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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도시와 시골의 젊은 부부들
호두나무 2005-10-13 22:20:00 | 조회: 5261
하룻밤 사이에 젊은 부부 3쌍을 만났슴돠.
농사 짓는 젊은 부부들을 가까이서 대하기는 처음이었슴돠.

그들을 만나기 전 아내들은 불만이 있거나 남편들은 일에 지쳐 있거나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했슴돠. 그런데 만나보니 그렇지 않았슴돠.
그들은 행복해 보였고, 계획에 차 있었으며, 안정적이었고, 힘이 느껴졌슴돠.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웠슴돠.

한 커플은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 농부가 되겠다고 했슴돠.
또 한 커플은 영원히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겠다고 했슴돠.
또 한 커플은 사람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슴돠.

사진을 찍을테니 포즈를 취해보라고 하자 한결같이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의 어깨에 기대며 활짝 웃는 모습들이었슴돠.
그들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슴돠.

서울의 젊은 부부들을 떠올렸슴돠.
기억에 남은 모습은 무표정하거나 피로한 얼굴들이었슴돠.
아이들을 사이에 두고 그들은 무덤덤하게 거리를 걷슴돠.

시골의 젊은 부부들에게 답답하지 않느냐고 물었슴돠.
그들은 스타벅스 같은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지도 않고
렉서스 같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드라이브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슴돠.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대답했슴돠.

젊은 부부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은 아름다웠슴돠.
노동과 수확의 기쁨을 함께 하며 그들은 시골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슴돠.
각자 회사를 다니는 도시의 젊은 부부들은 돈과 시간에 쫓김돠.
그들은 함께 할 시간이 거의 없슴돠. 대화도 없슴돠.

과연 30년, 40년 후 시골과 도시의 두 젊은 부부들은
어느 쪽이 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흘러간 시간을 되짚으며 삶을 정리할까요.

시골의 젊은 부부들을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해본 생각들임돠.
2005-10-13 2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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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프로농사꾼 2005-10-17 23:58:03

    어? 우리네~~ ^^
    안녕하세요 조기 빨간 점퍼의 주인공입니다~ ^^
    글이 참 인상적이네요~~
    누구나 현재의 자기 생각이 모두가 공유하는 생각일 거라 착각? 하며 살죠~ 저 역시 그러니까요~~ 다들 나 같은 생각이겠거니 했는데 기자님의 글을 보니 달리 느껴지네요~
    저 역시 굳이 삶의 자세라고 한다면 '타인과 비교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굳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삶은 너무 피곤하고 무의미 하지 않을까요?
    내가 타는 차, 입은 옷, 다니는 곳~~
    그런 게 근사하다고 나라는 사람이 근사할까요?
    밝은 사고와 현실에 충실하며 행복해 할 줄 아는 이가 정말 근사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하리 2005-10-13 22:58:52

      맞스무니다...  

      • 차(茶)사랑 2005-10-13 22:54:37

        마음이 평화로워야 진짜로 잘살고 있는거 아닌감유...

        그라고 현재 나가허는일에 만족허고 그리고 농사란 언제나 도전하고싶고 도전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에 더 매력있는거 아입니꺄?

        농사 결코 물러설수없는 매력이 잇스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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