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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이걸 죽여 살려?
늘푸른유성 2005-05-25 21:51:29 | 조회: 5425
참 오랫만입니다.
요즘은 날씨가 봄인지 여름인지 정말 옷 입고 나가기 힘드네요.

점심때 쯤에 집앞에 있는 배 밭엘 나갔습니다.
그런데 밭 귀퉁이에서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군요.
뭘까 궁금해서 가보았더니 내참 ....
영리하고 미운 까치가 그물에 걸렸더군요.
너무 미운 생각에 배 솎는 가위로 까치 부리를 한대 쳤습니다.
그러자 이녀석 나 살려 하고 소리를 치는데 어찌나 시끄럽던지....
잠시후 까치들이 몇 마리 날아와서는 난리를 부리데요.
" 에고 저걸 어째...."
하고 소리를 치는건지....
그냥 돌아섰습니다.
고양이 녀석 언제 왔는지 벌써 와서 대기하고 있데요.
그런데 뭔가 저를 붙잡습니다.
나무 위에서 소리를 치는 녀석들은 큰 녀석 들인데
그물에 걸린 녀석은 조그만 것이 아마도 새끼인 모양입니다.
이걸 어쩌나....
정말 갈등 생기데요.
이 녀석이 비둘기라면 벌써 하늘을 날고 있을 겁니다.
비둘기는 멍청해서 잘 걸리거든요. 번번히 그물을 자르고
놔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까치는 다르죠. 이 녀석들 언제 부턴가 과수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적이 되고 있습니다.
크고 좋은 배를 콕콕 찍어 놓고 가면 배가 금방 못 쓰게 되 버리니
이놈을 살려 줄건지 말건지 갈등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한참을 망설이다가 부모의 마음이 되었습니다.
나무위에서 애절하게 자식을 걱정하는 까치 부모의 마음이요.
가위로 부리에 갔다 대니 이놈 얼른 가위를 무는데
힘이 얼마나 좋은지 ....장갑 낀 손으로 까치 머리를 잡고
가위를 뺐습니다. 그리고 그물을 잘랐죠.
자기 새끼를 어쩌나 싶어서 나무위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그물을 자르고 까치를 놔 주니 후다닥 날아갑니다.

논에 있는 남편에게로 가서 까치를 놔 줬다고 했습니다.
" 까치가 은혜를 입었네. 잘했어."
이 녀석이 은혜를 알기나 할까요?
가을에 다 자라서 우리 배를 콕콕 찍지는 않을 런지....
2005-05-25 21: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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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강변연가 2005-05-28 10:22:50

    숨결니임~
    기다리는 유성님은 안오고
    강변연가는 가끔 왔다고라고라요?
    알었시유~
    기양 왔다가 기양 가지유 머.
    맨날 유성님만 지달리시라구유~
     

    • 늘푸른유성 2005-05-27 07:46:11

      별님 숨결님 시냇물님 그리고 목사골님 반갑습니다. 무지 무지요. 반겨주시니 더욱더....
      요즘 정말로 바쁘고 힘듭니다. 옆동네 대 고모네는 배가 한두개 밖에 안 달렸다는데 저희집은 엄청 달렸습니다.그래서 장에 안 가는 날은 하늘 보며 사다리에서 삽니다.
       

      • 목사골 2005-05-25 23:26:32

        유성님! 시냇물님! 참 오랫만에 뵌것같으네요.
        농사일 바쁜철이라 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두분 모두 건강 하시니
        무지 반갑구요.
        언제나 그렇듯 이제 이곳 자농이 활기가 넘치겠구요.
        늘 좋은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시냇물 2005-05-25 22:54:57

          유성님 넘 오랜만이예요
          저도 바빠 한동안 못왔었는데
          우째 숨결님은
          유성님 오시는건 저리도 반기심서
          제가 올때는 시큰둥 하데요 글쎄..(무지 삐짐..)

          유성님 까치가 올해 은혜를 입어서
          다른 까치들에게 많이 이야길 할거예요
          "야~ 우리 이제부터 배 코 찍지 말자~~" ㅎㅎ
           

          • 지리산숨결 2005-05-25 22:28:12

            유병권님 문경 배밭을 가서 들은 얘기인데요.
            인근 밭은 매일 까치 잡이 공기총쏘느라 정신없답니다.
            그런데 거기서 한마리 죽으면 정확히 15일후에 더많은 떼거리를
            데리고 습격을 한다네요.

            그래서 그 집은 맨날 까마귀 천국이라고...

            그러나 유병권님은 연중 음식물 남은 것을 언덕바지에 놓아'
            까치를 먹게해 까치를 키웠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수확철이 되었는데요. 까치들이 음식물을 기다리며 배나무에 오를 생각을 안하더라는 거죠. 그래서 저절로 까치문제가 해결되었다네요.

            ㅎㅎㅎㅎ 그럴듯하죠???
             

            • 지리산숨결 2005-05-25 22:24:02

              우악~~~~~
              넘 오랫만...
              강변연가님은 가끔오셨는데
              기다리는 유성님은 안보이셔 무지 허전(?)했습니다. ㅎㅎㅎ

              건강은 어떠신지..
              반갑습니다. 눈물겹게요.
               

              • 노래하는별 2005-05-25 22:19:38

                유성님 유성님 늘푸른유성님 너무 오랜만입니다
                궁금하고 걱정이 됐시유~ 흑....
                참 갈등생기는 얘기네요
                명분과 실익. 어려운 얘기죠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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