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악양골에서] 멈춘 듯 흘러가는 하루
오돌 2005-09-04 12:20:43 | 조회: 4518
아침밥을 먹고 쌍계사를 지나 불일폭포에 갔습니다.



추락하는 것이 이토록 아름답구나.



오르며 느끼는 쾌감에 비해



떨어지며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며



빚어내는 아름다움이라.





들깨국물에 말은 국수, 사천국수라 하던가를 먹고



보트를 끌고 섬진강으로.



물살없이 고요하기만 한 섬진강은



고요를 넘어 평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노를 젓지 않으면



멈춰 있는 것 같은데



보트는 한시도 멈춰있지 않습니다.





노 젓기를 멈추고 들어누워 바라 본 하늘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



어머니 얼굴이 거기에 있습니다.





화개천 악양천을 큰 몸으로 품어



남으로 마냥 흐르며 먼춰있고


멈춘 듯 흐르고 있는



섬진강은



이미 강이 아니라



철학이고 사상이 되어 내 마음을 흔듭니다.





네시간의 뱃놀이를 평사리 공원 모래사장 앞에서 멈춥니다.



낑낑대며 보트를 들어 올리고



다리 건너 광양 다압 마을의 신원 반점으로.



탕수육 잡채가 담배 한 대 피고오니 사라지고



이천원하는 짜장면은 ART에 가깝다.





다시 하동읍내에 나가



노래방에서 미친 듯 머리를 흔들고



아내와 딸을 만나러 부산에 갑니다.





그런데



왜 하나도 피곤하지 않지.





(2005.09.03)
2005-09-04 12:20:43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1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7629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92170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94907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33823
3494 귀한 고구마 선물을 받았습니다. (2) - 2005-10-14 5577
3493 요놈들 참 귀엽습니다 (3) - 2005-10-14 5294
3492 이런일이 생기다니.. (9) - 2005-10-14 5336
3491 가을의 편지 (2) - 2005-10-14 5080
3490 질문 있습니다 (1) - 2005-10-14 5248
3489 이것이 횡재! (1) - 2005-10-14 5180
3488 도망가지 않겠노라 (8) 2005-10-14 4895
3487 도시와 시골의 젊은 부부들 (3) 2005-10-13 5276
3486 강원도 통신2]벌어 둔 돈 까먹고 있는 중 (5) - 2005-10-13 5160
3485 겁나게 고마운 친구들..** (7) - 2005-10-13 4932
3484 별님! 다 그런거래~~ (6) - 2005-10-13 4985
3483 강원도 통신] 단풍보다 붉은 사람 (12) - 2005-10-12 5444
3482 1m 넘는 초대형 광어 보셨나요? (1) - 2005-10-12 6031
3481 억새으어~~~ 순정~♪ (3) - 2005-10-12 5116
3480 배따기체험행사를 마치고 (8) - 2005-10-12 5428
3479 일본에서는 지금... (8) - 2005-10-11 5636
3478 오늘 사고쳤습니다. (3) - 2005-10-11 5254
3477 놀러왔으요.. (1) - 2005-10-11 5339
3476 구공탄집 아가씨~~~ (3) - 2005-10-11 5514
3475 양석준박사의마케팅이야기 (1) - 2005-10-11 6306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