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엔 아름답다 못해 꽃이 되어 버린 사람들이 있다.
이름하여 '지리산 품앗이'
지난해 8월 23일 술 기운에 만들어진 듯한 품앗이 모임은
한 해를 넘기고도 그 뜨거운 정은
가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어제는 덕천강님 콩밭 점령하는 날
여기 그 들꽃보다 야 생 적 인 얼 굴 을 기 록 한 다
국시가 참으로 나왔네요
만나면 자연농업의 음모를 꾸미는 세 남자
소세마리님의 큰 안경 검은 얼굴
근디 어데가 콩밭이고
낫질 소리부터 다르다
홀로 말없이 끝없이
트랙터의 불륜
폼은 A급인데, 말 안해도 낫질 솜씨 아시죠??
내 콩처럼 전지 가위로 싸악 싸악
콩깍지 터지면 내 가슴도 터진다, 덕천강
악양 축지의 콤비를 아시나요.(언제든 불러줘요. 일당 싸요.)
낫질 전 콩에 대한 묵상을 하고
어유, 내 가슴이 탄다 덕천강 콩밭 보니
놔둬유, 그렇게 살다 가게
언제는 말 들었남, 생긴 걸 봐유
아직 청춘이라오
농땡이, 고기는 좀 잡았남
벌써 아내 보고파 시름에 잠긴 사또님
참다래님, 100톤 주문받고 얼굴 표정 관리 중
트랙터 타고 놀러 댕기다 카메라보고 달려와 폼 잡는 별님, 엉덩이 넣고 해야줘.
품앗이 땜시 죽은 도야지, 내가 뭔 죄여
가장 늦게 와 고기 축 내고, 입으로 품앗이 한 기쁨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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