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괴산군의 골프장 유치를 반대하며
마리산인 2005-05-08 20:27:57 | 조회: 5544
괴산군의 골프장 유치를 반대하며


괴산군에 사는 홍종철입니다. 이곳으로 귀농한지 이제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지난 해 처음으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비록 힘은 들었지만 얼마나 보람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이 땅에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점차 이곳의 상황을 알면서는 때로 절망감이 엄습해 올 때도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괴산군청이 추진하려는 여러 가지 정책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골프장 유치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2004년 말까지 지난 7년 동안에 전국의 골프장은 120개에서 198개로 증가했고, 공사 중이거나 허가된 것까지 합하면 총 262개가 3~4년 내에 운영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괴산군이 하나를 추가하여 일조하려 합니다. 이 소식을 듣고는 골프장에 대해서 공부를 했는데 너무나 문제가 많더군요. 단기적으로는 세수(稅收)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에 따르는 폐해가 심각했습니다. 대부분 아시다시피 제초제 등의 농약으로 인한 환경파괴가 심하고, 이와 더불어 지하수의 오염과 고갈 현상도 나타나며, 그 주변에서는 친환경농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나아가 괴산군청에서는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30명 전후로 나타나는 고용창출효과를 2500여명에 이른다고 부풀려 주장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 역시 1200여억원이라는 전대미문의 파급효과가 따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괴산군에서는 20~30억원의 세수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8홀 기준으로 5억원 정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정확한 수치를 제시하면서 추진하려는 괴산군에 맞서 저는 괴산군청 홈페이지 ‘군정제안마당’과 ‘괴산군에 대하여’에 사실에 입각한 글을 쓰면서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청정지역인 괴산의 지역적 특성상 쿠바식 친환경농업단지로의 결정적 전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제기에 대하여 괴산군에서는 정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으며, 급기야는 매우 감정적이고 고압적인 글을 답변이랍시고 게재하기에 이르렀습니다(괴산군 홈페이지 ‘괴산군에 바란다’ 903번). 내용을 그대로 옮기자면 이렇습니다.

“괴산군 인터넷 홈페이지상의 괴산군에 바란다는 답변이 미흡하다고 해서 논쟁을 하는 곳이 아닌, 괴산군이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발전적인 제안을 하는 곳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추가적인 문의사항이 있으면 괴산군청(혁신경제기획단, 투자유치팀☏830-3293)을 직접 방문하여 주시면 성심껏 답변드리겠습니다. 또한, 향후 장연골프장 관련하여 앞서 같은 내용에 대한 재게시의 경우에는 민원사무처리에관한법률에 의거 종결처리계획을 검토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

이 글대로라면 골프장유치에 대해 반대의 글을 올리면 안된다는 협박입니다. 어디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담당공무원의 말이라 너무도 황당하고 참담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군정을 맡겨야 하는 처지가 딱하기만 합니다. 이 시대에 이런 말단 공무원이 있다는게 기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모쪼록 괴산군 홈페이지에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신 후 힘을 보태주십시오. 괴산군 이외에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골프장이 더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골프장은 ‘녹색 사막’일 뿐입니다.
2005-05-08 20:27:57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노래하는별 2005-05-09 08:57:27

    그렇네요 골프장을 유지하기위해 엄청난 약물로 잔디를 유지하고
    서민적이지 못한 스포츠를 위해 나라의 근간이 되는 농사와 농토를
    희생시켜야 된다는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네요
     

    • 생초짜 2005-05-08 23:48:45

      저희와 비슷한 상황이네요.
      여기는 충주시 노은이에요. 저희도 귀농했는데 올해 햇수로 4년째
      되거든요. 그러데 저희가 오기전에 이미 골프장건설회사에서 마을사람들 땅을 다 매각하고 난 뒤였어요. 만약 골프장이 이동네에 생길것을
      알았다면 여기에 정착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여기는 시유지가 95%, 사유지가 5%인데 동네이장이 나서서 땅을 매각시켰다고 하더군요. 저희 애기아빠가 문제제기를 나서서 몇번 했는데 이장에게 동네에서 살고싶거든 조용히 지내라는(?) 협박아닌 협박을 들었어요. 참 슬픈현실이죠.
      여기는 지금 예상치못했던 유물발굴과 환경평가가 아직 결정이 안나서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는 아직 미지수에요.
      이나라가 언제부터 골프에 환장했다고 지역마다 골프장유치를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네요.
      머리에 스팀이 팍팍 납니다.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5385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6491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90660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7905
      2921 일요일 단오 한마당에 초대합니다~~ (7) - 2005-06-08 5105
      2920 엄마는 거짓말쟁이ㅋㅋㅋ (4) 2005-06-08 5195
      2919 얼굴에 나타나는 건강. (3) - 2005-06-08 4909
      2918 삼성홈플러스 수입 '중국산 완제품 김치' (2) - 2005-06-08 5184
      2917 하동가는 날을 기다리며~ (2) - 2005-06-08 4957
      2916 숨결님께 도움 요청 (4) - 2005-06-07 4944
      2915 차디찬 키쓰 하고 시포오^^요~♡ ㅋㅋ (6) - 2005-06-07 5743
      2914 컴맹 아줌마의 e메일 (6) - 2005-06-07 4875
      2913 매실 따러 가요. (7) - 2005-06-07 4625
      2912 샛별농원 VJ특공대 촬영하고 갔습니다. (20) - 2005-06-06 4987
      2911 마음이 허공을 떠도네요 (9) - 2005-06-06 4855
      2910 뒷산에 오르니 (7) 2005-06-06 4525
      2909 토미 바뀐주소로 (1) - 2005-06-05 4682
      2908 녹차 전정 인자 다되가네요..꼭 필요헌분은.. (1) - 2005-06-05 5198
      2907 자기를 찍는 (6) - 2005-06-04 5008
      2906 인터넷 속도올리는법 - 총결산!! (3) - 2005-06-03 6988
      2905 악양 평사리에서..... (5) - 2005-06-03 5073
      2904 이 아침에....*^^* (6) - 2005-06-03 5095
      2903 제충국을 구합니다. (11) - 2005-06-03 5580
      2902 예쁜꽃사진입니다. 많이봐주세요ㅎ (2) 2005-06-03 5918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