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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동천의 산골 통신
동천 2005-09-18 15:53:14 | 조회: 5068
지금은 익산 집에서 추석을 보낸다.

몇년 전부터 명절은 내가 맏이라고 우리집에 모여 지낸다.


하동 농장에서는 그제 올라왔다.

아직은 농장에 집을 마련하지 못하여 주말과 명절은 익산 집에서 지낸다.


그러기에 명절 전에는 동네분들에게 간단한 추석선물들을 돌린다.

올해는 식용유 한 병과 왜간장 한 병씩을 돌렸다.

동네 가구수라야 다섯가구다.


그리고 내가 집을 얻어 생활하는 주인에게는 선물세트를 사서 집에다 넣어드렸다.

그집 주인장도 진주에서 사시기 때문이다.

올 추석은 하동에 와서 지낸단다.


매번 이렇게 명절때마다 선물을 돌리는 이유는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내가 농장을 주말마다 비우기 때문에 농장을 잘 봐달라는 의미도 있다.


내 농장이 있는 동네를 알기는 25년이나 된다.

25년 전 오지여행을 다니다가 알게된 곳으로 그때가 여름이었는데

장마가 졌는데도 계곡물이 깨끗하여 거기에 반해버렸다.


매년 서너번씩 다니면서 동네분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다보니

공직에서 퇴직한 후 곧바로 거기에다 터를 잡았다. 마침 땅이 나가지고...

사실 아무도 모르는 곳에다 터를 잡는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이제 다음주는 집에서 쉬면서 몸을 쉬게 한다음 가을걷이준비를 할 것이다.

그동안 매주 월요일에 하동 농장에 가서 일하고

금요일 쯤 익산 집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다.


그래서 내 몸은 60키로에서 더 낳아지지 않았다.

5년 전 병원에서 나올 때 61키로였는데......

먹는것은 일하느라 에너지 소비로 다 빠져나갔을 것이다.


위암수술을 받고 조용한 산골에서 휴양을 하려고 들어갔는데

오히려 농사일에 찌들려 일속에 파묻히고 살아왔다.


남들은 그렇게 무리하게 일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워낙 농사일이란게 대충해서는 풀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풀과의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도 풀과의 싸움에서 내가 이겼다.

물론 아직도 베어낸 자리에서 다시 풀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풀을 제거하는 이유는 풀씨가 맺히지 않게 하기위해서이다.

풀씨가 그대로 땅에 떨어진다면 다음해 농토는 풀속에 파묻히게 된다.

추석이 끝나면 다시 풀과의 전쟁을 벌이다 가을걷이에 들어간다.


비록 먹거리 농사는 내 먹을거 정도지만 각종 나무들이 잘 커주어 고맙기만 하다.
2005-09-18 15: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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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차(茶)사랑 2005-09-18 20:20:54

    동천님 추석명절 잘보내고 계시지요...

    풀과의 전쟁...

    푸과좀 친해지면 마음이좀 편해지더만요.
    그게
    풀을이용해서 유기물을 만들고, 또
    풀이자란자리를 베고나면 너무나도 깨끗해서 보기가좋잖습니까?

    농부는 땀흘린다음에 더 시원함을 느낄수있는 특권(?)을 가졋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가을걷이하십시요...
     

    • 정도령복숭아 2005-09-19 00:18:57

      무릉도원 농장의 가을걷이가
      곧 시작되겠네요
      나눔의 농사
      여유로운 마음
      가을걷이가 행복하겠네요.
       

      • 후투티 2005-09-19 09:18:58

        거두어 들일수있는 한줌의 추수걷이가 있다는 것도 행복입니다...
        동천님 좋으신 글 자주 봅니다.
        보름달 같은 충만한 결실을 거두시기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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