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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불타는 악양 들판..불 끄러 오이소..
손탈 2005-06-01 15:34:13 | 조회: 5457



어제 악양 동매마을에 사시는 서툰 농사꾼님 녹차를 취재하러 갔습니다.
온 악양 하늘이 연기로 자욱합니다.
온 악양 들판이 타닥타닥 괴성을 지르며 불 타오릅니다.
모를 심기 위해 논을 갈고 물을 대어 놓은 논과
누렇게 익은 보리를 콤바인으로 베는 모습과
수확이 끝나고 보릿대를 태우는 아낙의 모습이
악양골 들판을 수놓고 있습니다.



어릴 적 보릿대 태우다가 머리를 홀라당 태워 먹곤 했습니다.
보릿대 타는 소리는 경쾌합니다.
타닥타닥~~

자욱한 연기 속에
벌겋게 타오르는 들판 속에
벌겋게 익어가는 한 아낙을 만났습니다.
"와 찍노?"

"이쁘잖아요"

순간 그 아주머니의 얼굴에 제 어머니의 얼굴이 겹칩니다.
제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구나.



밤에 집에 전화를 드리면
허리와 무릎과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시는 부모님을 뵙니다.
모심기가 한창입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
녹음으로 바다를 이룬 여름의 들판
농촌의 낭만과 여유로움을 노래하기 전에
농민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그 수고스러움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2005-06-01 15: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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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0
  • 손탈 2005-06-02 13:37:07

    차사랑님이 몰라서 그래유

    후투티님 말씀처럼 소주면 참 잘먹는데..그리고 좋은 거름인디요

    일하시는 거 보니깐 할머니 혼자서 하시는데 어찌 감당하겠는가 싶더군요.

    길을 알아도 가지 못하는 건가 봅니다.
     

    • 차(茶)사랑 2005-06-02 07:51:44

      손탈님 불장남 고만허시요, 자다가 이불에 오줌싸먼 어쩔라고 그런다냐...
      누가 이불빨아주까?...복딩이.!

      아~~~~~~~그래도 치매보다는 별이 좋습니다.ㅎㅎ
       

      • 노래하는별 2005-06-01 22:45:22

        차아~ 사랑니임~~  

        • 차(茶)사랑 2005-06-01 21:40:46

          요새 별이 잘안보이더니 닉을 바꾸었나요...
          ㅊ ㅣ ㅁ ㅐ 로...
           

          • 후투티 2005-06-01 19:41:33

            보리대도 참좋은 유기질 퇴비인대 아깝다.그거 걷어다 비않맞게
            잘 보관해서 장마철에 비올때 소풀베러 안가고 소주면 고맙다고
            잘먹는대 농촌에 인력이 없다보니 태워버리는군요.그래도 끌탱이는
            트렉터로 갈아서 로타리치면 좋은 거름인디 땅속의 하루강아지
            지렁이들이 많이 놀랐겄다.
             

            • 노래하는별 2005-06-01 17:03:23

              웬수... 이런식의 중상모략을...
              비는 내리고 어떤 웬수님을 먼지나게 두드렸으면 하는 바램이....
               

              • 손탈 2005-06-01 16:56:22

                거참 내가 이 말은 반드시 안할라고 했는디..
                우리 별님의 닉네임을 공개적으로다가 바꿉니다.

                노래하는

                치매...

                공감하시는 분은 한표 부탁...
                 

                • 노래하는별 2005-06-01 16:42:32

                  앗! 지금 얘기가 맞구만요 사진만 보구설라무니 ㅎㅎㅎ
                  요즘 다들 바쁘시지요 서툰농사군님도요 ^^
                  건강하세요!
                   

                  • 노래하는별 2005-06-01 16:41:07

                    이게 원째쩍 야근인디...
                    시방은 시꺼멓게 탔던 들에서 새싹을 넘서 각가지 들꽃이 피었구마...
                     

                    • 파르 티잔 2005-06-01 16:34:46

                      잔차타고 다니는 사람의 수고스러움도 좀 헤아려보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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