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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곧은터 사람들" 정모에서 본 곧은터 사람들
호두나무 2005-10-03 12:51:57 | 조회: 6242



다음 카페 "곧은터사람들" 정모 단체 사진. 전북 완주 대둔산님 댁 앞에서.

최근 귀농 싸이트 가운데 막강한 실세로 떠오른
다음 카페 "곧은터사람들" (시삽 서리태)의 정모에 다녀왔슴돠.
지난 10월1, 2일 1박2일간 전북 완주의 대둔산님댁에서 있었슴돠.

서울 부산 대전 충청 강원 경상 전라 등 전국에서 모였더군여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강의듣고 새겨듣고 엿듣고 자고 눈뜨고
눈감고 얘기하고..등등 알찬 일정을 보냈슴돠.
이상 정모 후기 끝~~~~ 해놓고 보니 어딘가 허전함돠.

에~또~ 기리니끼니... 그게 그렇슴돠.
곧은터 사람들 회원인 호두나무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대표 조영상) 기자가
된 이후 첨 귀농 카페 정모를 취재해볼까하는 마음에서 참가했슴돠.

지난 10월 1일 토요일 오후 4시 경, 경남 하동 악양에서 갈 차편이 없어
서성이던 중 운 좋게도 마침 제첩국을 준비해가지고 이곳을 지나가는
바람의 딸님 차에 편승할 수 있었슴돠. 차안은 제첩국 대신 바람의 딸님의
판타스띠구한 향수 냄새가 가득했슴돠. 음냐

화개 구례 남원 전주로 해서 이리저리 비가 오는 밤길을 헤매다
밤 8시 넘은 시각에 대둔산 도립공원에서 4km 떨어진 대둔산님 댁에 겨우 도착했슴돠.
대둔산님은 8년 전 이곳에 집과 땅(850여평)을 구입해 부엌, 방들을
하나로 트는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고 .들어왔다고 함돠.




이른 아침 대둔산 감나무. 감이 많이 열렸슴돠.


대둔산님은 텃밭에 배추 무우 등을 심고, 닭과 오리를 키우고
된장을 만들어 판매하며, 가까운 곳에 밭을 빌어 작물을 기르는 등
농부 생활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도시에서 자그만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함돠.
영화배우 안소니퀸처럼 체격이 크고 건장하고 과묵하신 분임돠.

대둔산님은 이번 정모를 위해 한달 전부터 준비를 했다고 함돠.
집 지붕을 수리하고, 방바닥을 새로 깔고, 빈집을 빌려 깨끗이 청소해놓고
이불을 모아 놓는 등 행여 회원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함돠. 문에다가 "머리조심"이라고 써놓기까지 했슴돠.

청도님이 작은 책상에 이름표를 늘어놓고 회비 달라고 아우성(?)대는
걸 무시...하지 못하고 회비를 냈슴돠. 이름표를 받아 걸고 본채로
들어가 이슬님, 반딧불이님 등이 차려 주는 밥상을 받았슴돠.

김치찌개, 콩나물, 야콘무침 등 소박한 시골 반찬으로 늦은 저녁을 떼웠슴돠.
대둔산님의 옆지기는 시골생활에 잘 적응하는 듯했슴돠.
손이 빠르고 힘도 좋아 80명이든 100명이든 얼마든지 손님을 감당하실 분이었슴돠.

이 날 정모엔 어른 아이 모두 해서 102명이 참석했다고 함돠.
초보머슴 등 몇몇 회원들은 일치감치 낮에 도착해 돼지 한마리를 잡았슴돠.
다들 처음 해보는 생소한 일인지라 4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다고 함돠.
산적님이 순대를 맛보더니 특별하게 맛 있다고 했슴돠.

회원들은 대둔산님이 귀농 후 새로 지은 넓다란 방으로 들어가
각자 자기 소개를 한 후 곧바로 주최 측이 마련한 강의를 들었슴돠.
전남대 김길용 교수님이 친환경 자재 키틴 농법을 소개하였슴돠.
게껍질에 들어있다는 키틴으로 농사를 짓고픈 분은 따로 김교수님에게
부탁하면 친절하게 갈켜주시겠다고 함돠. 천연비료로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함돠.

밑돌님이 경매로 시골땅 저렴하게 사는 요령을 알려주었슴돠. 그나저나 경매 준비 없이
덤볐다간 오히려 맘 고생만 진탕 하고 돈이 더 드는 경우도 있다고 함돠. 흐이미~
그리고 삼백초님과 야콘사랑님으로부터 특용 작물 소개 및 재배법도 들었슴돠.
야콘은 최근 TV 방송에도 소개되는 등 뜨고 있는 작물임돠. 야콘사랑님의 정열
하나만으로도 분명 녹차처럼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작물이 될 것임돠. 아무렴~

일찌감치 뭔가 배우는 것과 웬수지간이 된 호두나무는 당근 강의는 듣지 않고
바람의 딸님과 사랑채에 나란히 앉아 바람의 딸님이 걸어온
구구절절한 39년 인생 역정을 들었슴돠. 어떤 삶이었는가 하면...그게...
다름이 아니라...냉중에 바람의 딸님한테 직접 듣기를 바람돠. 뎅~

대둔산님은 40여평 되는 앞마당에 천막을 치고 간이 테이블을 놓고
그 위에 술과 떡, 편육, 순대 등 푸짐한 음식을 차려놓았슴돠. 회원들은
강의 쉬는 시간 마다 방을 나와 상 위의 음식물들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슴돠.

곧은터사람들 카페 운영자인 비익조님은 새처럼 날렵하게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상황을 점검하고, 시삽인 서리태님은 두꺼운 안경테 너머로 회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지는 않고 행여 불편할까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슴돠.

술 한 잔으로 불콰해진 일침님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흰가운을 걸쳐 입고
회원들에게 침을 놓아주었슴돠. 늦둥이엄마, 서리태님, 바람의 딸님,
대둔산님 등이 일침님에게서 일침을 맞았슴돠.




일침님이 회원들의 건강을 살펴봐주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부실한 호두나무는 이런 끈질긴 정모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아
일찌감치 찬물로 손과 발을 깨끗이 씻은 후 방으로 들어가 이부자리를 다소곳이
펴고 누워 잠을 청했슴돠. 그러나 밖에서 술 마시고 떠드는 소리에
도저흐 잠을 못 이뤄 슬그머니 이부자리를 빠져나와 술자리에 합류했슴돠.

술 자리는 새벽 4시가 넘도록 이어졌슴돠. 나중엔 부엌으로 몰려가더군여. 반딧불이님,
하여님 부부, 삼백초님, 화이팅님, 앞산마루님, 바람의 딸님 등이 접착제처럼 남았슴돠.
야콘사랑님은 회원 한명을 상대로 새벽녘까지 야콘 비지니스를 하더군여.

이날 먹다남은 음식들을 씹으며 나온 애기들을 생생하게 옮겨보면...

우물우물팥과적두가어떻게다르쥐음냐후루룩냠냠바람의딸님상태안좋다면서
잘도버티시네쩝쩝자근자근야콘사랑님집요하게야콘이바구하네우적우적
화이팅님해병대시절두부만들었다는데낼아침고생좀하겠네빠작빠지지직뚜시꿍
논3000평한다는앞산마루님,장난아니네뿌직뿌지직대둔산님땅값이3배나올라부자됐겠넹
흐물흐물우적우적제첩국쉬면큰일인데아작아작일침님승용차좌석뜯어내고
차에서주무시네꾸역꾸역어구적어구적이슬님돌아다니면서빨리자라고호통치네
오물오물촌장님한테술잔걸리면죽음이닷냠냠아작아작봉화땅이싸다는데함가보자구여
닝기리흐이미~보글보글후둘후둘반딧불이님이슬님옆지기들은외조형이네여뽀작뽀작
대둔산님된장으로재미좀봤는지모르갔네잘근잘근아구아구어적어적퇫퇫피요옹~우지끈

회원들은 타고온 승용차, 대둔산님이 준비해놓은 빈집 등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였다가 바로 일어나 바람의 딸님이 준비해온 재첩국으로
아침 해장을 했슴돠. 정모에 오면 날 새는 게 구분이 안감돠.
걍 술 먹다가 지쳐 떨어져 자다 일아나보면 아침 먹자~ 식임돠.

바람의 딸님, 제첩국 100인분 준비하느라 완전히 탈진했슴돠.
바람의 딸님은 정모 전날 경기도 용인에서 고향 하동으로 내려가
오리지날 섬진강 제첩 60킬로를 구해가지고 일일이 조개에서 손으로 살을
골라내 삶아날랐슴돠. 이 과정에 딸님의 어머니가 혹사 당했다는 소문임돠.
제첩국통이 너무 커 대둔산님의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자 바람의 딸님과 산적님
둘이서 한밤중에 따로 끓여내는 등 무자게 고생했슴돠. 흐이미~




난민보호소?? 제첩국을 먹고 있는 곧은터사람들.


이번 정모를 위해 뒤에서 물심양면 애쓰신 분들의 노고가 돋보임돠.
술안주용 번데기서부터 쌀, 과일, 천막에 이르기까지 모두 회원들의 정성이
모아졌다고 함돠. 곧은터사람들의 우정과 결집력의 증거임돠.

정모 둘쨋날 10월2일 일요일 아침

아침부터 비가 오다말다 하더군여. 천막을 걷으면 비가 오고...흐이미
회원들은 삼백초차를 맛보며 준비해온 씨앗들을 나누어 가졌슴돠.
야콘사랑님이 잘 포장된 야콘차를 하나씩 나누어주었슴돠. 지극 정성임돠.
늦둥이엄마, 서리태님 등 회원들은 빠뜨릴세라 자기 몫의 씨앗을 챙겼슴돠.
시골에서는 씨앗이란게 귀한 것인가 봄돠. 아무렴~

부엌 한쪽에선 비익조님과 화이팅님 등 몇분이 두부를 만들었슴돠.
커다란 가마솥에 콩국물을 넣고 휘젖는 비익조님의 이마에서 땀이 뚝뚝 흘렀슴돠.
즉석에서 만든 두부를 일회용 종이컵에다 덜어서 양념간장을 뿌려 먹었더니
그 옛날 한밤의 데이트 중 사먹던 리어카 순두부맛이 났슴돠.
호두나무는 넘 맛있어 4차례나 가져다 먹었는데 달용이님이 한번 더 갖다
먹는 걸 보았슴다. 음냐




땀 흘리며 두부를 만들고 있는 비익조님


정오가 넘은 시각, 회원들은 곧은터사람들 정모라고 쓴 커다란 플래카드 아래서
기념 촬영을 했슴돠. "사진 찍어요, 다들 모이세요" 하고 청도님이 아무리
불러도 첨엔 꿈쩍도 안하더군여. 다모여서 사진찍기까지 거짓말 보태 한 30분
걸리더군여. 사람이 많으니 좋은 점도 있지만 쪼께 껄쩍지근한 면도 있더군여.

에~또 인터넷상의 동호회라는게 그렇슴돠. 20~30명 정도면 오순도순 앉아
잼나게 얘기 나누고 서로 친해지게 마련임돠. 그런데 100명 가까운 숫자가
벅적대면 곤란해짐돠. 틈새 고독이란게 생겨남돠. 버려진 고양이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왔다갔다 하고 손톱이나 깨물고 괜히 핸폰 문자 메세지나 보내고...쩝

곧은터사람들 초창기에 잠깐 활동하다가 뜸했던 호두나무,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슴돠. 곧은터가 넘 커서 운동장이 됐슴돠.
무릇 조직이란게 비대해지면 어느 구석에선가 금 가는 소리가 들리기 마련임돠.
혹시나 어떤 귀농 싸이트처럼 하루아침에 싸이트 폐쇄 같은 불행한 일들이
벌어지지 앉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더군여. 서리태님 비익조님이
더 신경 쓰셔야할 것 같기도 하고...흐이미

단체 사진을 찍은 회원들은 대둔산님댁 뜰에 선 채로 지리산님의 기타 반주에
맞춰 "아침이슬" 등 노래를 불렀슴돠. 조용한 마을에 민폐 될까 전날밤부터
자제하였던 탓인지 대둔산 골짜기에 울려 퍼지는 곧은터사람들의 합창소리가
마치 출정 나가는 군인들의 군가소리 마냥 우렁찼슴돠. 쿵야~

회원들은 정모의 마지막 순간을 아쉬워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슴돠.
호두나무는 지리산님의 차를 얻어타고 전주- 남원- 구례를 지나
하동 악양에 있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로 돌아왔슴돠.

지리산님은 경찰생활 25년을 접고 최근 녹차로 유명한 화개에 새로이
집을 짓고 들어왔다고 함돠. 초보머슴님 등 곧은터 회원님들이
집짓는 걸 도와주었다고 함돠. 지리산님 부부만 단둘이 살고 계심돠.

전날밤을 뜬눈으로 지샌 호두나무, 간단히 샤워하고 잠 들려는 찰나,
지리산순결님 가족과 오솔길님, 사또님 부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돼
악양면으로 나가 돼지갈비를 마구 와작와작~ 작파했슴돠. 뚜시꿍~
시골 생활하니까 어떤 날은 하루죙일 돼지 냄새 속에서 지내게 되더군여. 뎅~

이상 정모 후기 끄으으읕~ 피휴우~
2005-10-03 12: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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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성민 2005-10-06 17:50:16

    오잉~~ 우리카페의 소식이 여기에도 올라와 있다니 .... 역시 곧은터가 좋아라.  

    • 서리태 2005-10-04 21:20:43

      숨결님,횐님들 모두 안녕 하시지유~
      그럭저럭 무사히 모임 마쳤습니다요~
      명절 지나는 길에 다녀가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 하셔유~
       

      • 찬비 2005-10-04 11:20:11

        잘 읽었습니다...호두나무님 ^^ 이렇게 생생히 글을 쓰실려면 무척 힘이 드실 것 같은데..덕분에 가지않은 사람들도 그 분위기속으로 끌려가게 되요.. 그날 호두나무님 가실때 따라갈껄 싶네요.. 무척 정성이 많이 담긴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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