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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장기기증
하리 2005-05-30 17:38:31 | 조회: 4998
얼마전에 도적눔님이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이트(http://www.donor.or.kr/)를 알려주셔서
저도 신청하고 일주일 좀 지났는데 오늘 우편으로 등록증이 왔습니다.

예전부터 장기기증에 관심이 있었는데
직접 방문해서 뭔 증서같은거 써야 하는줄 알고 단체 주소만 알아놓고
내일은 가야지.. 하다가 못하고 있었지요.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니 저같이 지방에 사는 사람은 참 좋네요.

증서가 도착했는데 유사시(?)를 대비해서 늘 소지하고 다녀야 하다길래
지갑의 제일 잘 보이는 곳에다 넣었습니다.
그리고 기증할 신체 부위(장기,각막,조직,시신)별로 쪼매난 스티커가 2장씩 나와서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에 부착할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등록을 생각한 원래의 이유는
어차피 죽으면 버릴건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얼마나 좋겠나 싶어서였지요.

그런데 올해 서른이 되고나서는
왠지 노처녀로 늙어죽을것 같다는 예감이 들면서;;
죽으면 누가 처리해주나 싶기도 해서입니다.
어르신들 많은곳에서 심히 죄송합니다. ^^;;;

19년을 독신으로 살겠다고 하도 이야기를 많이하고 다녀서
아마 그렇게 될것 같다는 느낌이 요즘은 더 많이 드네요. 히궁~
인디언들은 만번을 같은 이야기를 하면 그게 현실로 나타난다는데
만번도 더 이야기를 했으니 시집 가려면
이만번은 더 결혼할꺼야~ 하고 다녀야 하는지도 모르겄습니다. 음햐햐햐햐~


어쨌거나 사후 장기기증도 왠지 살떨리는데
이곳 홈페이지에서 기증 선택 사항에 생존시에 기증이 가능한것(혈액,신장,골수)
을 보니 살아서 누군가에게 이런것을 기증한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친 오라비가 골수이식을 했슴다. 이기회에 자랑을 냐하핫~)


장기기증에 관한 제가 좋아하는 시가 한편 있는데
같이 올립니다. 어찌보면 쪼끔 살떨리는 일을 이렇게 표현해놓은것 보면
시인들은 정말 대단하네요.

핸드폰으로 2,000원 후원하기 (060-700-0123_
CMS 후원, 기증 신청등.. 다양한 참여 방법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분들 홈페이지 함 들어가 보세엽.

(그나저나 주위 가족에게 알려놔야 한다는데 아부지에게 뭐라고 하지 -_-;)



나의 뇌기능이 정지할 때




언젠가는 나의 주치의가

나의 뇌기능이 정지했다고 단정할 때가 올 것입니다.

살아있을 때의 나의 목적과 의욕이 정지되었다고 선언할 것입니다.

그 때 나의 침상을 죽은 자의 것으로 만들지 말고

산 자의 것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나의 눈은 저녁노을과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얼굴과

여인의 눈동자 안에 감추어진 사람을 한번도 본 일이 없는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심장은 끝없는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피는 자동차 사고로 죽음을 기다리는 청년에게 주어

그가 먼 훗날 손자들의 재롱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신장은 한주일 내내 혈액투석기에 매달려 삶을 영위하는 형제에게 주시고,

나의 뼈와 근육과 신경은 다리를 절고 다니는 아이에게 주어 걷게 하십시오.

나의 뇌세포를 도려내어 말 못하던 소년이 함성을 지르게 하고,

듣지 못하는 소녀가 창문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를 듣게 하여 주십시오.

그 외에 나머지들은 다 태워서 재로 만들어

들꽃들이 무성히 자라도록 바람에 뿌려 주십시오.

당신이 뭔가를 매장해야 한다면

나의 실수들을, 나의 나약함을, 형제들에 대한 나의 편견들을 매장해 주십시오.

나의 죄악들은 악마에게, 나의 영혼은 하나님에게 돌려 보내 주십시오.

우연한 기회에 나를 기억하고 싶다면,

당신들이 필요한 때 보여준, 나의 친절한 행동과 말만을 기억해 주십시오.

내가 부탁한 이 모든 것들을 지켜준다면

나는 영원히 살 것입니다.


-로버트 테스트
2005-05-30 17: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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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연지도사 2005-05-31 00:16:27

    큰 생각 큰 실천.오늘은 왠지 하리님이 존경 스럽담.
    아!달이 너무 밝다..........
     

    • 정도령복숭아 2005-05-30 22:55:02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던데..
      짝쿵을 찾는다고 생각하면 그길도 열리겠죠
      장기기증..
      사랑을 몸소 실천하셨군요.
       

      • 덕천강 2005-05-30 22:12:17

        오랜 만입니다.건강하게 잘 계시지요.
        악양 분들 숨걸님 향기님 오솔길님 별님 파르티잔님 손탈님
        모두 보고싶네요.
         

        • 이장집 2005-05-30 21:16:49

          이봐요!
          죽기전에 생산을 해야지.
          생산도 안하고.....
          먼저 그님부터 찾아서 몸 섞어 사랑주고 사랑받고 생산하고,
          뭐 이렇게 하고 시신 줘도 늦지 않을듯 하구만.....
           

          • 농바우지킴이 2005-05-30 21:14:31

            하리님!
            얼마전 그모습 참 아름다웠읍니다 조금은 궁티가 났지만....^*^
            그런데 그 모습처럼 마음도 아름다우시네요
            저도 하리님처럼 장기기증에대하여 여러모로 알아보았는데 아는분들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대 김월수교수님께 알아봐 달라고 부탁 해놨는데 이젠 하리님이 가르쳐 준 그사이트에 들어가 봐야겠군요
            죽어지면 한줌의 흙이 될텐데...안그래요????
            그래도 그날끼지는 항상 건강하세요
            다음행사때만나요. 안녕히 계세요.
             

            • 지리산숨결 2005-05-30 21:14:21

              하리~~~~
              이 몸을 정말 기증까지 할 수 있것어...
              내는 마 고무통속에서 아마노산으로 녹아졌뿔라는데
              일루와라 속편한 길로 가쁘리자... 덜덜덜~~~~~~
               

              • 쪽빛마루 2005-05-30 21:00:13

                위 시를 읽고 나니...눈시울이 붉어지네요..
                하리님..정말 대단하십니다..
                목소리만 예쁜게 아니라 마음이 더 예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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