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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파르 티잔 2005-05-09 15:11:14 | 조회: 4982
결혼..

제가 드디어 결혼합니다.
드디어..
제 나이는 올해로 33살입니다.

결혼하기에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요즘은 결혼을 하지 않는 분들도 많으니 어찌보면 많은 나이도 아닙니다.

"드디어" 라고 쓰고 보니 제가 꽤 결혼을 기대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결혼하고 싶다.
결혼하고 싶어.
이렇게 생각한적도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집에서 살아 본적이 없고,
혼자서만 살다 보니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해질 만도 하지만
아마도 그런 것은 쉽게 익숙해지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그래서 결혼 하는 것일까요?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죠.
그 중에서 가장 흔한 말이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
“결혼 생활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겠죠?

꼭 결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결혼이라는 것도 형식적인 제도에 불가합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선택서양이죠.

더구나 요즘처럼 개인의 자유가 최고의 것으로 추앙 받는 시대에서
마음대로 하기 어렵고,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 제도적인 장치인 결혼이
요즘 사람에게 결코 반갑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여행을 좋아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결혼 할 상대자도
"난 너만을 평생 사랑한다" 라는 부담스러운 결혼 서약이라든가,
혼인서약에 도장 꽝 찍고 나서 지키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구요.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서로 자유롭게. 서로의 삶을 존중해주면서 연인으로만 사는 것도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에 한 표를 던지는 요즘 여자입니다.

"결혼하는 남녀는 서로 보완 요소가 되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나에게도 어두운 면이 있고 그녀에게도 그럴 것입니다.
서로 조금은 보안이 되겠죠.
그리고 보안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전혀 다른 동물이라고 합니다.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행동양식도 많은 차이가 있는데
이것을 억지로 같다라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남자는 여자가 왜 남자들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여자는 왜 남자가 여자들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것이죠.
둘 다 자기에게 상대를 맞추려는 이기심에서 나오는 생각입니다.
자기가 옳고 그가 틀리다 라는 생각이죠.
저도 상당부분 그런 억압적인 행동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결혼은 저에게 또 하나의 실험이 될 것입니다.

최대한 배려하고 양보하고 합의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그 사람을 구속하지 않고,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억압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아내와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소유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제 결혼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에 드디어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이 오면 저는 결혼을 했겠지요.

혼자 살기도, 둘이 살기도 어렵고 힘든 세상 입니다.
서로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축하해주세요.
2005-05-09 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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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4
  • 행복배 2005-05-11 09:53:28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번에 만난 파르티잔님이 너무 멋진 남자였는데....
    그 신부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 왔네요....
    어쩌면 파르티잔님이 봉잡았을것 같기도 하고....
    5월의 신랑, 신부.....너무 아름다울것 같아요....
    멀리서나마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나눔이 2005-05-10 20:56:58

      글 넘 멋져여 @.@~~~ 서로 항상 노력하며 이해하면서 살아야하는것이 부부같습니다 이쁘게 사세요 아싸~~~~  

      • 후투티 2005-05-10 07:53:13

        혼자서 걷던길을 이제 둘이 걷게되었군요
        좋은 만남 행복한 날들을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이어 가시길....
         

        • 정도령복숭아 2005-05-09 22:41:02

          좋은계절에 사랑하는 님과 의 결혼...
          축하 합니다.
           

          • 문사철시서화 2005-05-09 22:24:20

            결혼 축하합니다.
            저도 5월에 결혼을 했습지요.
            바로 11년 전 어제..
            어제가 결혼기념일이었는데, 어버이날하고 겹치다보니
            그만 깜빡했다가 밤 10시 무렵 제 처의 얘기를 듣고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이런 날은 평생 안 잊고 살줄 알았는데 저도 별 수 없더군요. ㅎㅎ
            물론 뒤늦게 케잌에 포도주 한 병 사서 부랴부랴
            세래머니를 했는데 뒤가 여간 캥기는 게 아니더군요.

            파르티잔!! 진정 행복하시기를...
             

            • 쌍계령고로쇠 2005-05-09 22:10:15

              진심으로축하드리구요 오월에 신부에게도 전해주세요 장미처럼 아름다우시라구..........  

              • 건방지죠 2005-05-09 22:04:47

                서로 아껴주고 또 다투기도 하고....

                좋은 꿈 꾸시고, 알뜰살뜰 꾸리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나, 안 건방지죠?)
                 

                • 오렌지제주 2005-05-09 20:50:58

                  축하합니다!!
                  새로운 시작 자연농업처럼 조화롭게~~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되시기를....
                   

                  • 파아란 2005-05-09 19:35:53

                    행복은 한송이 꽃과 같아서 서로가 열심히 물을주고 햇볕도 쇠어주고 해야 하는것인데 결혼하고나면 게을러 물주는것을 쉬 잊어버리지요. 행복을 가꾸는데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에 물을준다고 생각 하세요.  

                    • 노래하는별 2005-05-09 18:56:46

                      어느 고명하신 교수님 말씀이 현대인은 결혼 기념일은 기억하면서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네요

                      아마도 파르티잔님은 그렇지않고 잘 사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쁜 신부와 행복한 결혼 생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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