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따기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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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연가
2005-06-10 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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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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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시 십분. 맞춰놓은 테레비가 깨우는 대로 일어나다. 여덟시 오십분. 고사리 꺾어 산에서 내려오다. 남편에게 물 올려놓으라하고 준비 시작. 친구가 늦어도 아홉시 반엔 출발 하자고 했으니. 아홉시 이십분. 분장 끝내고 긴팔 옷 갈아입고 아침 먹는데 친구오다. 고사리 삶아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고 출발. 열시 십분. 유성 만남의 광장에서 친구의 언니랑 엄마 만나다. 출발 한다고 호정농원에 전화. 엄마가 꾼 꿈을 이야기한다. 항아리가 반으로 쫙 깨졌는데 기분은 좋았다고...... 서로 해몽을 하며 일단은 조심하자고 단락짓고. 대진 고속을 타고 내려가는데 전날 컴으로 검색한 결과 고속도로로 주욱 내려가다가 구례에서 하동으로 빠지면 된댔다. 일고의 가치도없이 부산마산 쪽으로 가래더니 휴게소에 들러서는 그런다. "우리 길 잘 못 들었나봐." 에고에고~ 고속도로로 이십 오분이나 왔는데....... 회차할 곳을 찾아 회차하는데 거기까지 요금이 구천원.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섬진강이 펼쳐져있네. "야아~너무 이쁘다아~" 강엔 재첩을 잠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서있고 강물은 푸르게 일렁이고 있다. 악양쪽으로 세번 째 마을이라 했겠다. 최참판댁 쪽으로 오라는 바람에 길을 또 잘 못 들었다. 다리를 건너고 났는데 어째 잘 못 든 기분. 지나는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다리를 도로 건너서 정자가 있는 마을이란다. 전화를 하니 큰 다리에서 세번 째 대축마을이란다. 첫번 째 두번 째 세번째를 지나니 악양면사무소가 나오네. 에구~또 잘 못 왔구나. 지나는 아저씨에게 물으니,그 아저씨 만사가 귀찮은 투로. "뒤로 돌아.3키로." 딱 그 말 뿐. 다시 또 전화. 정자나무가 큰 놈이 서너그루 있다는데 당췌 보여야지....... 길이 새로 난 탓이다. 마을을 질러 있던 길이 마을을 옆으로 두고 나버렸으니...... 오후 한시 삼십분. 호정원에 도착. 우릴 기다리던 분들은 미리 매실 따러 올라갔단다. 찰밥에 맨밥 골라 먹고 고사리 볶음,취나물 볶음.고추 여린 순 무침.기가 막힌 김장김치 그리고 무공해 쌈.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싶게 퍼놓은 밥을 게눈 감추듯 감추고. 잠시 기다리니 호정농원의 주인이신 산중님이 오신다. 준비해간 장갑이며 매실 담을 망은 그냥 두고 앞치마 두르고 출발. 산을 넘어야한단다. 구불구불 산림도로를 따라 마을을 저 끄트머리에 두고 가다. 아래를 내려다볼랬더니 멀미가 날 지경. 두시 삼십분. 매실 따기 돌입. 수령 이십년. 주렁주렁 열린 열매가 가지를 땅으로 밀어내려놓고있다. 한 나무 붙들고 앞치마에 일단 따서는 자루에 채우길 여러번. 내가 원한건 20키로였는데,30키로가 넘었다. 그냥 가져가야지. |
2005-06-10 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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