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농업문화센터 전경
자연농업문화센터는 폐교를 본부 겸 사무실로 쓰고 있슴돠.
이 건물은 원래 축지초등학교였슴돠. 1950년에 문을 연 학교로
1999년까지도 정상적으로 아이들이 공부하던 곳이었슴돠. 전통 있는 학교였슴돠.
운동장 담을 따라 커다란 나무들이 서 있고 현관 앞에는 각종 정원수가 잘 손질돼 있슴돠.
자연농업문화센터가 군으로부터 임대해 리모델링해서 사용하고 있슴돠.
이곳에 와서 놀란 것 중 하나가 가는 곳마다 동상이 떡허니 서 있는 것임돠.
얼핏보면 잘 안보임돠. 꽃과 나무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슴돠.
지난 토요일(9월10일) 놀고 있는 디카를 들고 나와
학교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동상들을 찍어보았슴돠.
초점이 안맞아 보기 힘들겠지만 그러려니 하고 보십쇼.
첫번째가 독서상임돠. 학교 들어가는 정문 왼편에 숲에 숨겨져 있슴돠.
이 학교 졸업생이 도서와 함께 기증한 것이라고 씌어있슴돠.
독서상
두번째는 신사임당상임돠. 운동장 오른편 끄트머리에 있슴돠.
표정이 무섭슴돠. 아래를 향해 내려다보는 얼굴을 보면... "분홍신"임돠.
신사임당상
세번째가 웬 소년인데 나무들이 빽빽해 근접할 수 없슴돠.
손가락 네덜란드 소년일 리는 없고 공산당 싫다는 이00 소년일 리도 없고...
도시락인가 책보따린가 옆구리에 끼고 있슴돠.
소년상
네번째가 우리나라 초등학교 어디를 가나 있는 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임돠.
아주 잘 만들었슴돠. 세종대왕상은 서울 덕수궁에 있는 동상 뺨 침돠.
제가 잠자는 방에서 보면 이순신 장군의 넙쩍한 등판이 맨바로 보임돠.
아주 듬직함돠. 하는 일이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듬돠.
이순신장군상
세종대왕상
보지 못하고 다들 지나치는 것이 기린상임돠.
왜 기린을 여기다 만들어놨는지 모르겠슴돠.
기린상
코끼리상. 운동장 끄트머리 나무에 가려서 여태 못봤던 동상임돠.
놀랍게도 펭귄도 있네여. 벌통들 때문에 접근을 안해 발견을 못했슴돠.
제가 다닌 초등학교에는 동상이 하나도 없었슴돠.
심지어 고등학교, 대학에도 동상이 한두 개밖에 없었슴돠.
시골 초등학교에 동상이 8개나 된다는 사실은
에~또~ 기리니끼니 이 학교가 그래도 왕년에
한가닥했다는 증거가 아닌가 함돠. 아닌가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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