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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자농몰 이야기 "직거래 학교"
파르 티잔 2005-05-10 10:05:27 | 조회: 4417

자농몰을 운영하기 시작한지 이제 7개월이 지났네요.
시간이 지난 만큼 매출도 상승하고 소비자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부족한 것이 너무 많고 담당자가 저 혼자라서 이리 저리 할 일도
많죠.

자농식구들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쇼핑몰 하나를 운영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상품등록도 해야 하고, 소비자들이 질문에 대답해야 하고, 전화 받아야 하고,
메일도 보내야 하고, 가끔은 취재도 해야 하고, 기사도 작성해야 합니다.

이중 가장 아쉬운 것은 상품등록이 많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자농몰처럼 조건 좋은 쇼핑몰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자농회원들의 상품등록이 너무 적습니다.

상품등록 비용도 없고, 유통 마진도 없습니다.
등록기간에 대한 조건도 없습니다.
결재가 된 상품만 보내기 때문에 돈을 받지 못할 우려도 없고요.
자연농업 농산물을 인정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야기도 통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농산물을 등록하지 않은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농몰 이용 소비자는 늘어나는데
자농몰에 상품 등록하는 생산자는 그렇게 증가하지 않으니 고민이 되네요.

농민에게 직거래 생명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농협이나 대형마트, 매장, 협회에 의존하는 방식의 유통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기때문입니다.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은 항상 대기업의 지시와 가격 인하 압력에
시달려야 합니다.
그리고 대기업의 이름을 상품이 판매됩니다.
그 안에 중소기업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죠.
그래서 생각이 있는 중소기업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고 독자적인 힘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농협,마트,백화점, 도매시장, 무슨 협회들, 농민에게 보면 대기업이고 농민은
납품업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 쪽의 요구에 수긍하지 않으면 왕따당하거나 팽 당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독자적인 판매망이 없으니 그런 일을 당하면 망연자실해지는 것이죠.
독자적인 판매망이 있다면 그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다른길을 모색하거나
직거래를 통해 판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팔리는 양의 문제가 아닙니다.
당연히 백화점, 농협 한 번에 많이 가져가기에 직거래보다 편리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불안이 남죠.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은 하나의 브랜드고 상표"입니다.
자기를 알리지 못하는 방식에는 중앙만 보여지고 개인은 소외되는 맹점이 있고
그 안에는 항상 그것을 통제하고 농민의 의견을 묵살하는 관계가 있습니다.

또 하나 직거래를 하게 되면 의사소통이 됩니다.
농민과 소비자 이제까지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이제는 가까워져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것을 먹는 사람이 소비자이고 그것을 키우는 사람이 농민이기 때문입니다.
먹거리는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모든 것입니다.
내 생명을 연장하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사람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제는 서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농민은 내가 생산하는 농산물을 누가 먹는지 알게 되면 보람과 책임감이 생깁니다.
소비자도 이제까지 공장에서 만든 공산품처럼 보이던 먹거리에 농민의 얼굴 얼굴이
생각나게 되고 그 농산물에 담긴 정성과 땀도 이해하고 사랑과 신뢰가 피어납니다.

아이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는 것을 가지고 꾸짖기 보다는 그 농산물에 대한
정성과 수고스러움을 설명하는 일이 더 아이에게 좋은 것처럼 말입니다.

농산물 속에 담긴 농민의 정성을 이해하고
농산물을 먹는 소비자의 미소를 보고 짓는 농사
이것이 자농몰이 생각하는 "얼굴과 얼굴이 보이는 직거래 장터"입니다.

자농몰 담당자로써
농민 분들이 자신의 상품을 알리고 소비자와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 농산물에 대해 이해하고 소비자를 이해하는 "직거래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자농몰에 상품등록좀 많이 많이 해주세요.

자농몰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파르티잔...
2005-05-10 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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