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어제, 혜림농원 차사랑님댁에 다녀왔습니다. 나비란 넘의 날갯짓이 너무도 거칠고 드세어 사나흘만 지나면 그나마 소담스런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많은 과실수와 나무들이 무참하게 쓰러졌더군요. 영남지역을 마구 할퀴고 지나간 흔적... 차사랑님이 이미 올리셨지만 많은 피해 입으신 농부님들의 마음, 어림짐작으로 헤아려 봅니다^^ 비바람과 함께 무섭게 울컥이던 하늘은 얄미울 정도로 시침 뚝 뗀 채 시리디시린 쪽빛 하늘로 되돌아 오고... 불행중 다행인가, 차밭은 저리도 푸르고 그윽하더이다. 언제 찾아가도 농기구 하나쯤 걸머쥐고 차밭을 오가던 발걸음만 보았는데 차사랑님과 쯔쯔님의 굳은 표정을 본 것은 처음이지 싶어요. 산을 둘러보기 위해 경운기에 올라탔습니다. 지난 봄, 산자락 오르며 발견하곤 몹시도 부러워 탐내던 은사시나무... 십수 년은 족히 되었을 나이에 뿌리째 뽑혀 일어설 줄 모릅니다. 산초나뭇잎 하나 떼어 잘근거리며 걷는데 발길에 채이느니 푸릇푸릇한 밤송이 천지입니다. 이미 수마에 할퀴어 그 생명을 다했지만 어디를 밟아야 좋을지 난감할 정도로 바닥을 덮고 있어 민망하고 조심스러웠습니다. "언니, 도현이(막내) 가졌을 때 아침마다 여길 올라오면 이 산길이 온통 빠알갰어... 카펫트처럼... 한 시간이면 세 푸대는 족히 긁어모았거든..." 쯔쯔님의 굳은 표정은 점점더 상기되어 갑니다. 후두둑~ 희부연 무언가 떨어질 듯하여 먼데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밤송이 몇 알 힘겹게 매달고 허청이는 밤나무 등 뒤로 아, 무심한 하늘은 어쩜 저렇게 찬란한 쪽빛을 내뿜는 것인지... 세찬 비바람의 횡포에도 기특하게 견뎌낸 자그마한 꽃들이 눈에 띕니다. 봄엔 금낭화 군락지로 화사하더니 가을로 접어들며 물봉선과 참취, 여뀌, 며느리밑씻개 등이 그 소박함으로 화사함을 대신하고... 두터운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굳이 장화로 갈아신으란 말씀, 뱀 때문인 줄 뒤늦게 알았습니다. 가늘고 긴 혀를 낼름거리는 뱀을 이리 가까이 본 건 첨입니다. 집게로 잽싸게 들어올려 @#&^%#$%!!! 멀리 내동댕이쳤습니다. 산을 내려 올 때까지 두 차례나 뱀을 더 만나 아까보다 더 멀리, 그보다 좀더 멀리 던져버렸으니 차사랑님의 뒤끓는 속내는 적어도 세 번은 내동댕이쳐 가라앉힐 수 있었을까요... "이거 파짠 줘야는디..." "윽~ 벌써 몸보신 필요하대?" "ㅋㅋ 입으로 껍질 벗기기 선수자녀..." 첨으로 씨익 웃습니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던가...^^ 없는 것 없이 풍요로운 곳. 밤나무 산으로 향하는 곳곳엔 온갖 꽃과 나무가 그득하고 애써 조경에 신경쓰지 않아도 몸에 좋다는 것들 절로 나고 자라 가족에게 이웃에게 보약이 될 것들... 간에 좋다고 일부러 쭈욱 심어놓은 노나무도 첨 봅니다. 몸매는 그리 튼실해 보이지 않는데 잎 하나 떨구지 않고 꼿꼿한 채 싱싱해 보입니다. "햐...어쩜 저리도 몽땅 털어가 버렸으까..." 어딜 둘러봐도 민둥~ 밤나무입니다. "흐... 마치 새떼가 습격하고 지나간 자리 가토여..." 한 마디 거든다는 것이 자발없는 수다만 떨었으니^^ ........... 하늘의 움직임과 자연의 순환에 따라 크고 작은 기쁨과 애환에 늘 함께하고 계신 자농의 선배님들을 생각합니다. 이번 태풍으로 잃은 것이 많든 적든 어느 한 분도 혜림농원보다 덜하거나 더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슴으로 삭히며 더욱 순응하려 애쓰는 님들, 부디 용기 잃지 마시고 힘 내세요~! ...^(^
새벽녁 빗줄기가 내립니다. 그누구도,그무었도 원망치 않습니다. 그져 자연의 힘을 느낄뿐입니다. 아마도 내년엔 자연이 우리집에 더 좋은일을 만들어 줄것입니다.. 바람....!!! 그것은 바람일뿐입니다. 자연은 시치미를 떼고있습니다, 그러나 그자연속에 우리가 살아갑니다...
차사랑님, 힘내세요!! 그저 자연의 힘을 느낄 뿐이라는 차사랑님의 말씀이 참 울림이 깊습니다.. 이곳 자농에 와서 처음으로 맛보았던 밤이 차사랑님이 가져다주신 알밤들이었는데...다시 생각이 나에요.. 앞으로 좋은 일들이 차사랑님의 상심을 얼릉 가져가길 빌겠습니다..
차사랑님 기운없는 목소리 듣고 사진 보니까 거참 눈물이 날라구 하는구만유 그런 목소리 첨 들어봐서리.. 맨날 기차화통 쌂아먹은 목소리로 센타에 함 오시면 저~ 먼데서 부텀 오셨구만 싶을 정도로 힘이 펄펄 넘치는 분이 T-T 힘 좀 내시라우요~ 말씀대로 내년엔 호박이 아주 넝쿨째 지발로 굴러오는 일만 있을거니깐. 근디 뱀잡는거 대단합니다욧. 팔티잔도 발로 뱀을 툭툭 밟더만. 둘다 흐미... @.@;
하동의 하늘은 저리도 푸르건만... 매년 계속되는 자연재해지만 올해도 지역적으로 어김없이 핧기고 지나 갔네요 호탕하게 웃으시는 차사랑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멀리 보내시고 일어서시리라 믿습니다요
죄송함돠. 쯔쯔님 넘 상심하지 마십시오. 어떻게 되겠지요. 차사랑님이 강하잖아요.
세옹지마! 분명 내년엔 자연이 더 많은 선물을 가져다 주실 겁니다!
차사랑님 쯔쯔님 힘내세요 자연은 더 다른거로 차사랑님 쯔쯔님께 더 큰복 주실꺼예요 아자~아자 차사랑님 쯔쯔님 화이팅!!!!!!
차사랑님,쯔쯔님 파이팅. 글터님 수고하셨습니다.태풍으로 차밭이 ...아...아자아자 힘내세요. 그럼.
저렇게 멋지 풍경을 그넘의 나비가 할퀴고 지나가다니.....힘내세요.....
자연이 가져다준 시련이 농부에게는 크나큰 상처로 남네요 세월이 약이지만 약으로 느껴질때의 시간에서는 자연으로 부터 많은 보상을 받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