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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에 박용배님 기사가 실렸내요. "외곬 친환경 농업 박용배씨 "
파르 티잔 2005-05-31 15:39:48 | 조회: 5463
이렇게 살아요-외곬 친환경 농업 박용배씨

[매일신문 2005-05-28 11:51]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나들목 초입의 '산수농장'은 15년째 외곬으로 자연농업을 고집해 온 박용배(57)씨의 삶터다.

가지런히 토마토를 심은 4동의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첫 눈에도 뭔가 다른 광경이 비쳤다.

줄기는 어른 키만큼 쑥쑥 자랐고 짙푸른 잎 사이로는 하나같이 튼실히 자란 열매가 붉게 익어가고 있었다.

마른 잎이나 쭈그러든 열매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화학비료 한 줌, 농약 한 방울 쓰지 않고 이런 결실을 얻었다는 말을 믿기 힘들 정도였다.

박씨가 자연농업에 본격적으로 매달리기 시작한 것은 1994년. 농협 경북지역본부가 개설한 자연농업학교에서 기초과정을 배우며 친환경농업의 매력과 가능성을 깨우친 그는 곧바로 충북 괴산의 자연농업생활학교를 찾아 기본·전문과정을 익혔다.

농장으로 돌아 온 박씨는 배우고 터득한 대로 야생초와 야생 곰팡이 균사, 퇴비로만 농사를 지었다.

오이를 전업으로 재배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결실도 좋았고 맛도 아주 뛰어나다는 찬사를 받으며 단번에 선도농가 대우를 받게 됐습니다.

하루아침의 유명세로 농장에는 전세 버스를 타고 온 견학 농민들이 진을 칠 정도였죠." 이 같은 성공사례로 지난 1996년 농업중앙회로부터 새농민상을 수상했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처절한 좌절과 실패였다.

1998년 스스로도 성공한 것으로 믿었던 자연농업에 이상기류가 생겨 농장에는 병충해가 급격히 번지고 작물이 허망하게 죽어갔다.

자연 약제에 내성을 가진 병충해가 돌출한 게 원인이었다.

"너무나 급작스런 추락에 자연농업이 사기극이라는 의심까지 받았고 이웃들조차 싸늘한 눈길로 바라보았습니다.

" 그는 한해를 쉬고 농사를 다시 지었지만 역시 신통치 않자 농사를 포기했다.

2002년에는 어렵게 농사를 재개했지만 이른 봄 출하 직전의 오이가 하우스 난방보일러 고장으로 전부 얼어버려 못쓰게 됐다.

농사가 진저리나고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씨가 어쩔 수 없이 찾은 곳은 건설공사판이었다.

한때 잘나가던 농사꾼이 졸지에 모래 등짐을 지는 막노동자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

폐농으로 가정불화까지 있었던 터라 눈물도 숱하게 흘렸지만 자연농업에 대한 미련은 결코 버릴 수 없었다.

그해 가을 공사판에서 번 품삯을 밑천으로 다시 삽을 잡았다.

실패를 경험 삼아 종전에는 5개 정도 사용했던 자연약제 원재료 수를 대폭 늘렸다.

내성균 방지를 위해서였다.

은행잎·육모초·잎담배·청량고추·감초·산풀·마늘 등 20가지를 섞거나 한 가지씩 발효시킨 것을 1개월에 5, 6회씩 번갈아 살포해 충해를 잡고 참나무와 대나무 낙엽 밑에서 자라는 백색 균사를 배양해 병해를 막았다.

상당수 환경농업농가가 소속 협회 등으로부터 농자재를 공급받아 쓰는 것과는 달리 박씨는 전량을 손수 만들었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 2003년부터 제대로 농사를 지었다.

"기대 이상의 효과에 저 자신도 놀랐어요. 그 흔한 굴나방과 곰팡이병도 나타나지 않았고 열매는 줄기가 찢어질까 걱정될 정도로 충실하게 달렸으니 말입니다" 그는 지난해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품질인증을 받은 것으로 그동안 시련을 말끔히 보상받았다고 한다.

농협 안동시지부도 별도로 품질보증을 해주고 있어 박씨의 토마토는 이젠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취재 중에도 인터넷장터와 전화를 통한 구입 주문이 연신 이어졌다.

한 때 멀어졌던 자연농업 연수희망자들 역시 다시 박씨를 찾고 있다.

잠시도 쉴 틈 없지만 그는 좋은 먹을거리를 생산하겠다는 뜻을 같이하고 또 자신의 별난 농법을 인정해주는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의껏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안전하고 좋은 농산물은 곧 생명이라 여긴 좌우명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는 박씨는 모진 시련을 극복하고 자연농업을 이어갈 수 있게 지원해 준 농협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문의 안동시 일직면 운산리 산수농장(011-9591-1565).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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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농몰에서도 토마토를 판매하고 게시는 박용배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매일 신문에
기사가 나가고 나서 토마토가 엄청나게 팔려나간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시더군요.

박용배님 축하 드립니다.
2005-05-31 15: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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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들꽃향기 2005-06-01 09:24:28

    숨결님이 아무래도 그모산님 팬~~~~  

    • 그모산 2005-05-31 23:52:01

      그동안 뺑이 치다가 왔습니다.
      숨 좀 쉬어야디요 ┮┱ 숨결 고르고^^
      그리워라~ 지리산에서 숨결 고를 영광의 그날까지 !!!
       

      • 지리산숨결 2005-05-31 22:20:47

        그모산님이 드디어 나타나셨다!!!
        그동안 무얼하셨을까?? ㅎㅎㅎ
         

        • 그모산 2005-05-31 20:38:52

          어려움도 무척 많았었군요
          그 힘든 시기를 겪으시고
          이제는 탄탄한 기반으로 후진도 양성하셔서
          성공하시는 자농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 이장집 2005-05-31 18:15:02

            박용배님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지금이라도 좋은 결과가 있으니 다행입니다.
            축하드립니다^^
             

            • 하리 2005-05-31 17:04:21

              정말 그렇게 되어서 유기농이란 단어보다 자연농업 이란 단어가
              더 인지도가 높아질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

              박용배선생님 친환경농업에 관한 신념과 고집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요즘 주말마다 농가를 한두군데 돌면서 이런저런 일을 거들며 배우는데요..

              관행농가와 친환경 농가는 인식의 차이도 너무 크더군요.

              자농에서 일하는 저조차도
              왜 고집스럽게 불편한 길을 시작했는지
              중간에 어려움이 있을때 어떻게 유혹을 뿌리칠수 있었는지
              자연농업 농민들의 심중을 헤아릴수가 없습니다. ^^;

              정말 대단들 하세요오~
               

              • 노래하는별 2005-05-31 16:27:49

                앞으로 친환경쪽 기사는 저희 자농 회원님들께서
                싹~쓰리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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