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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지난 2월 정모였어요. 다시 한번 뵐까요?
지리산숨결 2005-06-14 13:37:31 | 조회: 4998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농의 정모가 열렸습니다.
백 분이 오실까, 이백 분이 넘을까...
자농식구들, 준비하는 내내 들뜸과 긴장,
두 가슴으로 붕붕 떠 있었습니다.

멀리 제주에서 서울에서,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 주신 님들입니다.
가까이 사는 분들, 내 집안일처럼 이틀 내내 도움의 손길 주셨습니다.
애써 농사 지은 맛난 음식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대신한 분도 계시고,
손수 싸들고 와 푸근한 정 나누어 주신 회원님들도 계시고...

헤어진 지 이틀이 지나지만 사진을 들여다 보며
다시금 그 날의 정겨운 시간들을 떠올립니다.





손님들이 들어서는 입구에선 차사랑님의 발효차가 뽀글뽀글 끓었습니다.
한차 가득 바리바리 싣고 온 다구들을 풀어놓은 차사랑님...
평소 차림새가 아닌 모습에서 갱상도 싸나이 차사랑님의 부드럽고도 푸근한 또다른 속내를 엿봅니다.







저녁 준비가 한창입니다.
전정하느라 못 오신 토물님 몫까정 두 몫 이상의 도움을 주신 큰봉님, 감사합니다^^
고소한 쌀도 맛나고 찰지고 구수한 떡도 해 오시고...
흐아~~~~~~~~~ 떡순이 눈엔 떡만~! ㅎㅎ 지금도 떡 묵음서 사진 편집함다~

자농의 꿈나무들은 오델 가나 옆구리에 책을 끼고 앉아
순서를 기둘리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속으론...맛난 냄새만 피우공...밥은 은제나 먹남...^*^)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자.농.표.과.일...
빠알갛고 노오란 딸기와 단감, 시원 상큼 아삭한 사과와 배,
새콤달콤 한라봉, 초록표 신선한 참다래...
후식으로 드시라 준비하는데 뒤에서 깎고 써는 싸모님들의 입 속으로 이미 반넘어 사라졌다져 ㅎㅎ
저런, 상다리 휘어지고 있슴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식사시간임다~!
자농의 식탁은 언제나 뷔페식~
차례차례 줄 서서 자기가 먹을 양만큼의 밥과 반찬을~
깨끗이 접시를 비우곤 또 차례차례 설거지통에 모아주기~!
쌀과 잡곡, 나물류와 떡, 김치, 부침개, 막걸리 등등
회원님들의 협찬품으로 저녁식탁은 푸짐하기도 하여라~!







맛난 저녁을 묵고 자기소개의 시간이 돌아왔슴다~
자주 뵙던 분들과 처음 참여한 분들이
자기를 알리고 가족을 소개하고 농사의 진수를 살짝 보여 주신...
주원농원의 이옥매님과 든든한 아드님이 첫 테이프를 끊으며
유쾌하고 즐거운 자기소개의 시간이 이어지고 또 이어집니다~
이옥매님과 아드님 / 신선님과 목사골님 / 김흥완님과 가족
배정옥님 / 금진이장님 / 자농식구들...
(사진은 마구 찍었으나 흥에 겨운 글터, 카메라를 또 마구 흔들었나 봅니다~ ㅎㅎ
몇몇 개인 사진들은 차츰 '자농포토'의 '인물' 방에 올리겠슴다~ 주인 찾아가소~)
















2부 순서가 시작됩니다.
자농센터의 앞마당에선 모닥불 지글거리는 가운데 바베큐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파주의 이장집님께서 '순결이(돼지) 한 마리 몰고가께~~~~~~~~~~!' 하시더만
아쉽게도 이장집님은 몬 오시고 순결이만 어슬렁~ 걸어왔더이다^^
자농표 동물가족은 눈도 밝고 모리도 좋아여~ ㅎㅎ 제발로 자농 찾아 왔다는 거 아닙니까^^









자기소개가 끝나고 앞마당으로 몰려들 나옵니다.
찬바람이 며칠 잦아들고 봄이 오는가 싶더니
정모의 날인 토요일부터 다시 기온은 급강하,
하동에선 드물게 추운 날씨라는데 바람까지 매서웠습니다.
강당에서 자기소개가 시작될 무렵부터
마당에서 바베큐파티 준비를 하던 식구들,
지글지글 불판을 익히고 상차림을 준비합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회원님들 마당으로 몰려나와 모닥불 앞에 모여듭니다.
푸짐한 순결이고기와 석화, 막걸리와 이슬이, 맥주를 건네며
밤하늘의 별과 휘둥그런 달을 벗삼아
오손도손 정다운 이야기꽃을 피워갑니다.
문학산님의 기타 반주에 입을 모아 온동네 떠나가라 노래를 불러제낍니다^^

행여 모닥불이 잦아들까 산내음님이 불길 되살리느라 무던히도 애씁니다.
불길은 다시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환호성에 발까지 구르는 회원님들
막걸리 탓이었을까, 이슬이 탓이었을까,
다시 훠이훠이 노래를 부르는데 몸까지 절로절로 휘청입니다^^









'아줌마'와 '옆집아줌마' 사이에서 먼지 드가는 중 모리는 숨결님,
후다닥 튀어나와 노래 한 자락 뽑아대는 손탈님~
형님 아우 어깨동무하며 건네는 술잔 술잔들...











이윽고 밤 12시를 넘기고,
조금 이지러졌어도 여전히 높게 맑게 훠언한 달과 이웃하며
유쾌한 님들의 자리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달은 밤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당의 나뭇가지에도 '화.해'라는 이름의 등불이 밝게 빛났고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사그라들지 않는 화톳불 또한
여전히 뜨거웠다는...^^







넘 추워, 손시려~ 발시려~
넘 감동 묵어, 눈물찍~ 콧물찍~
감동의 현장에서 어케든 버텨보려던 글터,
막내(!)답지 않게 추위에 무릎 꿇고 말았슴다~ ㅎㅎ
새벽 1시를 채우지 몬하고 따끈한 아랫목 찾아 슬그머니 기어들어갔는데
저런... 밤드리 노닐던 님들,
새벽 4시까정 자농의 온마당을 장악하고
먹세나그려~ 한 잔 먹세나그려~~~~~~~~~~~~ 했다는 후문이.

과연 장.하.다, 자농~~~~~~~~~~~~~~~^^






글,사진 / 글터
...^(^
2005-06-14 13: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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