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근길
자전거로 섬진강 100리기를 달린지 3일째가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60km를 달립니다.
시간은 1시간 정도입니다.
제 자전거 속도는 시속 30km입니다.
구례집에서 사무실이 있는 악양 축지 까지 거리는 정확하게 30km입니다.
차로 와도 30분 자전거로 1시간 입니다.
차로 오면 느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자전거로 달리면 느낄 수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
박새 소리, 때까치 소리, 참새 소리..
도로를 지나는 분들과의 반가운 인사도 가능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이.. 하는 어르신
안녕.. 네... 하는 초등학생들
그리고 또 함께 달리는 섬진강 물결..
물결은 언제나 저보다 느리지만 쉼이 없으니 저보다 항상 앞서갑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매일 매일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탄합니다.
오늘 악양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나비 한 마리가 제 눈에 부디쳤다가 다시 날아갔습니다.
이런걸 "눈맞았다"고 하는가요?
나비와 눈이 맞았으니 어쩌죠.. 하 하...
차로 보는 세상과 달리면서 보는 세상 자전거로 보는 행복의 차이는 아마도 얼마나
원시적인가에 있는 모양입니다.
원시적이면 원시적일 수록 자연스럽고 상쾌하고 기분 좋습니다.
이러다 곧 원시인이 되는 것이 아닌지...
첫 출근하는 날 부터 사진을 찍어야 겠다 생각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시도한 사진입니다.
달리면서 찍다보니 사진이 한계가 있습니다.
차가 많은 도로 7km 정도이고 23km는 거의 차가 없습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구례에서 하동으로 가는 섬진강 100리길
그 멋진길을 매일 매일 자전거로 달리는 저는 당연 행복하겠죠?
섬진강 100리길을 자전거와 함께 하며
섬진강이 인사했다. 은빛 물결로
벗나무들이 인사했다. 연두빛 새잎으로
경사지 장미가 인사했다. 그 진한 향기로
빛나는 아스팔트가 인사했다. 바퀴와 나는 음악으로
나비가 인사했다. 하늘 하늘 날개짓으로
들판이 인사했다. 고개숙인 보리이삭으로
내가 자연에게 인사했다. 행복에 겨운 미소로
자전거가 인사했다. 오늘 멋졌어...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오늘 아침 자전거 출근길에서.. 파르티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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