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골에서] 멈춘 듯 흘러가는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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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돌
2005-09-04 12: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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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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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먹고 쌍계사를 지나 불일폭포에 갔습니다. 추락하는 것이 이토록 아름답구나. 오르며 느끼는 쾌감에 비해 떨어지며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며 빚어내는 아름다움이라. 들깨국물에 말은 국수, 사천국수라 하던가를 먹고 보트를 끌고 섬진강으로. 물살없이 고요하기만 한 섬진강은 고요를 넘어 평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노를 젓지 않으면 멈춰 있는 것 같은데 보트는 한시도 멈춰있지 않습니다. 노 젓기를 멈추고 들어누워 바라 본 하늘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 어머니 얼굴이 거기에 있습니다. 화개천 악양천을 큰 몸으로 품어 남으로 마냥 흐르며 먼춰있고 멈춘 듯 흐르고 있는 섬진강은 이미 강이 아니라 철학이고 사상이 되어 내 마음을 흔듭니다. 네시간의 뱃놀이를 평사리 공원 모래사장 앞에서 멈춥니다. 낑낑대며 보트를 들어 올리고 다리 건너 광양 다압 마을의 신원 반점으로. 탕수육 잡채가 담배 한 대 피고오니 사라지고 이천원하는 짜장면은 ART에 가깝다. 다시 하동읍내에 나가 노래방에서 미친 듯 머리를 흔들고 아내와 딸을 만나러 부산에 갑니다. 그런데 왜 하나도 피곤하지 않지. (2005.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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