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매실 따기 (1)
강변연가 2005-06-10 11:01:20 | 조회: 4615
새벽 다섯시 십분.
맞춰놓은 테레비가 깨우는 대로 일어나다.

여덟시 오십분.
고사리 꺾어 산에서 내려오다.
남편에게 물 올려놓으라하고 준비 시작.
친구가 늦어도 아홉시 반엔 출발 하자고 했으니.

아홉시 이십분.
분장 끝내고 긴팔 옷 갈아입고 아침 먹는데 친구오다.
고사리 삶아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고 출발.

열시 십분.
유성 만남의 광장에서 친구의 언니랑 엄마 만나다.
출발 한다고 호정농원에 전화.

엄마가 꾼 꿈을 이야기한다.
항아리가 반으로 쫙 깨졌는데 기분은 좋았다고......
서로 해몽을 하며 일단은 조심하자고 단락짓고.

대진 고속을 타고 내려가는데
전날 컴으로 검색한 결과 고속도로로 주욱 내려가다가
구례에서 하동으로 빠지면 된댔다.
일고의 가치도없이 부산마산 쪽으로 가래더니
휴게소에 들러서는 그런다.
"우리 길 잘 못 들었나봐."

에고에고~
고속도로로 이십 오분이나 왔는데.......
회차할 곳을 찾아 회차하는데
거기까지 요금이 구천원.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섬진강이 펼쳐져있네.
"야아~너무 이쁘다아~"
강엔 재첩을 잠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서있고
강물은 푸르게 일렁이고 있다.
악양쪽으로 세번 째 마을이라 했겠다.
최참판댁 쪽으로 오라는 바람에 길을 또 잘 못 들었다.
다리를 건너고 났는데 어째 잘 못 든 기분.
지나는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다리를 도로 건너서 정자가 있는 마을이란다.

전화를 하니 큰 다리에서 세번 째 대축마을이란다.
첫번 째 두번 째 세번째를 지나니 악양면사무소가 나오네.
에구~또 잘 못 왔구나.
지나는 아저씨에게 물으니,그 아저씨 만사가 귀찮은 투로.
"뒤로 돌아.3키로."
딱 그 말 뿐.

다시 또 전화.
정자나무가 큰 놈이 서너그루 있다는데
당췌 보여야지.......

길이 새로 난 탓이다.
마을을 질러 있던 길이 마을을 옆으로 두고 나버렸으니......

오후 한시 삼십분.
호정원에 도착.
우릴 기다리던 분들은 미리 매실 따러 올라갔단다.
찰밥에 맨밥 골라 먹고
고사리 볶음,취나물 볶음.고추 여린 순 무침.기가 막힌 김장김치 그리고 무공해 쌈.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싶게 퍼놓은 밥을 게눈 감추듯 감추고.
잠시 기다리니 호정농원의 주인이신 산중님이 오신다.

준비해간 장갑이며 매실 담을 망은 그냥 두고
앞치마 두르고 출발.
산을 넘어야한단다.
구불구불 산림도로를 따라 마을을 저 끄트머리에 두고 가다.
아래를 내려다볼랬더니 멀미가 날 지경.

두시 삼십분.
매실 따기 돌입.
수령 이십년.
주렁주렁 열린 열매가 가지를 땅으로 밀어내려놓고있다.
한 나무 붙들고 앞치마에 일단 따서는 자루에 채우길 여러번.
내가 원한건 20키로였는데,30키로가 넘었다.
그냥 가져가야지.
2005-06-10 11:01:20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9529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95854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97163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37417
3082 반천...? ? ? (7) - 2005-07-11 5563
3081 우울할때가 있습니다 (11) - 2005-07-11 5079
3080 가끔씩은 흔들려보는거야 (4) - 2005-07-12 4857
3079 현재 유통되는 과일봉지는 무농약재배친환경농산물에 걸맞는 제품일가요? (5) - 2005-07-11 5362
3078 자연농업으로 행복한 산비둘기~~~~~~ (7) - 2005-07-11 5601
3077 “39년 농사일 감사 … 아내사랑 공로비로 보답” (2) - 2005-07-11 4972
3076 자농몰에는 안올리고 (4) - 2005-07-11 4730
3075 내만 남겨두고... -_-;;; (5) - 2005-07-11 4812
3074 안녕하세요~대학생 나눔문화에서 왔어요~^^ (4) - 2005-07-11 4665
3073 자농몰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2) - 2005-07-11 4544
3072 사진 올리기 연습을 (9) - 2005-07-10 4506
3071 산청 간디학교 소개 VOD (1) - 2005-07-10 4981
3070 눈병! 경과보고~~~ (9) - 2005-07-10 4933
3069 안녕하세요^^ 대나눔에서 수줍게 놀러왔습니다~ (3) - 2005-07-09 4758
3068 도시생태길벗 번개 모임을 가졌습니다 (10) - 2005-07-09 4939
3067 긴급 뉴~스 (10) - 2005-07-09 4715
3066 백두대간 조항산 기슭 드넓은 농장에서 (8) - 2005-07-09 5096
3065 궁금? (9) 2005-07-08 4879
3064 아피스에 자연농업동호회 (2) 2005-07-08 4782
3063 산내음님댁에서 품앗이를 하다. (4) - 2005-07-08 4748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