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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헉......죽을 뻔 했시유.
늘푸른유성 2005-08-31 09:00:15 | 조회: 4851
어제는 모처럼 만에 정말로 하루종일 일 하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전에 휴양림에 애들 데리고 가서 밤 늦게 까지 시금치를
심고 왔는데 며칠전에 가보니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울 남편 올해는 더 이상 이밭에 뭔가를 심지 않는 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제가 꼬시는 바람에 할 수없이 다시 뭔가를 심기로 했죠.


어제는 아침부터 일찌감치 서둘러 휴양림밭으로 갔습니다.
우리집에서는 날씨가 흐렸는데 어째 갈수록 날씨가 수상하게
변하더니 결국은 비란 놈이 예고 없이 내리더군요.
갈수록 길이 촉촉하게 젖은 것이 영 불안하데요.
에이 일 못하면 가져간 삼겹살이나 꿔 먹지 하고 맘을
바꿨습니다.맘을 바꾸니 맘이 편하데요.

생각처럼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일 하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밭을 고르고 돌을 골르고 ....
"점심먹고 할까?"
남편의 이 한마디 ,하루종일 기다렸습니다.
얼른 앞장서서 숙주씨가 지어논 집으로 갔습니다.
부추를 무치고 마늘을 까고 상추를 씻고 ....
삼겹살 한근이 넘는 이 놈들을 모두 먹어 치웠습니다.
사실 고기 그렇게 많이 못 먹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옆에 계곡물 흐르지 날은 부슬부슬 뭔가가 뿌리지....
남편은 소주 한잔 까지 얼마나 흐믓한 표정을 짓는지....
다 먹고 후식으로 천도 복숭아랑 포도를 먹고 나니 잠이 슬슬 오데요.
숙주씨가 아끼는 집을 열쇠로 따고 들어가니 바닥이 차갑데요.
얼른 전기를 꼿고 누웠습니다.
딱 한시간만 자자...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누웠는데 울 남편 정확히 한 시간 되니
일어나데요.
"일어나."
못 들은체 그냥 누워 있었습니다. 할 수없이 자기 혼자 나가면서
"먼저 가서 하고 있을께."

남편이 나가고 잠이 올리가 없습니다.슬쩍 눈을 뜨고 보니
냉장고가 보입니다.
냉장고에 뭐가 들었을까?
눈에 확 띄는 것이 양주 세병.오렌지 쥬스 .....
어라~~근데 제 호기심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었죠. 뭐냐구요. 망고쥬스...
망고쥬스 저게 뭐지?
병을 꺼내서 뚜껑을 열려고 하는데 아 이놈이 얼매나 꼭 잠겼는지
끄떡도 안 합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병을 따 면서 혼자 생각을 했죠.
망고가 뭘까 쥬스 색깔이 까만걸 보니 아마도 포도 쥬스 같은 모양이지....
힘들게 어떻게 따자 마자 입에데고 홀짝......
.........................................
망고 쥬스가 왜 그렇게 짜지유?
쥬스를 제 손으로 산지가 몇년은 된 모양입니다. 콜라나 사이다도
마찬가지고요.
남들은 다 아는 망고 색깔을 저만 몰랐습니다.
그래서 간장을 망고 쥬스라고 마셔 댔습니다.
물로 입 가심하고 오렌지 쥬스 마시고 냉동실에서 껌 찾아서 씹고.....
울 남편 망고 쥬스가 오렌지 쥬스랑 색이 똑 같지 않냐고 하더군요.
우~~~씨~~~~~
뭐가 씌여서 그런걸 어째.....
밭에서 알티리를 심는 내내 갈증이 나는데.....
숙주씨 간장은 간장이라고 써 놔야지?

오늘은 우리 동네 밭에 배추랑 시금치를 심으려 합니다.
지금 일 안 나가고 뭐 하냐구요. 울 남편 노타리 치잖아요.
2005-08-31 09: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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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늘푸른유성 2005-09-04 11:38:26

    별님 여전히 잘 계시죠?
    검지님은 아마도 집안 살림하시는 검지님 이신 모양이네요.로타리는 트렉터로 하고 있습니다. 휴양림에서는 경운기로 하고요. 텃밭 가꾸시느라고 재미가 나시는 모양이군요. 저희는 텃밭 수준이 아닙니다.좀 많죠.
    하리님 우리집에서 텔레비젼이 사라진지가 1년 하고 6개월이 넘었습니다.
     

    • 하리 2005-09-01 00:03:40

      흐미.. 간장이니 망정이지 ^^;
      저도 물인줄 알고 쐬주 벌컥 벌컥 들이킨적이 있었지요.

      망고가 한때 무지 유행해서 색깔을 아는 사람은 다 알건데
      유성님도 텔레비는 잘 안보시나 부아용~
       

      • 검지 2005-08-31 11:18:05

        저도 어릴 적 박카스 병에 들어있는 것을 박카스인 줄 알고 마셨지요?
        저는 간장 정도가 아닙니다.
        더 싸나운 것이었지요
        로터리를 친다~!
        그럼 관리기를 가지고 계시는 것인가요? 아님 경운기~?
        저도 시금치, 상추, 쑥갓, 근대 이렇게 심었습니다.
        어제 앞 집의 할머니가 시금치 씨를 준다고 하는데 이미 심어서~
        너무도 텃밭 농사를 잘 지으시는 분이십니다.
        텃밭을 조금도 놀리지 않고요
        그리고 깨끗히도 관리합니다.
        저도 저 정도의 작은 양이면 깨끗히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아욱도 심고 싶으나 준다는 분이 있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 집 할머니
        파종하고 차광망으로 덮어 놓으라고 하네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열심히 차광망 잘라서 덮어 주었지요
        발아가 되면 저녁판에 걷어 주라고 하네요
        벌레나 병만 안 생기면 좋겠습니다.
        배추는 묘종을 사서 심기로 했고요
        그저 갸들 크는 재미가 있어서~
        그리고 내가 길러서 먹는 맛에~
         

        • 노래하는별 2005-08-31 10:26:34

          하하 대단하십니다 유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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