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아온 당신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게 된 것이라오. 탐스럽고 예뻤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주름이 지고 백발이….’
경기 양주시 장흥면 농업인 박경남씨(65·부부농원)가 39년간 함께 농업에 투신해 살아온 아내 김옥순씨(59)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를 공로비에 새겨, 자신들이 일군 농원 앞에 세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66년 어렵게 결혼 생활을 시작한 박씨 부부는 40년 가까이 힘을 모아 8,000평의 번듯한 관광농원을 만들어냈다.
“6월13일 농장에서 그동안 고생만 하며 살아온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 밤을 꼬박 새워 글을 썼다”는 박씨는 “아내가 있었기에 나와 가족이 있고, 농장이 있을 수 있었다”고 공로비 제작 동기를 밝혔다.
공로비 형상에도 아내에 대한 감사가 오롯하게 담겨 있다. 받침돌이 아내를 떠받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양주시 새농민회장을 맡고 있는 박씨는 197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관광농원을 시작했으며, 주말농장과 자연실습장 등을 운영하면서 농업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양주=김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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