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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아무도 모르게.... 모두 다 알게 ....
한량 2005-06-26 21:57:58 | 조회: 4766
먼저 지송혀유. 갈라구 증말 갈라구 맘도 몸도 밭도 다 정리했는디..
그 눔의 돈이 정리 안되야서 15만원짜리 일당에 넘어가서 하동행을 포기하구 말았슈.
울 만수신랑이 사갖구온 패화석값을 벌은거쥬.

어제는 15만원짜리 일당허구
오늘은 언제 비오나 실실 건드렁거리며 밭 한번 보구 하늘 한번 보는디
배짝마른 신랑이랑 알토란겉은 아들놈이랑 5시30분이 넘어 왔드라구요.

이거 신랑을 수고혔다해야 허나
그 먼길 안 퍼지구 2톤 패화석 싣고 온 십몇년 짜리 포터를 쓰다듬어 줘야 허나
망설이다가 포터 한번 쓰다듬구 신랑은 등두드려 주구 아들은 궁둥이 몇 번 쳐주구
스산 막걸리 한잔 놓구 앉았더니

울 만수신랑이
거게서도 벗었다네요.

술 기운에 사고 쳤나
깜짝 놀라 쳐다보니
섬진강 물이 너무 좋아 아무도 모르게, 아들도 모르게
홀딱 벗고 강물로 들어갔다네요.

깊은 밤
귀농사모 사람들과 하리님 따라 쫄래 쫄래 섬진강으로 향하다 그 검은 물에 반해
김치국물이 내려오는지 삭은 똥물이 내려오는지 뵈지도 않고
당연히 지리산 기운받은 산물이려니... 하니 벗지 않구 견딜수가 읎어서
홀딱 벗구 아랫녘 윗녘 골고루 씻구 와서
지 앞에서 피부 좋지 않냐면서 까보이는디...
워쪈데유... 한 대 때려 주까요?

이 사람이 원래 물이랑 전혀 친하던 사람이 아닌디
연애시절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지한테 수영비슷한 걸루 뜨는걸 배우더니
이래 벗어던지는걸 아무렇지않게 생각허유.

하여간
여러님들 주신 선물 받고 하냥 좋아 앉아 있다가
올 겨울 정모땐 15만원이 아니라 150만원 일당 아르바이트라두 마다하구 가야지 이렇게 되새기구 있습니다.

울 신랑 가지고 온 거
다래... 둘째가 까먹자고 하는거 손도 못대게 하고 냉장고 넣음
커피... 혼자 먹을라구 나만 아는데 꼬불침
녹차... 자랑헐라구 유리문 앞에 둠
감식초... 서울 어머니 드릴려구 챙김

울 아들 맛있다구 감탄한 이장집 고기
그 고기만큼 맛있다던 상추를 비롯한 야채.
스산막걸리 뺨친 악양골 막걸리

그리고
낯 많이 가리는 울 만수신랑과 밥 잘먹는 아해 산하를 돌보아 주신 여러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담엔 쌀 한가마니 한량의 주량과 풍류를 넉넉히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거이 이래두 되나.. 나눌게 주량과 풍류밖에 읎다니.. 쬐겨 나겠군...)

정모를 위해 준비하신 님들 참석하신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2005-06-26 2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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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8
  • 들꽃향기 2005-06-28 09:28:12

    참 아쉬웠습니다. 많은 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서 말이죠. 한량님 옆지기님과 아드님 인상이 깊었답니다.
    함께 하셨으면 더욱 더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다음엔 꼭 함께 참석하세요.
    고맙습니다.
     

    • 하리 2005-06-27 10:05:19

      아뉘 홀딱벗고 강물에 풍덩 하셨다고라요...
      몬봤는디 음홧홧~~

      그때 섬진강 오며가며 한마디도 안하신 분이 한량님 옆지기실까.. ^^;

      담엔 꼭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노래하는별 2005-06-27 09:08:06

        한량님 정말 뵙고 싶었는데요
        그래도 남편분이랑 아드님이랑만 보내시면서 얼마나 서운했을까
        생각하면서 훗날을 기대해 봅니다 건강히 잘 지내세요 ^^
         

        • 차(茶)사랑 2005-06-27 07:16:58

          몬오신님들은 꼭 담에 참석하세요.
          후회는 업고 왜정모를 하는지 알게될겁니다.

          좋은님들 만이오세요..

          소비자분들이 더 만이와서 맛난거 만이 드시길 바랍니다..
           

          • 이장집 2005-06-27 07:05:40

            좋은자리에 참석을 못해 죄송합니다.  

            • 산야로 2005-06-27 06:32:25

              한량님 안와서 서운 하데요 다음 기회에 만나기로 해요
              뭐든 열심히 하는모습 참보기 좋아요 더욱 건강들 하세요.
               

              • 목사골 2005-06-26 23:33:27

                한량님 신랑분과 잘생긴 아들님 만났지요.
                너무짧은 인사만 나눈 아쉬움 이었답니다.
                먼길을 달려오신 분들이 너무 고마웠읍니다.
                다음 정모때는 꼭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정도령복숭아 2005-06-26 22:15:44

                  한량님
                  다음정모에는 뵐수있기를..
                  안오시면 후회가 막급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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