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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비떼
배꽃뜰
초여름의 벌판은 녹음이 제법 짙어져 싱그럽다.
이제 이 곳 봉양리도 시골 냄새가 멀어져 가고 있다.
시골내음이 멀어져 가듯
인심 또한 도시스러움에 가깝다.
과수원을 싸고 있는 공장의 소음이
어느새 일상의 리듬이 되었다.
간간이 감성을 두드리는 뻐꾸기 울음 소리만이
농촌의 전경을 상상하게 한다.
쨍!
떵!
힘겹게 사다리를 옮기는 소리.
농작업을 위하여 사다리는 과수원의 필수이다.
가슴까지 자란 호밀과 풀들을 헤치며 걷는 것도
풀들이 다리를 휘감고 메달려서 힘겨운데
사다리까지 들고 옮기며 일을 하니
한낮 내리 쏟는 태양의 열기가 지친 몸을 내리 누른다.
요즈음 건강의 적신호와 더불어 일에 쫓기니
온 몸이 물구덩이다.
안경테를 따라 흐르는 땀방울이 간질간질.
귀뒤로 흐르는 땀방울이 근질근질.
일에 빠지다 보면 더운 것도 일상으로 받아들인다.
문득 목덜미를 슬그머니 쓰다듬고 가는
시원한 느낌이 있다.
누굴까
주위를 무심코 둘러 보다
한낮의 환상에 빠져 들고 말았다.
햇살 가득한 초원에
하얀 나비떼가 온 하늘 가득
너울너울 춤을 춘다.
다시는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환상의 세계에
짐스러운 듯이 끌고 다니던 사다리에 기대어
잠시 그 광경에 취해버렸다.
주위가 조용해지며
하얀 나비떼는 어디론가 살그머니 사라져 버리고
현실로 돌아온다.
가는 바람이 지나며
아카시아 시든 꽃잎을 흔들고
꽃잎은 마지막 가는 길에
천상의 나비로 환생하여
온 하늘을 아름답게 날다 갔다.
꽃이 시들면 추하다 했는데
한낮 햇살이 놀고 있는 초원에
바람이 가져다 준
아카시아꽃의 마지막 축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