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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애완견이 떠났습니다
강물처럼 2005-08-26 12:17:52 | 조회: 4969
애완견이 떠났습니다.

내내 주룩주룩 그리도 밤새 비가 내렸는데
그래서 조마스런 마음으로 잠도 설쳤는데...

불안한 마음으로 아침읽찍 달려와 보니
그놈은 기척이 없다.

두리번거리며 응시해 보지만 역시
기척도 얼씬거림도 아무곳에도 없다.

그래 갔어야지, 아암, 당연히 없어야지...

달덩이같은 아줌마 손길에 배체우고 만족하며
버릇없는 친구의 시달림에도 행복하여라.
너는 지금,

그런데 나는 지금 이리 허전하구나.

눞던 잡초 너의 자리 비로 인해 흔적도 없고
앞에 가정집 행복한 마루만 허허로움으로 바라본다.

격포 바다를 바라보면서,
마량의 포구에 서서, 내소사 숲길을 걸으면서,
무등숲의 갤러리 카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면서도.

나는 너를 생각하였는데, 그래서 오는 길도 바빴었는데
지난밤에는 그리도 비가 내렸고 나는 잠을 설쳤고

아암 잘 갔다. 비가 내리기 전에 잘 떠났다.
인제는 너, 그 성깔도 눈치도 모두 접고서,
회초리 피하며, 엉덩이도 흔들고 기면서, 개처럼 살아라.
부디...
2005-08-26 12: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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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들꽃향기 2005-08-29 07:48:32

    에고~~
    우리 성은이는 아직 그곳에 가 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없어졌군요.
    왠지 허전한 그 마음 저도 알것 같아요.ㅎㅎㅎ
     

    • 둥구리 2005-08-28 08:35:50

      그 허전함을 누가 알리오...
      어디가서라도 좋은 주인 만나 잘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 입니다.
       

      • 한결이 2005-08-27 20:25:53

        이젠 반려동물을 길르지 마십시요.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바엔 기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녀석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지만.
        아마 목숨 부지하기 힘 들겁니다.
         

        • 하리 2005-08-26 16:49:51

          오데로 갔나 오데로..
          그래도 빵사주고 회초리로 때려도 준 강물님을 잊지 못하겠지요? ^^

          맘편한 곳에서 잘살았슴 싶네요.
           

          • 강물처럼 2005-08-26 12:20:30

            애물단지 애완견이 떠났습니다.
            놈 때문에 이곳저곳을 다니면서도
            늘 마음에 걸렸는데
            며칠만에 가보니 그놈이 보이질 않습니다.
            좋은 사람 이 대려갔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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