서 과일하나 사보내고
입 닦으려고 집에 생색내기 전화를 했죠.

"아부지 참외 하나 사보냈시유 (거들먹 거들먹)
많이 드이소"

"오냐 오냐 고맙데이.. 멀 이렇게 자꾸 사보내냐.."

헉쑤...
잘나가던 과거엔 돈으로 몇백을 드렸어도 고맙다 소리
별~로~ 안하시는 아부지가..
아.. 마음이 약해집니다.

"머 비싼거 아니고.. 어... 내일 집에 가께요."

그리하야.. 시방 집입니더. -_-;


또 오랜만에 오니 좋네요.
어머니께서 딸래미 집에 왔다고 세식구 끌구 마트에 갔습니다.

시식코너마다 돌아다니고 드셔보시고 한개 사시고..
이것도 사자 저것도 사자..
아버지가 되게 기분 좋아보입니다.

몇년전까진 버섯하나 사먹자해도 그런 고급스러운것 사먹을 돈없다~~!!
하시면서 뭐하나 사려면 무지 스트레스 주고 하시던분이..
이젠 늙어 많이 변하셨구나.. 뭉클해지기도 하고... 그러던 찰나..

"저 바라 저 바라...
자기돈으로 사자면 라면 하나만 집어도
난~~리가 나면서
엄마돈으로 장보니깐 오만거 다 살라고 한다.

참말로 아부지는 나쁜나라 사람이다~"


어무이의 한말씀. -.-;;

그담부턴 아부지가 뭐 사려고 하시면 제가 째려봤습니다.

아.. 한개도 변한게 없군요.

울아부지 멋진 아부지.

오늘도 맥주병이랑 맥주 괴짝 팔아서 반찬사온 저녁이었슴다.


- 아부지가 안변해서 좋은지 나쁜지 헷갈리는 하리 씀.
2005-05-07 21:20:31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늘푸른유성 2005-05-08 08:12:01

    너무 가까운 사이라서 바라는 것도 많고 서운한 것도 많은 사이가 부모 자식 사이가 아닐까요? 하리님 재미있는 시간 보내세요.시집가면 시댁쪽에 신경을 더 쓰게 되니 시집가기전에 잘 하세요.  

    • 새벽형 2005-05-08 21:28:45

      그래도 ㅇ계실때 잘하고 잘지내슈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704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5120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9398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6222
      3139 내일은 창포에 머리를 감고 (5) - 2005-06-10 5298
      3138 노래 한 곡 들으세요. (4) - 2005-06-10 5109
      3137 자연다큐멘터리'흙'이 여러분곁을 찾아갑니다. (6) - 2005-06-10 5439
      3136 저희와 2년을 같이 한 작품입니다. (4) - 2005-06-10 5194
      3135 <연합인터뷰> EBS '흙'의 이의호 카메듀서 - 2005-06-11 5000
      3134 앞으로 또 어떤 큰일이 기다릴지 (8) - 2005-06-10 4820
      3133 비가오면 하지 못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6) - 2005-06-10 4944
      3132 매실 따기 (2) (4) - 2005-06-10 4449
      3131 매실 따기 (1) - 2005-06-10 4596
      3130 혜림농원에서 있었던일.. (6) - 2005-06-10 4687
      3129 내자식이 벌써 (13) 2005-06-10 4818
      3128 33도가 넘는 날씨속에... (13) - 2005-06-09 5320
      3127 황우석 교수님의 명강의 강력추천합니다. 절대 후회 없습니다. 좀 깁니다만... (7) - 2005-06-09 5013
      3126 이제는 Vegas 시대 ! (5) - 2005-06-09 4903
      3125 자농TV가 살아납니다~~~~ (3) - 2005-06-09 4983
      3124 우영아! 너는 졸면 안되지! (5) - 2005-06-09 5129
      3123 나눔이님 보세요~~~ (2) - 2005-06-09 4497
      3122 도대체 이 나라 정부는 어느나라 정부인가? (3) - 2005-06-09 5186
      3121 경악 "미국등에 또 다른 이면합의 발견" (2) - 2005-06-09 5778
      3120 일요일 단오 한마당에 초대합니다~~ (7) - 2005-06-08 5104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