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악양골 일기] 내 몸뚱아리 큰 일 나것다 / 05.09.01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밴드 카카오스토리
오돌 2005-09-02 10:14:41 \| 조회: 5286

비가 오실 건가, 산 너머로 번개가 칩니다.

저녁을 먹고는 섬진강을 보러 평사리 공원에 걸어갔다가, 지리산을 보며 둑길을 달려 숙소로 왔습니다.

‘빨리’와 ‘많이’에 길들여져 낮 시간을 보내다, 이곳에 오니 낮도 이리 조용할 수 있구나, 신기를 넘어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우우웅 하루 종일 울던 용접기 소리도, 퉁탕거리는 망치소리도, 페인트 냄새도 없습니다. 납기에 쫓겨 ‘빨리’ 움직여야 하고, 매출에 쫓겨 ‘많이’에 시달렸던 날이 하루 만에 먼 과거의 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고요가 두렵기도 합니다. 태풍 전야처럼.

조용한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나 말고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자연히 줄을 지어 입에 물던 담배도 반은 줄어들었네요. 세끼 좋은 먹을거리로만 밥을 먹지, 눈에 띄는 곳마다 과일이 있지, 이거 내 몸에 큰 일 나는 것 아닐까 두려워집니다.

개성들이 또렷해 보이는 아름다운 식구들과 또 이 밤을 눕습니다. (2005.09.01)

2005-09-02 10:14:41

게시물 댓글과 답글 3개

최신순 추천순 게시물보기

호두나무 2005-09-02 14:04:43
아흐 애연가 한명이 또 가는구나. 아깝다 아까워~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노래하는별 2005-09-02 13:07:27
저는 으아리님이 혼자 씨~익 웃으면 과일깍는 장면을 몇번 목격했지용
오돌님 이곳은 애주가 우대, 애연가는 박대입니다 ㅋㅋㅋ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으아리 2005-09-02 11:53:27
내가 과일 좋아해서 그런가..,
여기와서
입이 귀에 걸리길 수 십 번^^..,

지금 당장 내 몸뚱아리 큰 일 난대도
ㅎㅎ
과일이 있어 좋습니다.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1 -

글쓰기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가을 김장용 유기 배추모종 판매 (임성준 010-4025-1113) (7)	운영자		2024-07-02	8337
공지	후원자님들과 자닮농장에서 함께 했습니다. (6월 4일, 화, 오후 2~4시) (15)	운영자		2024-05-27	260980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운영자	-	2024-05-23	261044
공지	노동력 80% 절감하는 Y자 고추 지지대 (개발자 전희수) (3)	운영자		2024-05-14	355047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운영자		2023-05-19	1475757
공지	(NEW) 자닮 천연농약 전문강좌 '충남대 백마홀'서 매월 개최!! 농약값을 1/20로 줄입시다~ (54)	운영자		2022-08-30	1822742
공지	은행 열매, 삶은 물 구입처 (노란은행으로 만듬) (7)	운영자		2021-09-25	1640895
3502	자연이준 최고의 먹거리.. (10)	차(茶)사랑		2005-09-06	4936
3501	제2회 서울환경영화제 ~<길동무>, <농가일기> 등 영화보러오세요~	오솔길	-	2005-09-05	4737
3500	한국 겨냥 찐쌀 공장 중국서 성업	오솔길	-	2005-09-05	4412
3499	못믿을 중국 농산물 ① 김치	오솔길	-	2005-09-05	4621
3498	중국산 농산물이 우리식탁을 위협한다	오솔길	-	2005-09-05	4229
3497	난생 첨 배추 심던 날 (6)	호두나무	-	2005-09-05	4880
3496	????? (4)	들꽃향기	-	2005-09-05	4433
3495	야~~~얍~~~얍!!! (4)	들꽃향기	-	2005-09-05	4292
3494	자연을 닮은 사람들 식구들과 지리산, 섬진강을... (19)	지리산숨결	-	2005-09-05	5255
3493	자연을 닮은 사람들 식구들과 지리산, 섬진강을... (5)	차(茶)사랑	-	2005-09-05	4509
3492	인자사 가을채소 씨앗 넣어심니더.... (10)	참다래		2005-09-04	4716
3491	다들 안녕하시죠? (4)	도적눔	-	2005-09-04	4168
3490	악양골에서] 멈춘 듯 흘러가는 하루 (1)	오돌	-	2005-09-04	4366
3489	워크삽 (2)	오리	-	2005-09-03	4295
3488	또 먹고싶다 (1)	새벽형		2005-09-02	4451
3487	악양골 일기] 내 몸뚱아리 큰 일 나것다 / 05.09.01 (3)	오돌	-	2005-09-02	5286
3486	디카와 함께 춤을~ (5)	호두나무		2005-09-02	4547
3485	02-%$#@-3262 이~씨! 전하허지마!!!!! (10)	차(茶)사랑	-	2005-09-02	4453
3484	자동차 정비, 아무나 하나~ (4)	호두나무	-	2005-09-01	4733
3483	악양골 일기] 하루가 잠듭니다 / 05.08.31 (4)	오돌	-	2005-09-01	5610

글쓰기

-이전 951 952 953 954 955 956 957 958 959 960 다음 -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