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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2도 3군 5면=80리 "사고" "모모"
파르 티잔 2005-06-13 11:44:02 | 조회: 4990
무슨 뜻일까요.
다름 아닌 저의 출퇴근 길에 만나는 경계들입니다.

저는 현재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에 봉북리에 삽니다.
여기서 출발하여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을 출발
구례군 문척면
구례군 간 전면
광양군 다압면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하동군 악양면에 도착합니다.

2도 3군 5면을 지나는 80리 길이 제가 출근하는 길이죠.

이 길에서 70%는 섬진강을 끼고 달립니다.
한쪽에는 백운산이 한쪽에는 지리산이 이웃합니다.

오늘 아침도 이 길을 달렸습니다.

행복하냐구요.

당연합니다.

그런데 . 사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그만 가방에서 카메라가 땅에 떨어져 액정이 깨져 버렸더군요.
마음이 좀 아프기는 했지만..
그 정도 일이야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다행히 카메라가 전혀 작동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액정만 보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전에 필름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액정 없이도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거에 전혀 불편하지 않았던 필름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로 바뀌면서 액정이 없어 불편하게 된 것이 과연 진보인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편해지는 것..
하지만 사람과 함께 할 시간은 줄어가는 것이 "현대의 기술"이라고 하던데요.

액정이 깨지는 순간.. 어쩐지 앞으로 액정이 보이지 않아서 생길 불편함과 동시에
액정이 보이지 않아서 편안해 지는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것은 아마도 기다림과 기대.. 이런 것이겠죠.

멋진 소설 "모모"를 읽어 보면 시간을 저축하는 영업사원들인 회색정장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설득해서 시간을 저축하게 하죠.
시간을 저축하는 방법은 10시간 걸려서 하던 일을 5시간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나머지 5시간을 또 다른 일을 합니다.
그러면 그 5시간이 저축이 된다는 것이죠.
그들의 영업은 날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모모를 둘러싼 사람들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하루 하루를 바쁘게 살아갑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이죠.

제가 그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시간은 저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그 책을 읽어 보세요.

그 책은 저에게 두 가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시간을 절약하지 말고 그 시간을 즐겨라.
행복을 저축하지 말고 지금 당장 행복하게 살아라.
이 두 가지입니다.

어쩌다 책을 소개하고 있네요.
아무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기회가 되면 읽어 보세요.
2005-06-13 11: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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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정도령복숭아 2005-06-14 23:42:05

    80리길을 자전거로 출퇴근..
    운치도 좋지만 안전운전 하세요.
     

    • 들꽃향기 2005-06-14 08:16:15

      파르티잔님이 요즘 깨가 많이 쏟아지고 있는것 같은 느낌...
      사무실에도 가지고 오세요.
      요즘 깨값이 비싸거든요.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 하리 2005-06-13 13:19:37

        에고.. 맘아프시겠어요. ^^;
        그래도 사진을 찍을수 있는게 다행이긴 하지만..
        사고 안나시게 늘 조심조심 댕기소서~

        책 이야기 잼있네요.
        나도 책 좀 읽어야지 싶습니다. ^^

        차사랑님 날 더운데 수고 많으세요.
        건강 주의 하세용~
         

        • 차(茶)사랑 2005-06-13 12:53:15

          파잔..!! 결국은 사고를 첫구먼...

          나는 오늘 새복에 구례토지가서 아줌마 5명 매실딸라고 모셔오고.
          매실다고 니러와서 본깨 사고를 치고말았내..

          오전에 40키로 밤푸대로 11푸대따고, 점ㅅ심을 묵는다.
          오전새꺼리는 시원헌 물국시로...쯔즈표..

          날이덥구먼, 엄청시리더버...


          섬진강길을 달리는 파잔은 한편으론 부럽지만, 한편으론 안스럽네...

          여름날밤에 우리 섬진강에서 빼개댕이 자바서 매운탕에 쇠주한잔 헙시다.
          섬진강 맑은 백사장에서...

          그라고 디카, 안되먼 요참에 한개사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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