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날씨가 좀 흐려서
쨍한 사진을 찍을 기회가 닫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은 유난히 맑습니다.
어제는 갑자기 '처절한 외로움(?)'이 가슴에 엄습해와
주최할 수 없어 눈물까지 떨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좀 좋아졌습니다. 허허~~~
나이가 먹어가면서 좀 달라지는 건
내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놓고 보는 습이 생긴겁니다.
급작스런 감성이 다가오면 그런대로 봐주고
그런 맘이 있어야 다른 맘도 생기겠지 하고 스스로 지켜보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갈수록 감성은 무쌍해도
가슴속 한 마음은 점점 무게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참 모든 것이 가까이 살펴보면 볼수록 신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빨리 빨리 가다보니 이 모든 신비가 가려지죠.
사진으로는 이렇게 찍었지만 더 정밀한 세계로 들어가면
이 속에 또 우주가 있을 겁니다.
벼 이삭을 여러번 찍어봅니다만
항상 죽쩡이가 한두개씩 껴 있습니다. 완벽한 결실체를 찾기 좀 힘들죠.
같은 생명의 탯줄을 통해서 영양을 공급받는데 이놈은 죽쩡이가 된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 죽쩡이가 있어 나머지 것들이 멀쩡한 알곡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 쭉정이와 알곡과 내가 하나가 되네요.
이런 하나 하나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바로 농사가 도(道)의 길임을 가슴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런 도의 길을 찾아 이 악양으로 내려왔는데,,,
암튼 내년부터는 좀더 달라진 생활을 모색하려합니다.
솔직히 그동안 넘 힘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산넘어 산이겠지만,,,
무게의 중심을 항상 정성과 진실함을 지켜나가는 것으로만 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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