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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흘러간 정모
파르 티잔 2005-06-27 14:48:58 | 조회: 5029
흘러간 유행가..
흘러간 사랑..
흘러간 님..
흘러간 시간..
흘러간 청춘

흘러간 정모...........

많은 분들이 밀물처럼 오셨다가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여기 흔적만 남았군요.
감동보다는 슬픔이 남는 이상한 정모 였습니다.

오늘.
지리산 악양은
일요일 새벽부터 내렸던 비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슬 부슬.. 비는 내리고.. 날은 시원합니다.

생명 평화의 노오란 등은 비에 축축하게 젖어 있고,
밤새 환했던 모닥불은 검은 재만 가득 남기고 초라하게 뒹굴고,
밤새 지지고 볶던 불 판엔 아직도 찌꺼기처럼 누런 고기가 남아 축축히 젖어 있습니다.

눈가엔 아직 그날의 피로가 남아 졸리웁고..
가슴엔 그날의 그리움이 남아 애잔하고
머리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남아 복잡하고..
배속엔 그날 먹었던 온갖 음식들이 남아 꿈틀거리고..

이렇게 하루가 가고 또 내일이 가고 그렇게 인생이 가고

정모는 흘러 가고 그리움 남고

비가 오는 날.
섬진강은 모처럼 세를 키워 강을 메우고.
백운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지리산으로 뭉게구름이 끝없이 산을 오르고 또 오르고..

인생은 그렇게 가고.. 가고 가고..
2005-06-27 14: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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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6
  • 새벽형 2005-06-29 08:43:50

    아아 아쉽다
    그리움이 많은곳은 행사가 잘되었다는 뜻 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토끼얌 2005-06-28 23:51:03

      파르티잔님과 그외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여러님들.. 그리고 모여주신 회원님들, 정말 반가왔습니다. 간편하게 만나서 먹고마시는, 인스턴트같은 만남이 아니라 애잔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그런 끈끈한 인연이길 기대합니다. 저희를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귀농사모 솔로중 토끼얌이 올림.. ^^-  

      • 동천 2005-06-28 11:25:52

        전 뜻있는 정모를 마치고 왔지요.....반가운 분들을 보고....많은 조언을 듣고......이것저것 가져온 것도 많고.........정모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파르티잔님..수고했어요.^^*  

        • 들꽃향기 2005-06-28 09:18:38

          늘 기다리다가 ....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허전함을 느끼지요.

          그래도 다음에 또 만남을 기대하면서 인사를 하지요.
          하지만 가슴은 늘 허 합니다.
           

          • 정도령복숭아 2005-06-27 23:32:48

            그래요
            조금은 아쉬움이 남네요
            비가와서 그랬을까요..

            그래도 문화센터는 포근하고..
            뒷곁의 하리님 감자는 캤는지..
            시간가면 장마에 썩어요^^
            그래도 청학동을 거쳐오는 지리산은
            큰산입니다
            또 시간이가면 정모도 오겠지요.
             

            • 노래하는별 2005-06-27 14:58:40

              그렇게 가고 가네요
              시간이 흐르고 생각도 흐르고 마음도 흐르네요
              잡아 세워보까 하다가 잠시 더 흘려보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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