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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걱정
늘푸른유성 2005-09-26 09:14:58 | 조회: 4935
남편은 장날이 아닌날은 늘 둘째와 큰 애를 데려다 주고
데려옵니다.
금요일은 장날이라서 조금 늦게 집에를 왔죠.
물건 내리고 밥먹고 나니 11시가 넘었습니다.
원래 큰 애가 11시 15분 정도면 자전거 타고 집에를 오는데
시간이 다 돼도 집에를 오지 않습니다.
곧 오겠지 싶어서 저는 한가하게 은행을 궈 먹었습니다.
남편은 걱정이 되는지 자전거를 타고 마중을 나가고요.
20분이 넘어갑니다.
마중나간 남편도 돌아오질 않고 슬슬 걱정이 되더군요.
슬슬 걸어서 마중을 나갔습니다. 별일 없겠지.....
한참을 걸어가도 아무도 보이질 않습니다.
점점 걱정이 되더군요.
다시 집에 돌아와서 자전거를 타고 마중을 나갔습니다.
갑자기 어두워징 산길을 내려오다 퍽 하고 넘어졌습니다.
나름대로 조심했는데.....
허리가 좀 아펐지만 아들 걱정에 아픈줄도 모르고 벌떡 일어나
아들이 오는 길로 자전거를 타고 달렸습니다.
동네를 벗어나니 멀리서 둘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음속으로 온갖 방정 맞은 생각을 하면서 달리다
두사람을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왜 늦었니?"
"우영이가 좀 다쳤어."
"뭐 어딜 어디서?"
궁금하고 속상하고 거의 따발총 처럼 질문을 던지는 제게
우영이 녀석 괜찮다고 ,이젠 괜찮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데 깜깜해서 앞에있는 장애물을
보지 못했답니다.
자전거는 양쪽 바퀴가 모두 빵구가 났고 허벅지를 넘어지며
다쳤답니다.
너무나 아퍼서 걷지를 못해 잠깐 쉬다 오는 거랍니다.
얼마나 속상하던지 고얀히 학교에 원망을 해 봅니다.
우영이 녀석 애들이 모두 나가면 문 단속을 한다고 하더군요.
모두가 나간 시간이니 학교가 깜깜 할 수밖에요.
"앞이 안 보이면 조심해서 끌고 나오지..."
속상해 한마디 했습니다.
집에 와서 허벅지좀 보자 했더니 창피하다고 죽어도 안 보여 준답니다.
"그럼 아빠 한테 보여줘봐."
둘이서 방에를 들어가데요.
괜찮답니다.
사고는 방심할때 일어나는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허리가 많이 아픈데 그것이 비탈길에서 넘어져 그런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2005-09-26 09: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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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늘푸른유성 2005-09-27 11:13:12

    숨결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면 하나의 추억이나 뭐 그런거 하나 쯤은 있는 모양입니다.저는 중학교를 자전거 타고 통학했는데 어느날 한참 달리다 쿵 ~~~ 자전거 뒷 바퀴가 빠져서 정말 큰일 날뻔 했었습니다.
    차사랑님은 요즘도 바쁘시죠? 파잔님 오랫만 이네요.
     

    • 파르 티잔 2005-09-27 08:15:45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 차(茶)사랑 2005-09-26 11:06:03

        유성님 너무걱정마시고 허리아푼디 치료하세요..

        자전차(일명 운빠샤) 큰놈타고 뒤에 막걸리통 몇개달고 막걸리 배달댕길때 그잔차 함타보고자밧는디...
         

        • 지리산숨결 2005-09-26 09:24:22

          아마 초등학교 4학년쯤일겁니다.
          엄마 몰래 자전차(옛날에 짐많이 싫을 수 있는 큰 자전거)를
          끌고 나가 자전거 안장에는 도저히 못 안고 해서
          삼각프레임 사이로 다리를 넣고 열심히 달리는 연습을 하곤했었습다.

          그러던 어느날 돌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허벅지에 엄청큰 상처가 났죠.
          상처가 커서 꽤 오래 갔는데....
          그동안 그 상처를 숨기느라 무지 애를 썼던 생각이 납니다.
          왜 그랬을까??

          그 어린 마음이.... 조금은 느껴지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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