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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기습적인 키스에 당했어요.
늘푸른유성 2005-09-21 08:16:50 | 조회: 4899
어제 갑자기 당한 일을 제가 글로 쓰려합니다.
저 처럼 똑같이 당하신 분이 또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원래 서두가 길어야 맛인데 궁금해 죽겠다는 분 들 때문에
뜸은 그만 들이고 본론 들어갑니다.
오늘이 장날이다 보니 어제 부추를 베러 남편이 갈아준
낫을 들고 밭으로 갔습니다.
옆에 밭에서 심어논 호박 덩쿨이 양심도 없이 부추를 덮어서
약간은 초토화를 만들었더군요.
가만히 있을 제가 아닙니다.
기냥 칵 ~~~~치웠다구요.
부추밭에 이놈 지렁이가 얼매나 크고 많은지....
툭 하면 튀어 나와서 결국은 한 놈을 세동강 내 놨습니다.
올 봄에 풀 메기 힘 들다고 남편이 밭 옆에 목재소에서
대패밥을 얻어다 뿌렸는데 지렁이가 너무나 좋아합니다.
부추도 깨끗하게 나오고요.
우리 어릴땐 이 지렁이가 크면 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큰 지렁이만 보면 뱀 새끼라고 이유없이 미워했습니다.
지금도 미워하냐구요?
지금은 이뻐하죠.

한참을 심각하게 부추를 베고 있는데 갑자기 입술에
웬지 감당하기 힘든 느낌이 옵니다.
당했습니다.....
보이지도 않는 놈한테 당했습니다.
언제 와서 제 입술에 도장을 찍어 놓고 갔는지 ....입술이
퉁퉁 부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누구한테 당했냐구요?
누구겠습니까 잘 보이지도 않는 조그만 모기 녀석이죠.
다른 곳은 물려도 별로 느낌이 없는데 입술은 금세 퉁퉁 붓더군요.
울 남편 보면 뭐라할까?
부추를 다 베 놓고 남편을 기다리는데 영 오지를 않네요.
입술에 느낌은 기분 나쁘게 가렵고...
조금씩 난 풀을 뽑는데 아주 잘 뽑힙니다.
역시 대패밥이 최고여~~~~

한참을 기다리다 그냥 저 먼저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남편이 오더군요.
제 입술 보고 뭐라했냐구요.
시간이 약이라고 집에 오니 언제 물렸냐 하더군요.
가지따러 가서 또 한바탕 헌혈하고 왔습니다.
2005-09-21 08: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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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참다래 2005-09-22 20:53:27

    유성님요 여기도 모기땜시 못살겠심더..
    우리 모기 공짜로 줄텐께 갔다 파이소..ㅎㅎㅎㅎ
     

    • 늘푸른유성 2005-09-22 14:03:27

      풀벌레님 으아리님 동천님 그리고 차사랑님 호두나무님 검지님 별님 반가워유. 이 곳은 어제 비가 엄청 많이 왔습니다.그래서 장사하는걸 포기하고 체육관으로 찜질방으로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검지님 이곳에서는 대패밥을 판다고 하더군요. 세 군데 목재소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한 곳이 이사를 하면서 우리한테 좀 나눠 준 모양입니다.
      그런데 모기한테 물려도 그렇게 금방 붓고 난리던데 쇠파리한테 물렸으면 고생을 얼마나 하셨을지.....저는 예전에 다리를 진짜루 세게 물렸는데 보름이상 고생한것 같습니다.
       

      • 노래하는별 2005-09-21 17:20:47

        정말 모기들이 목숨걸고 종족번식을 위해 달려듭니다
        아차하면 동시다발로 다다다~~
        그래도 아직 입술까지는 안당해 봤네요 ㅎㅎㅎ
         

        • 검지 2005-09-21 10:52:44

          목재소에서 톱밥을 구하러 들려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짚을 잘게 썰어서 겨울 동안 발효시켜
          필요한 곳에 깔아두고 싶습니다.
          단단했던 밭이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혹시 입 주변을 쇠파리에게 물려보셨나요?
          효과는 분 단위로 달라지더군요
          제가 응급실을 가게 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약국에서 응급실로 가라고 하더군요
          입이 완전히 비툴어집니다.
          앞으로 얼마만큼 부을지 무섭웠습니다.
          밭의 풀을 매다 물린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자꾸만 입술 부위가 마취되는 기분이어서 그리고 붓는 느낌이어서
          방에 들어와 거울을 보았지요
          진행이 무척 빨라 방에 들어오는 사이에 부기는 입을 비툴어지게 했습니다.
          그래도 말벌에 쐬인 통증보다는 낫데요
          아~ 벌은 위쪽을 공격한다네요
          그러니 얼굴을 모기망으로 둘러싸면 효과가 좋고요
          또 얼굴을 땅에 묻고 엎드려도 효과가 있다네요
          티비에서~
           

          • 호두나무 2005-09-21 09:55:31

            아 입술도 무는군여. 사진도 올려주세여. 클로즈업으로요...  

            • 차(茶)사랑 2005-09-21 09:31:35

              유성님 잼있습니다..

              근디 그 모구 잡았나요.
               

              • 동천 2005-09-21 09:27:09

                재미있는 글입니다...........^^*  

                • 으아리 2005-09-21 09:05:58

                  피 빨아먹는 놈은 암놈일텐데 왜 그랬을까요..^^,
                  가까운 곳에 목재소가 있어 톱밥을 얻으셨다니 부럽습니다.
                   

                  • 풀벌레 2005-09-21 08:59:55

                    어머! 여기서 일등 하는 기분도 무시 못하겠네요
                    어짠다고 모기가..
                    저는 가끔씩 밤을 주울때면 숨쉬는 입속으로 모기가 기냥 들어오기도 하더만요
                    저를 너무 사모한 모기는 결국 위산에 빠져 죽었겠지요
                    사랑의 고통이 이렇게도 심할 줄이야..(모기 생각)
                    늘푸른유성님의 입술을 한번 봤으면 싶네요
                    얼마나 매혹적이기에...
                    그 입술의 인기 식을줄 모르나 봅니다^^*
                    오늘도 힘내서 몇마리 헤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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