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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엄마...엄마를 세밤 동안 못 봤어.....
늘푸른유성 2005-07-19 17:40:24 | 조회: 5450
글을 쓰려고 하니 마치 친정에 온 듯한 느낌입니다.
모두들 잘 게셨죠?

이번달과 지날달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장사도 제대로
못 하고 일도 제대로 못하고...
돈 때 문에 쩔쩔 매고 있습니다.

전민동 장에 가면 우리가 장사하는 근처에 생선 과일 건어물은 달랑 하나 씩인데
야채는 가만있자....11명 이나 되는것 같습니다.
바로 제 주위에요.
장사를 하는 틈틈히 이웃에 장사하는 사람들 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지난번 장날에는 제 뒤에 있는 도마동 아줌마랑 옛날 얘기를
했습니다.그 아줌마는 지금 둔산동에 살고 있는데 예전에 도마동에
살었다 해서 그냥 도마동 아줌마입니다.
지금 60을 바라보는 그 아줌마는 지금 아저씨랑 친 언니 그렇게
셋이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자식이 셋인데 이렇게 노점을 해서 자식을 너무나 훌륭하게
키워냈죠.

그 아줌마 지난 고생한 이야기를 하는데 ....
막내가 4살때 였답니다.
장이 연거퍼 사흘 동안 걸려서 새벽 2~3시 사이에 집에서 나오고
저녁에 11시 쯤에 집엘 들어가니 아이들이 깨어있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장에 안가서 모처럼 만에 아침을 가족과 함께 먹는데
막내가 갑자기 울기 시작 하더랍니다.
"아가야! 왜 울어?"
" 엄마! 나 엄마를 세밤 동안 못 봤어. 아침에 엄마를 볼려고
일찍 일어 났는데 엄마가 없었고....저녁에 엄마를 보고 자려고
눈을 안감고 꾹 참았는데 또 엄마를 못 봤어....엄마 ! 너무 보고 싶었어."
그러면서 울더랍니다.
아침 밥을 못 먹고 둘이서 부둥켜 안고 한참을 그렇게 울었답니다.

농사든 장사든 쉬운 일이 없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모두 자라서 노후 준비를 위해 장사를 한다고 합니다.
하루 빨리 장사를 그만 두고 싶은 마음 이랍니다.
저도 아이들 어릴때 아이들을 엄청 고생 시켰죠.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제 옛날 생각이 나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2005-07-19 17: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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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8
  • 나무신장 2005-07-21 16:06:14

    유성님, 잔잔한 생활이야기
    참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우리집 머루주, 열심히 숙성중인디 맛이좋아야 될텐데...
     

    • 늘푸른유성 2005-07-20 10:30:57

      목사골님 별님 숨결님 그리고 복숭아님 시냇물님 향기님 반가워유.글을 한번 안 올리니 어째 글 올리기가 좀 그렇데요. 습관적으로 글을 올려야 자주 올리게 되는데....암튼 요 며칠 동안 엄청 덥네요.
      벌써 까치가 배 밭에서 극성을 부립니다.
       

      • 들꽃향기 2005-07-19 23:03:53

        와 늘 푸른유성님 어디 갔다 오셨어요, 보고싶었잖아요. 진짜로~~~
        와~~자주 좀 뵈요.
        날씨도 무척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아셧죠~~
         

        • 시냇물 2005-07-19 22:36:52

          유성님 올만이에요
          반갑습니다
          저두 그리 시간이 나질 않아 자주 오지도 못하고
          답글은 거의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건강하세요
           

          • 정도령복숭아 2005-07-19 22:23:23

            장마도 끝나가고 장사도
            잘 되겠죠
            오랜만에 뵙네요^^*
             

            • 지리산숨결 2005-07-19 18:56:36

              이~~크
              유성님 나타나셨으니
              이제 자농 약진 개시~~~~~~~~ ㅎㅎㅎㅎㅎㅎ
               

              • 노래하는별 2005-07-19 18:44:13

                늘푸른유성님! 정말 오랜만이예요~
                건강하시죠? 반갑습니다 ^^
                 

                • 목사골 2005-07-19 18:23:52

                  이제 늘푸른유성님의 안부를 들으니 왜이리 반가운지요.
                  여지껏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두니 웬일일까 무척 궁금했죠.
                  금년 장마는 물난리 나게 큰비는 안오고 자주 비가 오긴 했어도
                  별로 피해는 없었는데 그나마 구름이 개이니 너무 더워서
                  아무일도 할수가 없네요.
                  젊은날의 고생은 돈주고 사서라도 해야 한다고 어른들 말씀이
                  있지만 이젠 고생이라는것 하기 싫지요. 근데 살아가는데 항상
                  고생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니고 있으니 그것은 아마 타고난
                  업 이겠죠. 마음만 편하게 먹으면 별것 아닌데..
                  오랫만에 너무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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