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농사꾼의 손
오돌 2005-10-05 09:13:44 | 조회: 4606
농사꾼의 손


오 도 엽





농사꾼의 손은 가냘프지도 곱지도 않습니다




석 달 가문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수세미처럼 꺼칠하고

고랑 고랑 흙이 배여 있고

발가락처럼 뭉툭합니다




해뜨고 지도록 흙을 딛고 사는

농사꾼의 손은 아마 발일지도 모릅니다




두 발로 허리 꼿꼿이 세워

자유로워진 두 손이

지배를 만들고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두 손마저 발이 되어

허리 굽히고 고개 숙인

농사꾼의 네 발 노동만이

미움도 질투도 욕심도

핵도 전쟁도 사라지게 할 겁니다




논과 밭에 개구리처럼 달라붙어

자유로운 두 손을 발이 되도록 일하는

농사꾼은 평화입니다
2005-10-05 09:13:44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99031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55586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69221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796466
3579 달은 있다가 없으면 이렇게 차이가 나는디.... (3) - 2005-11-22 6325
3578 "자기야~ 나 장작에 구운 군고구마 먹고 싶어" (2) - 2005-11-22 6445
3577 주말에... (8) - 2005-11-22 5883
3576 수능이 하루 남았다. (6) - 2005-11-22 6005
3575 지진 때문에 께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8) - 2005-11-22 6431
3574 숫자송 부른 그녀의 레몬송! (1) - 2005-11-21 12797
3573 참농으로 일군 친환경농산물(무농약인증등급이상)이 자긍심을 잃고 있지는 않는가...? (8) - 2005-11-21 6411
3572 드디어 "유기재배"인증을 받았습니다 (13) 2005-11-20 6152
3571 자연농업 농산물 품평회를 마치고 (5) - 2005-11-19 6080
3570 우리 부부야? 웬수야? (4) - 2005-11-19 11121
3569 체.체.체 그속에 사는 우리... (3) - 2005-11-18 5937
3568 기다림이... (2) - 2005-11-18 14262
3567 고진하 목사님(자닮 연재시인)의 책이 나왔습니다. (1) - 2005-11-18 7128
3566 신비로운 물의 세계!! (4) - 2005-11-18 5902
3565 올 겨울 내내 먹을 곶감을 준비했답니다 (2) - 2005-11-18 5437
3564 품평회 특별상 수상 (4) - 2005-11-18 5463
3563 감고을 싱싱일요일프로에 방영 (4) - 2005-11-18 5553
3562 며칠 달이 훤~ 했습니다. (5) - 2005-11-18 5578
3561 며칠 달이 훤~ 했습니다. (1) 2005-11-20 5519
3560 봤십니데이~ 맘에 듭니데이~ ^^;; - 2005-11-22 8312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