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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농사꾼의 손
오돌 2005-10-05 09:13:44 | 조회: 4631
농사꾼의 손


오 도 엽





농사꾼의 손은 가냘프지도 곱지도 않습니다




석 달 가문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수세미처럼 꺼칠하고

고랑 고랑 흙이 배여 있고

발가락처럼 뭉툭합니다




해뜨고 지도록 흙을 딛고 사는

농사꾼의 손은 아마 발일지도 모릅니다




두 발로 허리 꼿꼿이 세워

자유로워진 두 손이

지배를 만들고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두 손마저 발이 되어

허리 굽히고 고개 숙인

농사꾼의 네 발 노동만이

미움도 질투도 욕심도

핵도 전쟁도 사라지게 할 겁니다




논과 밭에 개구리처럼 달라붙어

자유로운 두 손을 발이 되도록 일하는

농사꾼은 평화입니다
2005-10-05 09: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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