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멋진 일정이었습니다 2박3일간의 지리산 종주!
넘어지고 상처나고 힘겨운 시간과 감동적인 시간의 일정.
저는 지리산하면 항상 모래시계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릅니다
정치적 소용돌이의 시대상황과 고통스런 개인사들이 맞물리면서 탄생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인 드라마였습니다
박상원은 검사이고 고현정의 애인이었던 최민수는 정치깡패였죠
결국 박상원이 최민수에게 사형선고를 하게되는 얘기, 많은 분들이 아실겁니다
박상원과 고현정이 지리산 여명을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에서
고현정이 최민수의 오랜 친구였던 박상원에게 묻습니다
"이사람을 이렇게 보내서 세상이 뭐가 달라졌어?"
아주 인상적인 박상원의 대답
"아무것도... 아무것도 달라진것 없어..."
그 다음 뒷부분의 말은 정확이 기억이 안나는데 세상이 조금씩이라도
좋아지기를 희망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던것 같네요
사실성이 뛰어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어떤 문제가 극복 되거나 해결이 된다해도
그것이 행복이나 어떤 귀착점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묘한 가슴 저림이 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현실이 그런거겠지요
명쾌하기만한 작용은 없는것 같습니다
빨치산이라는 우리민족의 아픔,
고통의 역사와 함께한 지리산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했을까요
지리산에 오르니 뭐가 좋았냐고 물으면
뭐가 다르더냐고 물으면
딱히 꼬집어 말로 대답 할 수는 없지만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저의 가슴을 뛰게하는 어떤 감동이
저의 내면 어딘가에서 지리산의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리산을 오르고 내리며 바라보는
산세도 멋졌지만
눈에 들어오는 풍경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냥 감동...
여운이 남는 감동...
그 이상 뭐라 할말이 없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