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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전문연찬을 다녀와서.
한량 2005-08-29 15:06:01 | 조회: 4394
날짜를 잘못 알아
정신읎이 엄니랑 아그들을 휘돌아쳐 준비해 놓고
34번 국도를 끝도 읎이 달려 도착한 괴산.

기본연찬을 하동서 받아 괴산은 처음.
하동도 깊은 골짜기드만 괴산도 질마재라는 만만찮은 고개를 넘어야 있드만.
백칠십이명의 기본연찬을 생각하며,
그래 고생을 피할수 있겄나... 하며 맘 단단히 묵었는디

어라,
천국이 따로 읎네. 사십명 넘는 전문연찬 동기중 여성은 딱 네명.
운동장같은 숙소안 일층 이층 창가 맘에 맞는 침대를 딱 잡아 놓고,
여자 화장실은 얼매나 좋은지... 더운물 찬물 가리지 않고 나오고, 변소도 네칸.
여성동기들 한칸 씩 잡아, 안나오는 거시기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고.
강의실도 사십명이 쓰기에는 넓어
책상 띄엄 띄엄 놓고 다리 뻗고 공부했네요.

장맛이 달라 이리 맛이 좋나...
넘의 손으로 해서 이리 달은가... 밥맛은 왜이리 좋은지...
앞서 밥 퍼가는 장정아저씨들 1.5배를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퍼서 배두드리며 먹었습니다.

밥 잘묵고, 공부만 하믄 되는 삼박사일
행복했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이 늘 하시던 말씀
"느그는 밥묵고 공부만 하믄 안되나... 그기 와 어렵노?"
그 때는 왜 그게 잘 안되었던지...
그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열심히 강습을 받았지요.

여전히 열정에 찬 조회장님은 그 자체로 자극이 되었고,
젊은 동기들 나이드신 동기님들의 열심인 모습 그대로가 희망이 되더이다.
농사에 농자도 모르고 살아오다가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는 땅짓기를 하려니 가갸 거겨... 첫글자를 배우는 아이들마냥
말 한마디가 다 어렵더니...
이제 조금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기본연찬은 대충의 개념을 배우느라
그것을 적용시켜 보는데 혼란이 많았는데, 전문연찬을 받고 보니 조금 더 확실히 풀과 나무와 바람이 보이고 느껴집니다.
아직도 여전히 모든 것이 안개속이지만,
전에 밭에다 무엇을 어떻게 넣어야 할까가 고민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나무와 풀들이 내게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를 알아 듣는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걸 다 알자면 평생을 걸려야 하겠지요...)

함께하신 전문연찬 33기 동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많은 얘기 해주신 김천 포도나무 아주머니, 화순의 하우스하는 영덕 친구
고마웠습니다.
괴산 학교의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꾸벅!!
2005-08-29 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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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돌목지기 2005-09-03 21:30:28

    안녕하세요 33기 돌목입니다
    연찬질의서 답변을 실천하기위해 동해바다 영덕에가서 바닷물을 공짜로 20드럼을 담아와 오늘 우선 10드럼에 20배물를 혼합 관수를 했습니다 10일후쯤 자농연찬의 결과를 기대하면서...
     

    • 한량 2005-08-31 13:00:06

      아... 그렇다.
      증신이 읎다본이 왔다 갔다 합니더.
       

      • 하리 2005-08-30 13:06:01

        축하 드립니다. ^^

        근데 172명이나 기본연찬을..?
        172기 아니십니꺼? 그때 젤루 많았던것 같은데 (저도 그기수)
        130~150명 사이였던 기억이 가물가물 나는데요. 호호호..

        전문연찬까지 받으시고 농사꾼이란 단어가 낯설지않아 지시는군요.
        부럽~
         

        • 들꽃향기 2005-08-30 08:25:59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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