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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하얀 나비떼
배꽃뜰 2005-06-01 23:04:50 | 조회: 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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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나비떼


    배꽃뜰


    초여름의 벌판은 녹음이 제법 짙어져 싱그럽다.
    이제 이 곳 봉양리도 시골 냄새가 멀어져 가고 있다.
    시골내음이 멀어져 가듯
    인심 또한 도시스러움에 가깝다.

    과수원을 싸고 있는 공장의 소음이
    어느새 일상의 리듬이 되었다.
    간간이 감성을 두드리는 뻐꾸기 울음 소리만이
    농촌의 전경을 상상하게 한다.

    쨍!
    떵!
    힘겹게 사다리를 옮기는 소리.
    농작업을 위하여 사다리는 과수원의 필수이다.
    가슴까지 자란 호밀과 풀들을 헤치며 걷는 것도
    풀들이 다리를 휘감고 메달려서 힘겨운데
    사다리까지 들고 옮기며 일을 하니
    한낮 내리 쏟는 태양의 열기가 지친 몸을 내리 누른다.
    요즈음 건강의 적신호와 더불어 일에 쫓기니
    온 몸이 물구덩이다.

    안경테를 따라 흐르는 땀방울이 간질간질.
    귀뒤로 흐르는 땀방울이 근질근질.
    일에 빠지다 보면 더운 것도 일상으로 받아들인다.

    문득 목덜미를 슬그머니 쓰다듬고 가는
    시원한 느낌이 있다.
    누굴까
    주위를 무심코 둘러 보다
    한낮의 환상에 빠져 들고 말았다.

    햇살 가득한 초원에
    하얀 나비떼가 온 하늘 가득
    너울너울 춤을 춘다.
    다시는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환상의 세계에
    짐스러운 듯이 끌고 다니던 사다리에 기대어
    잠시 그 광경에 취해버렸다.
    주위가 조용해지며
    하얀 나비떼는 어디론가 살그머니 사라져 버리고
    현실로 돌아온다.

    가는 바람이 지나며
    아카시아 시든 꽃잎을 흔들고
    꽃잎은 마지막 가는 길에
    천상의 나비로 환생하여
    온 하늘을 아름답게 날다 갔다.

    꽃이 시들면 추하다 했는데
    한낮 햇살이 놀고 있는 초원에
    바람이 가져다 준
    아카시아꽃의 마지막 축제는
    한여름밤의 꿈처럼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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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6-01 23: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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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배꽃뜰 2005-06-04 00:33:12

        네~~~~~~~~
        행복배 안주인 입니다.

        이 곳 양주시는
        서울의 북쪽이라서
        배봉지는 더 있어야 씌웁니다.

        아래쪽 보다 여름은 더디 오고
        겨울은 빨리 온답니다.

        지금은 여름의 문턱.
        말로만 바쁘고
        몸은 더디 움직이니
        마음은 갈팡질팡 입니다.
         

        • 하리 2005-06-02 10:39:21

          진짜루 영화장면 같네요. ^^

          농사 하시랴 체험행사 하시랴 학교까지 다니시랴..
          무지 바쁘실건데 나름대로 여유도 가지시고..

          글이 참 좋습니다.

          요즘 한창 봉지 씌우기 철인가 보네요.
          쇼핑몰 주문만 밀려있지 않으면 가서 봉지 좀 씌워드리면
          좋을거인딩 흑흑..
           

          • 노래하는별 2005-06-02 10:22:05

            멋진 영화장면 같습니다. 그림이 그려지네요
            바쁜날이지요? 건강 조심하세요~
             

            • 옆집아줌마 2005-06-02 10:06:24

              배꽃뜰님 안녕하세요
              항상 배꽃뜰님 마음을 보면 가슴이 찡합니다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해요
              저도 배꽃뜰님 닮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 손탈 2005-06-02 09:15:06

                여기는 이제 비가 그쳤습니다.
                배꽃뜰님이 행복배님의 사모님 맞는지요.
                어째 느낌이 그러하옵니다.

                뒤뜰에 심어놓은 옥수수가 다 쓰러져 있더이다.
                거참..물길이었음을 이번 비로 알았지요.
                옮겨 심든가 해야겠습니다.
                 

                • 참다래 2005-06-02 07:52:33

                  어제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아직도 비는 계속옵니더...
                  배꽃들님 배봉지는 다 싸셨는지....
                  가족들 모두 편안하시죠?
                   

                  • 차(茶)사랑 2005-06-02 07:48:38

                    배꽃들님 농사일이란 끝이없고, 또한 표시가 안나지요...
                    아마도 이여름이지나고 가을이오면 마음이 한결 뿌듯하실겁니다.
                    자연과 함께하시는 농장이 좋아보입니다..

                    목사골님 여거도 앙ㅈ직 비가 억시로 오는디요,,,, 우리나라도 널버요.

                    후투티님 행사잘되길 바랍니다.
                     

                    • 후투티 2005-06-02 07:30:23

                      목사골님 안녕하세요.
                      이곳은 지금도 비가오고 있는데요.오늘 오전 9시에 일본에서 도착한
                      논메는 제초기를 작목반별로 10대를 배정하고 풀메기 봉사대 발대식을 가질 예정인대 걱정이네요. 배농사는 잘되고 있겠지요......
                       

                      • 목사골 2005-06-02 07:03:34

                        과수원일 봉지 쌀때까지 무지 바쁘고 힘들지요.
                        어제 오후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가 내려서 바쁜일
                        잠시 쉬고 있읍니다.
                        지금은 벌써 하늘이 맑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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