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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내가 본 미소애플님의 은일농장
미루사과 2005-10-24 20:25:28 | 조회: 5305
사과 농사에 재미붙인 농부입니다.


하여 전국 온갖 곳을 다 찾아다니곤하는데 그 중 제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농부가 세분이 계십니다.



안동의 권 세원님, 충주의 정 길영님 그리고 당진의 최 성태(미소애플)님이지요.



특히 최 선생님은 절 자연농법으로 안내해주신 분이기도 하십니다.



금년도에도 역시 우리 연구회를 이끌고 찾아 뵈었는데 감사하게도 토미 원원종을 주십니다.



하여 원종을 만들고 아이카 향 수확 관리하고 스테비아와 해조류를 썰었습니다.



그러느라 미처 감사의 인사를 올리지 못했는데 자농에 신입 인사 겸 감사 말씀을 올립니다.



아래 글은 2003년 10월 12일 미소애플님의 사과원을 방문한 후 쓴 일종의 보고서입니다.



물론 제대로 다시 써야하겠나 전 요즘 15년만의 석사 논문으로 좀처럼 저녁시간이 없습니다.



하여 예전의 글을 약간 수정하여 올리오니 양해하시고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최근에 찍은 사진은 제 노트북에 저장되어 있으므로 딸아이의 컴을 이용하는 지금



일부는 지리산 숨결님이 촬영하신 자료를 무단 도용했음을 자진신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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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시나브로 푸르러 농부의 손길이 바쁠 때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사과 농사의 고수를 찾아 떠나려 합니다.



한데, 금년엔 일기가 매우 불순하여 사과 농가들에겐 아주 불리한 해가 되었습니다.



특히 왕파리떼가 창궐하여 탄저병이 발생하기도 했지요.



하여 주심스레 몇군데 수소문하여 그나마 피해를 덜 본 당진으로 떠납니다.




여행을 꽤 좋아했던 난데 왠일인지 당진은 태어나 첨입니다.



근처 서산에는 하마터면 장가갈 뻔한 오랜 옛추억도 있으려니와



마애삼존불이 숨겨진 곳이라 신비한 미소를 보러 몇번쯤 다녀오기도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첨 밟아본 당진 땅이지만,



널게 펼쳐진 평야와 얕은 구릉으로 이어진 야산, 그리고 흐르는 강물의 맑음과 하얀 모래톱, 멀리 보이는 바다등등이



굳이 풍수지리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농사짓기엔 천혜의 땅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지리산 숨결님이 촬영한 최 성태님





바다가 코앞에 있는 석문면 삼봉리에서 "최 성태"님을 만났습니다.



훤칠한 용모가 호감이 가는 최성태님이 농장입구는 이런 팻말이 있습니다.



"황토 갯바람 당진 석문 사과 은일 농장"



멋진 브랜드임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산모퉁이 돌아 나타난 사과원은 한마디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요새는 과원 깨끗하게 관리된 건 놀랄일도 얘깃꺼리도 아니니 접어두고
우선 열매의 크기와 그 균일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3년생에서 부터 19년생까지 체계적으로 나뉘어 관리 되고 있는데



엄청난 착과량에 기가 죽기도 하지만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달려 있음에도 그 크기가 모두 크다는 점입니다.






11년생 세장방추형




사진에 보이는 나무는 7년생이며 3.75*1.3 간격으로 재식하여 작년도엔 300평당 5.5톤을 수확했다고 합니다.




금년도엔 적어도 10톤정도는 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수령이 11년이 되면서 개심형으로 변모하고 있음







작년에 최성태님의농장에 올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전 못왔습니다.


대신 다녀온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엄청나게 달려 있으니 금년엔 딸 수 있겠으나 해거리가 올거란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짐작했던 19년생의 착과 모습입니다.




손이 들어갈 데가 없을 만큼 열렸는데도 형성된 꽃눈이 아주 좋습니다.







한가지 아쉽다면 사진에는 없습니다만 일부 나무에서 백문우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문우병은 토심은 깊으나 염기가 부족하여 치환용량이 적을 때 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최선생님께서는 토양 소독을 하신다고 했는데 이 점이 극복될는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른바 줄줄이 사과라고 불리는...거의 환상적인 자연하수형








저도 솔렉스형 전정법에 도전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느낀 건 솔렉스형이 단위면적당 수확량은 아주 많으나 과일의 크기가 너무 작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과종으로 생산하는 농법엔 저도 상당한 회의를 갖고 있긴합니다만,



균일한 크기로 생산되면서 수확량이 많다면 일석이조겠다 싶습니다.





솔렉스형3년생



최성태님이 이 나무 중에서 평범한 사과 하나를 땄습니다.



그리고 무게를 재보니 410g이 나옵니다.



즉 대부분의 사과가 30과 짜리입니다.








이젠 그 비결을 알아내야할 차례입니다.



화학비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완숙퇴비를 300평당 500kg정도 투입한다고 하는데



이걸로는 그 답이 아닙니다,



최성태님을 졸라 자재 창고로 갔습니다.



그 곳에 최성태님의 정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동자액을 비롯 아미노산, 미네랄, 키토산, 등 각종 효소를 이십여가지 넘게 직접 제조하고
부엽토와 토착 미생물을 배양하고 혈분을 투입하여 지력을 향상시킵니다.



또 신선한 바닷물을 길어서 년 4~5회 살포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바닷물에는 밝혀진 성분만해도 50여가지가 넘고 확인 되지 않은 성분이 수백가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4종복비 엽면시비보담도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사실 이런한 자재들은 조금만 공부해도 알 수 있고 제조할 수 있는 자재들입니다.



또 실제로 상당수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건 엄청난 차이입니다.



막연한 제 짐작입니다만,



미생물 부엽토 등을 이용한 지력 향상과 효소제 및 바닷물등을 이용한 나무의 활력 증진이



세포의 개체수를 늘렸고 균일한 씨방을 형성하여 지베렐린의 분출이 월등히 높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연 농법은 두가지의 부류가 있습니다.



거의 매니아에 가까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비토세력도 있습니다.









최성태님이 하고 계신 자연 농법의 성공은 농부 한사람의 성공이 아닌



국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성공 사례로 생각되어졌습니다.



아울러 습득하신 많은 지식을 가감없이 공개해 주신 최 성태 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좋은 농부로 영원히 남으시길 빕니다.





정읍 농부 미루사과

2005-10-24 20: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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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미소애플 2005-10-26 18:28:18

    미루님 인사가 늦었내요 24-25일 작목반 선진지 다녀오고 오늘은 능금농협 축제가 있어 지금서 누가 보라고해서 보는겁니다 너무 과찬에 글구 최선생 글쏨씨가 국문학 전공자임을 익히 알았으나 더욱 향상 된것 같습니다 오늘 행사에서는 증산왕 수상자로 선정되어 상받고 왔습니다
    더욱 노력하고 함께 공유하는 농부가 되겠습니다
     

    • 하리 2005-10-25 08:54:23

      꼼꼼하게 적어주신 방문기 감사합니다. ^^
      방문기덕에 미소애플님이 더 멋있어 보이네요~

      미루사과님의 스테비아와 해조류를 이용한 사과 키우기도
      결과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 산야로 2005-10-25 07:19:37

        미루사과님 안녕 하세요. 정읍 사시는 분이 시네요
        저도 정읍사는 새내기 농사꾼이 되어가는 사람 입니다
        근처에 자연농업을 하시는분들을 만나기 쉽지 않네요
        고수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싶은데...
        서로 얼굴 보면 아는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연락처를 남겨 주세요 한번 만나보았으면 합니다
        저는 수성동에 사는 유영관 입니다 018-618-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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