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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학교에서 온 아들의 성적표.
늘푸른유성 2005-06-02 09:17:23 | 조회: 4707
둘째 준엽이는 담임 선생님을 잘 만났습니다.
아직 한번도 뵙진 못했지만 34살 먹은 아직 시집을 안 간 아가씨
선생님 입니다.
그런데 집에 보내는 성적표나 편지를 보면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교정이 한폭의 녹색 풍경화를 그려가고 있음을 보며 어느덧 1학기의
중반이 흘러감을 느낍니다.
내신 등급제에 의해 아이들에게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던 첫 중간고사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그 과정의 첫발을 내딛은 결과물 입니다.
만족한 과목의 점수는 유지할 수 있도록 불 만족한 과목의
점수는 기말 고사와 수행평가로 만회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득 교무실 창문 사이로 보이는 한 그루의 나무를 봅니다.
작은 잎들은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나무의 뿌리와 몸은 흔들리지 않네요.
저도 우리 10반아이들에게 나무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바람이 불어와 잎을 흔들어놓듯이 아이들에게 다가오는 많은
생활의 자극들이 아이들을 흔들어 놓더라도 저는 흔들림 없이
아이들에게 나무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리고 기도합니다.그런 교사가 되게 해 달라고....
귀한 아이를 맡겨 주셔서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선생님이 써 보내신 성적표 한 귀퉁이의 글이 저를 사로 잡고
남편도 사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성적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미치겄습니다.
우찌 이리도 지 엄마 성적을 빼다 박았는지....
앞에서 쉬는 것 보다 뒤에서 쉬는 것이 훨신 빠릅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 수학시간과 영어 시간은 공포의 제일
재미 없는 시간 이었습니다.
"오늘이 며칠이지 "하고 선생님이 날짜를 따지는 날은 정말로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예능 과목은 다 잘 했습니다.
노래는 우리 학교 생긴 이례로 제일 잘 한다는 음악 선생님의
칭찬을 들었고 미술은 미대에 가야 한다고 하는 미술 선생님의
말슴을 늘 듣고 다녔고 체육 시간에는 체고를 가지 그랬냐는
체육 선생님의 말씀을 늘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둘째 준엽이는 노래만 잘 합니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엄마 머리를 닮아서 돌인지...
그 흔한 학원 한번 보내지 않았는데 정말 이번 성적표를 받고 보니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님들요 애들 어떻게 가르치고 있남유?
2005-06-02 09: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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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시냇물 2005-06-03 23:07:53

    준엽이가 울아들과 비슷한거 같아요
    울아들도 공부를 그리 안하려 하진 않는거 같은데
    영~ 성적이 엉망이예요
    선생님들도 울아들 수업태도랑 평소의 모습으로는
    너무 좋다고 하시거든요
    근데 성적이 나오지 않는게 넘 이상하대요

    옆에서 제가 본바로는
    공부하는 방법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거 같아요
    그래서 올 여름 방학에는 학원을 한번 보내볼까 생각중입니다

    울아들도 노랜 끝내줍니다 ㅎㅎ
    높은음도 얼마나 잘 올라가는지
    음악 샘이 자꾸만 애를 꼬드기거든요
     

    • 늘푸른유성 2005-06-02 15:24:22

      제가 준엽이 성적으로 어떻게 하냐고 자꾸 얘기를 했더니 큰애 우영이가 어제는 제게 너무 준엽이한테 뭐라 하지 말라고 하는군요. 때가 되면 실력이 늘지 않겠느냐구요.그런데 우리 준엽이는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수업시간에 태도도 너무 좋다고 하거든요. 아참 인사가 늦었어요. 손탈님 하리님 그리고 문사철 시서화님 잘 계시죠. 하리님 그리고 지금은 노래 못해요. 목소리 악기가 낡어서 노래 못해유.  

      • 문사철시서화 2005-06-02 09:54:59

        늘푸른 유성님,
        바쁘신 와중에도 참 열심히 글을 올리십니다.ㅎㅎ
        오늘 글도 여전히 감동적이군요..
        저도 요즘, 아이 교육처럼 세상에 힘들고 어려운 게 없다는 걸
        절감하면서 삽니다. 손탈님 의견에 한표 던집니다.
         

        • 하리 2005-06-02 09:53:53

          멋진 선생님이시군요. ^^
          역시나 푸로는 아름답당~

          근디.. 유성님이 그렇게 팔방미인이셨군요.
          냉중에 노래방을 함 같이 가야... 우헤헤..


          아드님이 공부 잘하면 좋으실거고
          못하니 걱정 되시고.. 할건데
          뭐 얘를 안키워본 저로선 말할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다만..

          사회에 나와보니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다 성공한건 아니더군요.
          갈수록 전문화 되어가고 경쟁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일찍부터 잘하는것 위주로 특화하는게 나을듯 하네요.

          제분야(IT 관련)에서 제가 같이 일해본 사람들을 보며 내린 결론은
          학력이나 학벌이 떨어진 사람들이 일은 더 잘하더군요.
          인맥을 믿지않고 치열하게 혼자 노력한것이 이유인듯 합니다.

          유성님도 아시다시피 사회엔 그런 분야가 많잖아요~ ^^
           

          • 손탈 2005-06-02 09:24:20

            참 맘이 착하고 진정 학생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을 만났군요.
            이런 선생님 만나기가 참 쉽지 않은데요.

            성적이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부모와 선생님이 절실하게 느낀다고 해서
            아이도 그렇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아이가 자신의 성적이 뒤떨어짐을 알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따로 학원에 보내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좌절이냐 새로 도전하는 용기냐는 종이 한 장차이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성적을 올릴까보다는
            왜 공부를 해야 할까를 먼저 알게 해 주세요.
            자신의 목표가 설정이 되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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