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98일 남았는데....
늘푸른유성 2005-08-18 08:25:15 | 조회: 4752
안녕들 하세요.
화요일 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뜻밖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사골님과 질경이님이 옥천에 볼 일을 보러 오셨다가
전화를 하셨더군요.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기역하고 전화를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제 욕심 같으면 장으로 놀러 오셔서 얼굴이라도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전화 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잘 가셨겠지요?

큰 아들 우영이가 대입 볼 날이 오늘 97일 남았습니다.
눈에 불을 키고 공부를 해도 시원 찮을 텐데 101일 남았을 때는
가족들 모두가 수통굴 도덕봉으로 등산을 갔고 어제는 저녁에
체육관으로 배드민턴을 치러 갔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누가 이기거나 져도 가족 끼리 치는 것이라
기분이 상할리 없고 샤틀콕도 줄 일이 없습니다.
등산을 갈 때는 배낭을 우영이 혼자 매고 다녔고 어제
게임을 할 때는 우영이만 단 한번도 이긴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머리 식히니 좋다고 합니다.
며칠 동안 방학인데 제가 볼 때는 계속 머리 식히고 있습니다.
저녁은 외식을 하자고 해서 평소에 잘 가는 해물 칼국수 집으로
갔습니다.
가자마자 칼국수 아줌마 자기가 알아서 물어봅니다.
"철판 쭈구미 하나하고 칼국수 3개죠?"
워낙에 잘 먹는걸 알고 양도 듬뿍 줘서 배가 쑥 나오게
먹었습니다.
이 녀석들 그렇게 끝나는게 아닙니다.
"아빠! 노래방 가야죠."
누굴 닮아서 노래들을 잘 하는지....
막내만 어째...좀 목소리가 ....
이 녀석은 더 커야만 노래를 잘 할 모양입니다.
저는 가요 보다는 가곡을 더 좋아합니다.
저구름 흘러가는곳 이라는 노래가 중학교 다닐 때 부터 제 18번 입니다.

오늘은 고3 우영이만 빼 놓고 가족들 모두가 땀 흘리며 배추를
심기로 했습니다.작년에 좀 늦게 심었더니만 크는거 바라보다
숨 넘어 가는줄 알았습니다.

울 남편 트렉터 끌고 새벽에 나갔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습니다.
녀석들은 키커야 한다며 지금도 자고 있습니다.
이번 방학 때 막내 희경이가 제 키를 거의 따라 왔습니다.
매일 점프하고 난리를 칩니다.
수다 아줌마 또 심심한 모양입니다.
방학 하고 나서는 컴퓨터 앞에 앉기가 힘듭니다.
세 녀석이 붙들고 안 놓고 어쩌다 컴이 쉬면 우영이 녀석
공부 한다고 눈치를 줘서 ....
2005-08-18 08:25:15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늘푸른유성 2005-08-18 17:24:18

    오늘 배추를 심으려고 했는데 날씨땜시 망했습니다.도저히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뜨거운 빛에 비 까지...우영이는 내일 개학입니다.6일 동안의 방학이 끝입니다.지금 뒤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눈치가 보여서 나갑니다.차사랑님 강물처럼님 그리고 별님 하리님 반가워유.  

    • 하리 2005-08-18 12:57:49

      가족 이야기 참 재미있네요 ^-------^*

      고3아드님 98일 건강하게 잘 보내고 시험 잘 보시길 바랍니다.
      에고.. 정말 잊고 지냈는데 그시절을 우째 보냈었나..
      유성님 글읽으니 감회가 새롭구만요.

      공부야 별로 열심히 한건 아니지만
      새벽부터 야밤까지 종일 앉아서 흐미..
      다시 하라면 돈받고도 못할것 같구만유.
       

      • 노래하는별 2005-08-18 11:42:10

        그렇게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면
        고3 스트레스가 훨씬 덜해서 공부에도 좋을것 같은데요
        학창시절에 공부외에도 인생에 많은것이 있다는것을 아는게
        너무 중요한것 같습니다
        아~ 칼국시 먹고잡다
         

        • 강물처럼 2005-08-18 10:44:39

          고삼에 인생이 모두 걸려 있으니 ㅉㅉㅉ..

          가족의 단란과 입시에 진력의 상충으로

          마음 고생도 크십니다. 잘 돌보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빕니다.
           

          • 차(茶)사랑 2005-08-18 09:29:55

            유성님 너무나 즐겁겠습니다요...

            바뿌게 사시는모습이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어보이네요.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0516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78349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3901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18450
            3449 가을허먼 생각나는거... (3) 2005-10-06 5495
            3448 있잖아요 가르쳐 주셔요 (3) - 2005-10-06 5383
            3447 어이 친구! (1) - 2005-10-06 5322
            3446 ‘흔들리는’ 생협 직거래사업 (2) - 2005-10-05 5086
            3445 국산김치 ‘날개’ 배추값 껑충 - 2005-10-05 4436
            3444 텃밭 돌격 앞으로- 쿠오옷!!!!!! (2) 2005-10-05 5212
            3443 농사꾼의 손 2005-10-05 4613
            3442 寄生 열매,이게 무슨 열매 일까요? (1) 2005-10-05 5486
            3441 기생식물인 '새삼'으로 판단됩니다 (3) - 2005-10-05 5412
            3440 동천님께 띄우는 서신~~ - 2005-10-04 4799
            3439 오랜만에 읽은 두 권의 책 "고민스러운 휴일" (4) - 2005-10-04 5337
            3438 10.8 (토요일) 우포늪 번갭니다~~~~ (7) - 2005-10-04 6046
            3437 나는 흔들린다 고로 존재한다! (7) - 2005-10-04 5480
            3436 하동으로의 초대.. - 2005-10-03 4743
            3435 최참판댁 추수하는 날! - 2005-10-07 4756
            3434 테마형 허수아비와 황금들판에서 추억의 옛 사진 한 장 찰칵 - 2005-10-07 4647
            3433 처음이나 처음이 아니랍니다. ^^** (2) - 2005-10-03 6057
            3432 순천만 허수아비 축제 견문록 - 2005-10-03 4864
            3431 너무 오랫만입니다. (1) - 2005-10-03 5814
            3430 "곧은터 사람들" 정모에서 본 곧은터 사람들 (3) - 2005-10-03 6247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