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에 있었던 일>
오후 남편이 백구를 풀어 놓았습니다
얼마전
옆에 있던 복순이가 백구의 강아지가 아장아장 걸어나오자
갑자기 물어버리는 사고가 있었답니다
놀란 남편이 바로 복순이의 목을 잡았더니
다행히 죽지는 않고 피만 흘렸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본 엄마 백구가 복순이를 공격하려고
자기를 묶어놓은 쇠고리를 끊으려
이빨에 피를 흘리면서 물어 뜯더랍니다
그날로 복순이는 본가로 보내버리고
오늘(3일) 목의 상처를 치유할겸 백구를 풀어 주었습니다
그리곤 저는 계속 모종 채취를 하고
남편은 삼율 공구를 사러 갔엇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백구의 짓는 소리가 없어 "백구야~"라고 몇번 불렀지요
어디선가 낑낑대는 소리가 들리고..
그래도 그냥 계속 일만 했지요
가까이서 들리는 소리에 퍼뜩 나는 생각!
포크레인으로 파놓은 구멍에 빠졌나 싶어 쫓아가니
집과 제방 사이의 도랑에 백구가 빠져 있는게 아닌가요
100m되는 그위에서 이 아래까지 낑낑대며 내려온거예요
부랴부랴 남편에게 전화하고..
20분쯤 뒤에 남편이 와서 백구를 올리니
서지도 못하고 달달 떨면서 그냥 쭉 뻗어 버리는게 아닌가요
욕실로 안고 가 뜨거운물로 씻으면서 자꾸만 맛사지를 했습니다
수건으로 닦고 드라이기로 1시간쯤 말리고 나니
네발로 겨우 일어서더군요
집으로 데려가니 강아지들이 배가 고파 난리이고...
저녁을 먹고 가보니 몸이 이제 많이 따뜻해져있어요
연신 제 손을 핥으면서요 ^*^
아유~ 얼마나 이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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