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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자전거 출근길
파르 티잔 2005-05-27 11:22:46 | 조회: 5345
 

자전거 출근길

자전거로 섬진강 100리기를 달린지 3일째가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60km를 달립니다.
시간은 1시간 정도입니다.

제 자전거 속도는 시속 30km입니다.
구례집에서 사무실이 있는 악양 축지 까지 거리는 정확하게 30km입니다.
차로 와도 30분 자전거로 1시간 입니다.

차로 오면 느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자전거로 달리면 느낄 수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
박새 소리, 때까치 소리, 참새 소리..
도로를 지나는 분들과의 반가운 인사도 가능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이.. 하는 어르신

안녕.. 네... 하는 초등학생들

그리고 또 함께 달리는 섬진강 물결..
물결은 언제나 저보다 느리지만 쉼이 없으니 저보다 항상 앞서갑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매일 매일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탄합니다.

오늘 악양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나비 한 마리가 제 눈에 부디쳤다가 다시 날아갔습니다.
이런걸 "눈맞았다"고 하는가요?
나비와 눈이 맞았으니 어쩌죠.. 하 하...

차로 보는 세상과 달리면서 보는 세상 자전거로 보는 행복의 차이는 아마도 얼마나
원시적인가에 있는 모양입니다.

원시적이면 원시적일 수록 자연스럽고 상쾌하고 기분 좋습니다.
이러다 곧 원시인이 되는 것이 아닌지...

첫 출근하는 날 부터 사진을 찍어야 겠다 생각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시도한 사진입니다.
달리면서 찍다보니 사진이 한계가 있습니다.
차가 많은 도로 7km 정도이고 23km는 거의 차가 없습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구례에서 하동으로 가는 섬진강 100리길
그 멋진길을 매일 매일 자전거로 달리는 저는 당연 행복하겠죠?

섬진강 100리길을 자전거와 함께 하며



섬진강이 인사했다. 은빛 물결로



벗나무들이 인사했다. 연두빛 새잎으로



경사지 장미가 인사했다. 그 진한 향기로



빛나는 아스팔트가 인사했다. 바퀴와 나는 음악으로



나비가 인사했다. 하늘 하늘 날개짓으로



들판이 인사했다. 고개숙인 보리이삭으로



내가 자연에게 인사했다. 행복에 겨운 미소로



자전거가 인사했다. 오늘 멋졌어...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오늘 아침 자전거 출근길에서.. 파르티잔....,

2005-05-27 11: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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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0
  • 옆집아줌마 2005-05-28 19:11:47

    파르티잔님
    장합니다.....
     

    • 늘푸른유성 2005-05-28 12:45:11

      파잔님 다리가 자꾸만 튼튼해 지겠는걸요. 그리고 결혼 정말 축하합니다.좋은 소식 바로 부탁해요.한 다섯명 정도?  

      • 지리산숨결 2005-05-28 07:23:34

        저도 하동읍이나 화개, 아니믄 구례로
        이사가서 자전거 출근 하고 시포라~~~~

        그 기분, 정말 끝내주겠다는 생각입니다. 부럽당~ 파잔!!
         

        • 정도령복숭아 2005-05-27 23:57:30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길을
          자전거로 출퇴근 ..
          여유있는 삶 부럽습니다.
           

          • 동천 2005-05-27 20:27:26

            건강한 삶입니다...........결혼 축하드리구요......행복하세요.......그리고 차조심하세요....^^*  

            • 차(茶)사랑 2005-05-27 20:22:44

              멋 쟁이...  

              • 나눔이 2005-05-27 17:52:44

                아침에 일찍일어나셔서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하며 시작하는 파르티잔님 부랍습니다 저는 어찌나 게으러 빠졌는지 오늘도 엄니한테 한대 씨게 맞고 일어났습니다 이놈의 눈꺼풀에 본드가 붙여져있나 왜이리 안떠지는지,,,,  

                • 후투티 2005-05-27 13:52:35

                  전라도와 경상도를 오르내리는......
                  낮에는 하동사람 밤에는 구례사람 ....

                  재미있겠다.파르티잔님! 그러다 사이클 선수될까 걱정이네.....
                   

                  • 하리 2005-05-27 13:16:22

                    조컸다. 부럽다.
                    몸이 배배꼬이게 나도 저렇게 해봤음 시푸다.

                    바뜨.. 난 왜 이렇게 게으른걸까 T_T
                    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
                     

                    • 문사철시서화 2005-05-27 12:53:25

                      김훈의 <자전거 기행 1,2> 함 읽어봐요.
                      센터에 1권은 있는 걸로 아는데...
                      그리고 전화 좀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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