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악양골에서] 멈춘 듯 흘러가는 하루
오돌 2005-09-04 12:20:43 | 조회: 4515
아침밥을 먹고 쌍계사를 지나 불일폭포에 갔습니다.



추락하는 것이 이토록 아름답구나.



오르며 느끼는 쾌감에 비해



떨어지며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며



빚어내는 아름다움이라.





들깨국물에 말은 국수, 사천국수라 하던가를 먹고



보트를 끌고 섬진강으로.



물살없이 고요하기만 한 섬진강은



고요를 넘어 평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노를 젓지 않으면



멈춰 있는 것 같은데



보트는 한시도 멈춰있지 않습니다.





노 젓기를 멈추고 들어누워 바라 본 하늘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



어머니 얼굴이 거기에 있습니다.





화개천 악양천을 큰 몸으로 품어



남으로 마냥 흐르며 먼춰있고


멈춘 듯 흐르고 있는



섬진강은



이미 강이 아니라



철학이고 사상이 되어 내 마음을 흔듭니다.





네시간의 뱃놀이를 평사리 공원 모래사장 앞에서 멈춥니다.



낑낑대며 보트를 들어 올리고



다리 건너 광양 다압 마을의 신원 반점으로.



탕수육 잡채가 담배 한 대 피고오니 사라지고



이천원하는 짜장면은 ART에 가깝다.





다시 하동읍내에 나가



노래방에서 미친 듯 머리를 흔들고



아내와 딸을 만나러 부산에 갑니다.





그런데



왜 하나도 피곤하지 않지.





(2005.09.03)
2005-09-04 12:20:43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1개
최신순 추천순 게시물보기
0/1000
-1-
글쓰기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운영자
 - 2024-08-23 125677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운영자
 2024-05-27 587491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운영자
 - 2024-05-23 491550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운영자
 2023-05-19 1829091
3490 귀한 고구마 선물을 받았습니다. (2)
강물처럼
 - 2005-10-14 5575
3489 요놈들 참 귀엽습니다 (3)
으아리
 - 2005-10-14 5289
3488 이런일이 생기다니.. (9)
풀벌레
 - 2005-10-14 5331
3487 가을의 편지 (2)
강물처럼
 - 2005-10-14 5076
3486 질문 있습니다 (1)
풀벌레
 - 2005-10-14 5245
3485 이것이 횡재! (1)
늘푸른유성
 - 2005-10-14 5176
3484 도망가지 않겠노라 (8)
배꽃뜰
 2005-10-14 4893
3483 도시와 시골의 젊은 부부들 (3)
호두나무
 2005-10-13 5273
3482 강원도 통신2]벌어 둔 돈 까먹고 있는 중 (5)
오돌
 - 2005-10-13 5156
3481 겁나게 고마운 친구들..** (7)
풀벌레
 - 2005-10-13 4930
3480 별님! 다 그런거래~~ (6)
들꽃향기
 - 2005-10-13 4976
3479 강원도 통신] 단풍보다 붉은 사람 (12)
오돌
 - 2005-10-12 5441
3478 1m 넘는 초대형 광어 보셨나요? (1)
오솔길
 - 2005-10-12 6028
3477 억새으어~~~ 순정~♪ (3)
하리
 - 2005-10-12 5115
3476 배따기체험행사를 마치고 (8)
누렁이과수원
 - 2005-10-12 5424
3475 일본에서는 지금... (8)
들꽃향기
 - 2005-10-11 5625
3474 오늘 사고쳤습니다. (3)
자라뫼
 - 2005-10-11 5253
3473 놀러왔으요.. (1)
새벽안개헤치며
 - 2005-10-11 5337
3472 구공탄집 아가씨~~~ (3)
지리산숨결
 - 2005-10-11 5513
3471 양석준박사의마케팅이야기 (1)
오솔길
 - 2005-10-11 6304
글쓰기
-이전951952953954955956957958959960-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