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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공포영화
파르 티잔 2005-06-27 16:48:09 | 조회: 5012
햄버거를 먹으며
오세영

사료와 음식의 차이는
무엇일까,
먹이는 것과 먹는 것 혹은
만들어져 있는 것과 자신이 만드는 것.
사람은
제 입맛에 맞춰 음식을 만들어 먹지만
가축은
싫든 좋든 이미 배합된 재료의 음식만을
먹어야 한다.
김치와 두부와 멸치와 장조림과 ……
한 상 가득 차려놓고
이것저것 골라 자신이 만들어 먹는 음식,
그러나 나는 지금
햄과 치즈와 도막난 토마토와 빵과 방부제가 일률적으로
배합된
아메리카의 사료를 먹고 있다.
재료를 넣고 뺄 수도,
젓가락을 댈 수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없이
맨손으로 한 입 덥썩 물어야 하는 저
음식의 독재,
자본의 길들이기.
자유는 아득한 기억의 입맛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공포영화


패스트푸드 점 앞에서 아이의 손을 잡은 즐거운 아버지는 웃는 아이를 병들게 한다.

기분 좋은 퇴근길에 상냥한 과일 가게에서 구입한 과일바구니엔 사랑과 농약이 공존한다.

더운 여름 동료들을 위해 구입한 아이스크림의 설탕은 동료의 건강을 위협한다.
아파트 주민의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가진 빵집 아저씨는
농약과 방부제 들어있는 밀가루로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살인자가 된다.

등교하는 학교 길에 인심 좋은 핫도그 아저씨는
밀가루와 기름, 햄에 깃든 아질산염, 황색 색소로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햄과 소시지 반찬을 준비하는 행복한 엄마는
아이를 골병들게 하는 친절한 관리자다.

손주가 귀여워 입어 넣어준 눈깔사탕은 귀여운 아이를
하루 빨리 죽도록 죽음을 인도한다.

여기 저기 공포영화처럼 살벌한 음식 속에서 아슬아슬 고개 하듯 숟가락질한다.

거짓이 담긴 밥상은 이윤을 추구하고 진실의 눈으로 헤쳐본 밥상은 싸늘한 공포만 가득했다.


오세영님의 시를 읽다 저도 한 편 적어 봤습니다.

타인의 건강을 헤치면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그 음식을 먹고
건강을 헤친다는 것을 알고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미필적 고의”를 가진 범죄자에 해당합니다.

전쟁에 쓰일 것을 뻔히 알면서 원자폭탄을 만든 과학자들이 괴로워하는 것은
그들이 직접 원자탄을 투하해서가 아니라 그것인 그런 결과를 가져 올 수 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건네는 주는 과자 하나 먹거리 하나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런 행위를 무엇이라 해야 할까요?

인간은 스스로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유일한 동물이면서
다른 동물을 위해서 노력 할 수도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우린 지금 어떤 동물일까요?
2005-06-27 16: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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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동천 2005-06-28 11:19:47

    정말 우리들의 먹거리를 안전하게 만 들 수 있는 양심이 요구되는 사회입니다......우리 자농이 그 선도적 역할을 한다고 볼때 자랑스럽습니다.^^*  

    • 들꽃향기 2005-06-28 09:17:15

      교육을 받으면서 결심했지요. 우리 아이들은 정말 자연스럽게 키워야겠다고....
      일주일에 한번 각종 미생물을 섭취해야지 된다면서 불량식품 먹는 날을 정해서 먹게 했지요.ㅎㅎㅎㅎ

      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음식을 가려 먹더라구요.
      인스턴트 음식은 싫어하는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먹거리 정말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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