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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내일은 창포에 머리를 감고
검지 2005-06-10 23:47:49 | 조회: 5298

내일 6월11일은 단오날이다.
단오날을 미리 이렇게 알고 기다리는 것은 첨 있는 일이다.
그런 까닭은 단오날을 택해서 창포로 머리를 감아보고 싶어서이다.
어떻게 감았는지 자료가 없으니 무조건 삶아서 감아보는 것이다.
사랑방 정담에 글을 쓰는 편이 아니나 오늘은 이곳을 택했다.
오늘은 세미나에 참석했다.
인간과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식물의 역할에 관하여 연구하는 한국 식물.인간.환경학회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였다.
이곳과는 가느다란 인연이 있어 참석하게 되었고 세 분의 특강 중 마지막 한 분의 특강을 듣게 되었다.
그 마지막 특강을 해 주신 분의 강의 제목이 국어사전에도 없는 "도시농업"에 관한 것이었다.
이 도시농업이란 용어는 이곳 자농에서도 소개되었던 적이 있다.
관심이 있어 읽어 보았고 바로 이 도시농업을 연구하고 실천해 보려는 분이었다.
내용을 듣고 보니 일부는 이곳 자농에서도 실천되고 있는 것이었다.
도시인이 농촌을 찾아서 농촌체험을 하는 것도 도시농업의 범주에 넣고 있었다.
한양서 이곳 시골까지 내왕한 분들이 있어 그냥 보낼 수가 없었다.
손님 초대가 언제나 겁이 나는 일이었지만
별 수 없이 집을 들려가기로 했다.
칭찬을 들었다.
내춰럴한 모습이 좋았다는 것이었다. ㅎㅎ
칭찬으로 들어야 되는지를 아직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내일이 단오날이니 조금 있는 창포도 보여 주었다.
그냥 해보고 싶어서 내일 머리를 창포로 감고 싶다고 했다.
바쁘신 분들이니 일찍 나선다.
고속도로 나들목까지 안내를 해 주어야 한다.
헤매기 쉽기 때문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옆 지기와 함께 돌아오며 마을 가까이 접어들고 있었다.
신호등 네거리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앞을 보니
플랭카드가 보인다.
내일 6월11일 창포축제를 한다고 되어 있다.
마을 이름을 보니 아는 마을이고 이장도 잘 알고 또 그 마을엔 잘 아는 아들 친구네 집도 있다.
그래서 방향을 틀어 그 마을을 가 보기로 했다.
약간은 창포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기도 했고 또 그런 농촌체험행사를 마을에서 주관한다는 것이 새롭기도 하고 해서였다.
마을 입구에 또 플랭카드가 붙어있다.
아이구~! 이를 어쩐다냐~ ㅠㅠ



보시는 바와 같이 창포에 꽃 그림이 그려 있다.
절대 이 글은 누구를 흉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뭔가를 해보려는 마을 분들의 노력이 부럽기도 하기 때문에
또 앞으로의 발전적인 활동을 기대해 보기 때문에 적어보는 것이다.

진짜 큰일이다.
아들 친구 집으로 가 보았다.
황토벽돌에 마감은 통나무로 지은 집이다.



이장님이랑 마을 분 몇 분 이서 벌써 작업에 들어가고 있었다.
작업이란 창포를 베어 와서 작두로 썰은 다음 물에 끊이려고 하고 있었다.


예상이 적중했다.
사실을 얘기해 주었다.
이분들이 잘못 알고 추진했던 일이 절대 부끄런 일이 아니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래도 이분들의 실수는 마을 단위이지만 큰 시 단위에서도 틀리기도 했었다.

꽃창포나 노란꽃창포는 붓꽃과에 속하고
창포는 천남성과에 속하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물론 겉 잎의 모양새가 비슷하기에 혼동하는 것이다.

그제서야 어느 마을 분이 이런 얘기를 들려주신다.
지나가던 어떤 분이 자기가 창포를 구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보았지만 못 구했었는데
이곳에서 보게 된다고 하면서 갔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일을 수습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집의 것을 모두 모으면 어느 정도는 될 것 같다.
또 진짜 창포를 샘풀로 보여줄 고무통에서 자라고 있는 것도 트럭에 실어가면 된다.
창포의 꽃도 보여 줄 수 있다.
이것이 창포의 꽃이다.


마을 분들이 창포로 알고 심었던 것은 노란꽃창포이었다.


마을의 자연경관이 참 좋은 곳이다.
등산로의 초입이기도 하다.
잘 가꾸어보고 싶은 마을이다.
농촌체험마을로 도시민이 찾는 그래서 즐길 수 있는 그런 마을을 꿈꾸는
마을 이장과 마을 분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늘 우리 집에 오신 분은 이천에서 그런 농촌체험행사를 하신다는 분이었다.
오늘 강연은 농촌체험도 아우르는 도시농업을 주제로 하였다.
뭔가 서로 상통되는 일들이 많았던 하루 같다.
2005-06-10 23: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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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늘푸른유성 2005-06-14 14:56:10

    검지님 저도 저런 창포는 처음봤어요. 정말 신기하게 생겼네요.  

    • 동천 2005-06-11 14:23:49

      검지님 반갑습니다........잘 지내시는지요.......자연을 사랑하시는 그 아름다운 마음 고이 간직하면서 멋진 내일을 준비하세요......^^*  

      • 검지 2005-06-11 08:18:56

        어제 창포를 베어가며 조금 남기고 갑디다.
        저 보고 머리를 감아보라고요 ㅎㅎ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사진빨입니다.
        그래서 사진보고 오신다는 것이 무섭답니다.
        나중에 뭔가 갖춰지기를 바래봅니다.
        오늘 머리를 감아보세요
        어떤 느낌인지?
        저도 감아보려고요 ㅋㅋㅋ
         

        • 지리산숨결 2005-06-11 08:06:54

          검지님!
          검지님도 단오날을 기다려본적이 처음이시라구요? ㅎㅎ

          저는 이런일을 시작해서
          단오날 정도는 챙기고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었는데
          항상 단오날은 지나서 지났다는 사실만 알고
          이제까지 보내고 말았습니다.

          우리 운동장에도 창포가 있는데
          그걸로 한번 감아볼까요???

          오랜만이세요.
          저희가 전화 많이 했었는데...
          산야초를 중심으로 취재를 해볼까하구요.
          언제 시점이 좋을까 상의좀 드리고 싶습니다.
           

          • 목사골 2005-06-11 00:31:40

            검지님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정말 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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