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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중국 농산물 - 찐쌀
오솔길 2005-09-12 13:02:18 | 조회: 4441










못믿을 중국 농산물 - 찐쌀





쇳가루 날리고 파리떼 윙윙…“위생상태 이래서야”


9월2일 전남 나주지역 농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중국 실태 현지조사단이 방문한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찐쌀 공장. 공장 관계자는 이곳에서 가공된 찐쌀을 한국의 유명 패스트푸드회사에 납품한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공장 내부를 둘러본 조합장들은 깜짝 놀랐다. 시설이 녹슬어 쇳가루가 날리고 작업장은 파리떼가 윙윙거리며 날아다닐 정도로 위생상태가 엉망이었다. 또 이곳에서는 스팀기 대신 석탄에 불을 지펴 쌀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하빈 조사단장(나주시 금천농협 조합장)은 “이렇게 수입된 중국산 찐쌀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정부가 이런 사실을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개탄했다.

◆찐쌀, 과연 안전한가=현재 시중에는 ‘흑룡강성에서 수확한 햅쌀’ ‘가격만점 영양만점 간도쌀’ 등의 홍보문구를 사용하며 찐쌀을 마치 품질이 우수한 건강식 쌀인 양 판매하는 업체가 수두룩하다. 일부 업체는 ‘유기농 무농약 햅쌀’이란 문구까지 사용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중국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위생실태와 장기간의 유통기간 등을 고려하면 중국산 찐쌀의 안전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묵은 재고쌀을 살짝 찐 뒤에 표백하는 과정을 거치면 금방 도정한 것처럼 보이는 특성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은 3~5년 된 재고쌀을 싼값에 구입한 뒤 공업용 표백제로 탈색·탈취하는 과정을 거쳐 정상적인 쌀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표백된 쌀은 외관이 하얗고 반짝거리며 잘 부패하지 않아 저장시간이 연장된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찐쌀에서 표백제의 잔류성분인 이산화황이 많게는 기준치의 9배까지 검출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더욱이 한국 수입업자들은 직접 벼 재배지에서 계약을 하는 게 아니라 중간 오퍼상을 통해 거래한다. 이 때문에 단지 오퍼상이 제시하는 가격만 맞으면 수입할 뿐, 어떤 농약을 사용하는지, 또 어디에서 농산물을 수집해 어떻게 가공하는지에 대해서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수입되는 찐쌀은 대부분 3년 이상 된 ‘묵은 쌀’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동북국유식량기업에서 이 ‘묵은 쌀’을 대량 방출, 중국의 쌀 기말 재고량이 1년 사이 1,040만t이나 감소했다.

◆국내 유통 실태=중국산 찐쌀은 주위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재래시장은 물론 인터넷 사이트 등에도 ‘중국산 찐쌀 염가 판매’ ‘찐쌀 대리점 모집’ 등의 광고가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

판매점에서는 중국산 찐쌀과 찹쌀, 국산 멥쌀을 소비자들이 원하는 비율로 섞어주기 위해 장비까지 갖추고 소비자들의 주문을 받고 있다. 찐쌀의 가격은 수입 멥쌀로만 만든 ‘찐 백미’ 20㎏ 한포대가 2만5,000원, 찹쌀이나 국산 멥쌀을 섞은 ‘혼합미’는 3만~3만4,000원 수준으로 국내산의 절반가량 된다.

양곡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에 판매전담 주부사원까지 모집하는 전문조직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미 중국산 찐쌀은 전국을 무대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찐쌀은 선식·미숫가루·떡 등 2차 가공된 형태로 사용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값이 싸기 때문에 2~3년 전부터 깁밥집과 중국음식점 등 일반식당과 단체급식소, 건설현장의 급식소, 대형병원의 환자 급식 등으로 그 사용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농협중앙회가 최근 조사한 찐쌀 수입업체 명단에는 지난해 이산화황 과다 검출로 문제가 된 업체가 들어 있어 찐쌀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이 매우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얼마나 수입되나=농림부에 따르면 중국산 찐쌀은 지난해 9,633t이 수입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5,627t이 들어왔다. 매년 10%가량 수입량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사상 최초로 1만t을 넘을 것으로 양곡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996년 불과 741t에 그쳤던 찐쌀 수입이 급증한 원인은 찐쌀이 쌀가공제조품으로 분류, 생쌀에 비해 관세가 낮기 때문이다. 즉 찐쌀은 관세화 유예대상이 아닌 기타 제조곡물로 분류돼 누구나 50%의 관세만 납부하면 자유롭게 수입이 가능하다.

중국산 찐쌀 수입업체들의 관세 포탈을 위한 저가수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일부 업체는 찐쌀 판매 홍보물에 500%의 관세를 물지 않기 위해 살짝 쪄서 수입했다”고 표시하는 등 관세 포탈을 위한 편법 수입을 스스로 시인하고 있다. 현재 중국산 찐쌀의 수입단가는 1㎏당 0.4달러(한화 400원)로 50%의 관세를 감안하면 20㎏ 한포대당 1만2,000원꼴이 된다. 유통마진이 1만원가량 된다는 얘기다. 찐쌀 수입에 수십여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마진율이 상징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유통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난 1996년 평균 수입단가는 현재의 3배가 넘는 1.3달러였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중국 현지에서 1㎏당 1,000원 선인 구입가격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원 정도로 세관에 신고, 관세 포탈과 함께 저가 공급을 위한 무차별적인 국내시장 잠식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나주=김계홍, 김상영〉

hongkk@nongmin.com
2005-09-12 1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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